전기차보다 최대 2배 비싼데…EU, 바이오연료 인정 놓고 정면충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 자동차용 바이오연료 논쟁 속에서 경쟁력 부족 분석이 제기됐다. /출처 = 언스플래시
유럽 자동차 업계가 바이오연료를 ‘제로배출’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전기차보다 비용과 공급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내연기관 규제 완화 논쟁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유럽 환경단체 T&E는 보고서를 통해 첨단 바이오연료 기반 차량 운행 비용이 전기차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차 대비 최대 2배 비용… 운전자 부담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비용은 100km 기준 평균 7유로(약 1만2000원)인 반면, 대표적 바이오연료인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디젤 대체 연료)는 13유로(약 2만2500원) 수준으로 약 79% 더 비쌌다. 폐기물 기반 연료나 셀룰로오스 계열 연료까지 포함하면 첨단 바이오연료는 전기차 대비 평균 80~110% 더 비쌀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소비자 부담 증가 우려가 제기된다. T&E는 바이오연료 확대가 전기차 전환을 지연시키는 동시에 운전자 연료비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EU가 바이오연료를 예외적으로 인정할 경우 2050년까지 자동차 연료비가 현재 규제 대비 약 5000억유로(약 866조원)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자동차 업계의 요구는 내연기관 규제 완화와 맞닿아 있다. 업계는 바이오연료를 ‘제로배출’로 인정받아 규제를 완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기존 생산 구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제로배출 인정” 요구 충돌…공급 한계·항공과 경쟁
유럽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을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이번 논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 유럽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 차량에 바이오연료를 사용할 경우 이를 ‘제로배출’로 인정해 EU 탄소 규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엔진과 주유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된다. 전기차 전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생산 구조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반면 T&E는 해당 요구가 전기차 중심 정책을 약화시키고 규제 효과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이 뚜렷하다. 첨단 바이오연료는 생산량 자체가 제한적이며, 이미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의무화에 대응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 부문까지 확대할 경우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EU가 자동차 부문에서 바이오연료를 예외적으로 인정할 경우 전체 수요가 지속가능한 공급량의 최대 9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추산이 제시됐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첨단 바이오연료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원료 수집·가공 과정에서도 배출이 발생해 전체 감축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화석연료 대비 평균 20~40% 수준의 감축에 그치며, 원료 인증 부정이 발생할 경우 효과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E는 자동차용 바이오연료를 ‘막다른 선택지’로 규정하고, EU가 전기차 중심 전략과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