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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강철과 노래, 그리고 풍자의 도시 영국 셰필드

강철과 노래, 그리고 풍자의 도시 영국 셰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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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방도시에 던지는 질문 영국 북부 남요크셔주에 위치한 인구 약 58만 명의 도시 셰필드(Sheffield). 얼핏 보면 평범한 북잉글랜드의 공업도시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류 현대사의 굵직한 줄기들이 얽혀 있다. 세계 최초의 현대적 축구클럽이 탄생한 곳, 인류의 식탁을 바꾼 스테인리스 강철이 발명된 곳, 그리고 1980년대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 노동자들이 웃옷을 벗고 춤을 춰야 했던 ‘풀 몬티(The Full Monty)’의 도시다. 셰필드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산업 구조조정과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 묵직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영국 북부 도시 셰필드(위키피디아) 칼 한 자루에서 시작된 ‘강철 도시’의 서사시 셰필드의 정체성은 그 이름의 기원인 ‘쉬프강(River Sheaf)’의 물줄기만큼이나 선명하다. 12세기 초 노르만족의 성채 건립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곳을 진정으로 키운 것은 권력이 아닌 ‘칼’이었다. 이미 14세기부터 탁월한 제련기술로 명성을 떨친 셰필드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언급될 정도로 유럽 금속공예의 중심지였다. 본격적인 도약은 18세기 혁신가들의 손에서 시작됐다. 1742년 벤저민 헌츠먼(1704-1776)이 개발한 ‘도가니 제강법’은 균일하고 강력한 강철 생산을 가능케 하며 셰필드를 일약 유럽 최고의 공업도시로 밀어 올렸다. 이어 토머스 불소버(1704-1788)는 구리에 은을 입히는 도금 기술을 개발해 귀족의 전유물이던 은 식기를 중산층의 식탁으로 보급했다. 이는 기술이 일궈낸 ‘식탁 위의 민주주의’였다. 19세기 헨리 베서머의 전로기술 사업화는 셰필드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었다. 뉴욕 브루클린 다리의 케이블과 미국 대륙횡단 열차의 레일이 모두 셰필드산 강철로 채워졌다. 20세기 초, 가난한 제철공의 아들로 태어나 열두 살에 청소부로 일을 시작한 해리 브리얼리(1871-1948)가 발명한 ‘스테인리스 강철’은 이 도시가 인류에게 준 마지막 위대한 선물이었다.   셰필드 시청(위키피디아) 역사의 숨결을 걷다, 셰필드의 명소들 오늘날 셰필드는 과거의 공장을 박물관으로, 녹슨 터를 정원으로 바꾸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켈험 섬 박물관(Kelham Island Museum)에서는 1000마력의 거대 증기기관이 뿜어내는 육중한 박동을 느낄 수 있다. 아비데일 공업마을은 18세기 낫 공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과거 노동자들의 땀방울을 증언한다. 시내 중심의 겨울 정원(Winter Garden)은 영국 최대의 목조 유리온실로, 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녹색으로 덮는다. 인근 평화정원(Peace Gardens)은 2007년 영국 건축가 협회로부터 최우수 공간상을 받으며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857년 창단된 세계 최초의 축구클럽 셰필드 F.C.와 매년 세계 당구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크루서블 극장은 스포츠팬들의 성지다. 또한, 비운의 여왕 메리가 유폐되었던 매너 로지는 튜더 왕조의 비극적인 서사를 간직하고 있다.   셰필드 시내의 겨울 정원(위키피디아) 강철보다 단단한 사람들, 조 코커부터 알렉스 터너까지 셰필드가 배출한 인물들은 강철처럼 단단하고, 때로는 칼날처럼 예리한 풍자를 품고 있다. 가스 배관공 출신으로 팝의 거장이 된 조 코커(1944-2014)는 셰필드 노동계급의 저력을 상징한다. 202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의 거친 목소리는 셰필드의 질감을 닮았다. 영국 최고의 풍자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의 마이클 팰린(1943- ), ‘반지의 제왕’의 배우 숀 빈(1959- ) 역시 셰필드 출신이다. 특히 숀 빈은 고향 축구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거액을 기부할 정도로 애향심이 깊기로 유명하다. 현대 음악계의 아이콘인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 의 알렉스 터너와 밴드 ‘펄프’의 자비스 코커는 이 도시가 여전히 창조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문화의 산실임을 증명한다.   1969년, 조 코커의 두 번째 앨범인 《Joe Cocker!》 표지 사진(위키피디아) ‘풀 몬티’의 눈물과 부활, 대처의 망치에 맞서다 1980년대 셰필드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마거릿 대처 정부의 급진적인 신자유주의 정책과 철강산업의 쇠퇴가 맞물리며 3년 만에 5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영화 「풀 몬티」는 실직한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준비하는 서글픈 현실을 유머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당시 셰필드의 아픔을 가장 잘 드러낸다. 그러나 셰필드는 주저앉지 않았다. 도시 전체 면적의 61%를 녹지로 전환하며 ‘영국에서 가장 푸른 도시’로 탈바꿈했고, 셰필드대학교와 셰필드 할람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에듀테크’와 ‘문화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굴뚝은 사라졌지만, 그 난 자리는 6만 명의 대학생과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 채웠다.   풀 몬티 영화 포스터 한국에 던지는 질문, 포항, 군산, 창원은 안녕한가? 셰필드의 궤적은 한국의 산업도시들에게 서늘한 경고와 따뜻한 조언을 동시에 건넨다. 첫째, 산업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셰필드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경제구조를 갖췄다. 포항의 철강, 창원의 기계공업, 군산 새만금이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전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둘째, 대학이 지역재생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지방대학이 단순히 학위를 수여하는 곳을 넘어, 지역산업과 밀착하여 인재를 공급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차’ 역할을 수행할 때 도시의 자생력이 생긴다. 셋째, 산업유산을 서사(Narrative)로 치환하라. 한국에서는 낡은 공장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셰필드는 낡은 공구와 녹슨 기계를 박물관과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팔고 있다. 낡은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열두 살 청소부에서 세계적 발명가가 된 해리 브리얼리를 키워낸 셰필드의 토양은 오늘날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구조인가, 아니면 그 개천을 아예 메워버리는 구조인가?” 강철은 녹슬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제 우리의 도시와 공동체도 녹슬지 않게 관리할 지혜가 필요한 때다.   해리 브리얼리는 금속공학자로 스테인리스강의 발명가로 여겨진다.(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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