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지속가능금융 수익 10억7000만달러…전환금융이 실적 견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2025년 지속가능금융 수익 1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30년 3000억달러 동원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처 = 스탠다드차타드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자료.
스탠다드차타드(LSE: STAN)가 지속가능금융 수익 10억7000만달러(약 1조5800억원)를 기록하며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2일(현지시각) ESG투데이는 전환금융과 자본시장 자문이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번 실적을 끌견인했다며, 운영 넷제로는 달성했지만 향후 평가는 고탄소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환금융이 끌어올린 10억달러
이번 실적은 전환금융 확대에 따른 사업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5년 지속가능금융 수익을 전년 대비 9% 늘리며 연간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연간 수익은 10억7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다.
수익의 중심은 기업금융이다. 철강·에너지 등 고탄소 산업의 설비 전환과 감축 투자를 지원하는 기업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이 늘면서, 뱅킹 부문 수익은 6억10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지속가능금융 수익의 절반 이상이 이 부문에서 발생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전환 수요가 반영됐다. 녹색채권과 전환채권 발행을 주선하는 자본시장·자문 수익은 6400만달러(약 1000억원)로 42% 급증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구조가 대출뿐 아니라 채권 발행과 구조화 자문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의 결제·무역거래를 담당하는 트랜잭션 서비스는 3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 채권·파생상품 거래와 리스크 헤지를 포함하는 마켓 부문은 1억17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속가능 프로젝트와 연계된 결제, 환헤지, 구조화 상품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은행은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전환금융 확대와 녹색채권 발행 자문, ESG 구조화 금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고탄소 산업의 감축 전환 자금이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1년 이후 총 1570억달러(약 23조2000억원)의 지속가능금융을 공급했다. 이는 2030년까지 3000억달러(약 44조4000억원)를 동원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의 약 52%에 해당한다.
운영 넷제로 달성…관건은 ‘금융배출’ 감축
은행은 2025년 자체 운영 기준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에서 넷제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배출량은 2018년 14만8000tCO₂e에서 6000tCO₂e로 96% 감소했다.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과 사업장 태양광 설비 구축, 녹색건축 인증 확대 등이 감축 수단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배출 구조는 제조업과 다르다. 사무실과 설비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보다 대출과 투자 활동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금융배출’ 비중이 훨씬 크다. 운영 넷제로 달성은 상징적 이정표에 가깝고, 실질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는 고탄소 산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해 첫 전환계획을 공개하며 2050년까지 금융활동 전반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이번 연차보고서에는 상류 석유·가스 포트폴리오의 금융 메탄배출 집약도가 처음 포함됐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 온난화 영향이 큰 온실가스로, 에너지 산업에서 핵심 관리 지표로 꼽힌다.
여기에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 기준에 따른 첫 자연 보고서를 발간하며 공시 범위를 기후에서 자연·생물다양성 영역으로 확대했다.
다만 상류 석유·가스 부문의 총 익스포저 규모나 금융배출 절대량, 전년 대비 감축률 등 구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속가능금융 수익이 10억7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넘어선 만큼, 향후 평가는 고탄소 자산 전환의 실제 감축 성과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마리사 드루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지속가능한 금융 혁신과 운영 탄소중립, 투명한 공시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