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46.4% 제자리…외교 등 정책 공감은 높아 [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10.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46.4%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통령 긍정 평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진보 진영의 분열을 봉합하는 일이 우선순위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는 진보 성향 표본이 다소 많아 진보 성향 과표집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부터 최근까지 보수 표본이 진보 표본보다 많이 표집되는 등 표본 구성비가 역전돼 진영 내 분열 상황이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자주적 대미외교 방침에는 응답자들의 56.9%가 공감을 표했다. 국정운영 긍정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농지 전수조사 포함)과 인사 문제 등 악재 속에서도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는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 방향만으로는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꽃이 19일 발표한 전화면접(CATI, 응답률 9.7%,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6.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4%였다. 이번 조사는 16~17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꽃 대통령 지지율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이념 성향 구성비(가중치 적용 후 사례수 기준)는 진보 성향 24.0%, 중도 성향 42.8%, 보수 성향 28.0%, 모름·무응답 5.2%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표본 비중이 진보층보다 4.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의 과거 전화면접 조사에서 진보 성향 표본이 보수 성향 표본보다 더 많이 집계돼 민주 진보 진영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8월 하순부터는 표본 구성비가 보수 우세로 역전됐다. 8월 14~15일 조사에서는 가중치 적용 후 진보층이 28.3%, 보수층이 24.5%로 진보층이 3.8%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21~22일 조사에서는 진보 24.2%, 보수 28.1%로 보수층이 3.9%포인트 많아졌다. 이후 8월 28~29일에는 진보 25.4%·보수 26.6%, 9월 4~5일에는 진보 25.8%·보수 31.3%였다. 특히 9월 11~12일 조사에서는 진보 20.8%, 보수 31.1%로 격차가 반올림 전 계산 기준 약 10.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9월 18~19일과 10월 2~3일 조사에서도 보수층 비중이 진보층보다 높았다. 이 같은 변화는 전당대회 이후 진보 지지층의 분열과 실망이 여론조사 참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꽃 조사에서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9월 18~19일 47.5%, 10월 2~3일 47.1%, 9~10일 46.8%, 이번 조사 46.4%로 40%대 중후반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줄곧 과반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근사치는 얼마나 될까?
NBS, 갤럽, 여론조사꽃 평균치인 43.1% 추정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전화면접 조사를 하는 전국지표조사(NBS)와 한국갤럽, 여론조사꽃의 대통령 지지율이 왜 큰 차이가 나는가. 누가 틀리고 누가 맞는 것일까.
지난주 15일(목) 공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긍정 평가는 44%, 부정 평가는 49%, 의견 유보는 7%였다. 16일(금) 공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 39%, 부정 평가 52%, 의견 유보 9%였다. 이번 여론조사꽃 조사는 긍정 평가 46.4%, 부정 평가 53.4%, 모름·무응답은 0.2%였다.
여론조사는 통계이고 과학이다. 같은 주에 같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는데 결과가 크게 다르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이라 하면 최소한 검증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표본오차를 감안해도 차이가 크다면 조사 방식과 결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NBS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및 여론조사꽃의 결과와 비교적 가까운 수준에 있다. 그러나 한국갤럽과 여론조사꽃의 대통령 긍정 평가 차이는 7.4%포인트(46.4%에서 39%를 뺀 차이)나 됐다. 두 조사의 공표 표본오차 6.2%포인트보다도 1.2%포인트 크다. 하지만 부정 평가 결과는 3개 기관 사이의 차이가 모두 표본오차 범위 내에 있다. 3개 기관의 차이는 의견 유보 응답의 비중에서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9%이고, NBS는 7%, 여론조사꽃의 모름·무응답은 0.2%에 불과하다. 의견 유보 응답의 적고 많음이 긍정 평가 결과의 차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여론조사 중 어느 하나가 틀렸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럼 어느 여론조사가 정확한 것이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에도 여론의 실제 수준에 가까운 수치를 가늠하려면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 조사의 평균치를 참고할 것을 권고한 적이 있다. 두 기관의 평균치는 42.7%라 할 수 있다. 여기에 NBS 조사 결과를 포함한 평균치도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 3개 기관 대통령 긍정 평가의 단순 평균은 43.1% 정도다. 이는 평균치일 뿐 실제 지지율을 확정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3개 조사기관의 평균치가 대통령 긍정 평가를 그나마 잘 반영한 추정치라고 할 수 있다.
ARS 여론 조사, 응답률 낮아 여론 반영 미흡
응답률 6% 이하 공표금지 등 대책마련해야
아울러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긍정 평가 37.3%, 부정 평가 60.4%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표본오차는 ±2.0%포인트, 응답률은 2.7%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응답률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3개 기관의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조사다. 한국조사협회는 회원사의 전국 단위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조사에서 응답률 최소 10%를 달성하도록 자체 기준을 두고 있다. 리얼미터의 경우 자동응답전화조사(ARS)를 실시한다. 실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담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는 여론조사라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서 낮은 응답률(6% 이하)의 ARS 조사 공표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ARS 조사라 하더라도 응답률과 표본 구성을 함께 살펴야 하며, 2%대 응답률의 결과를 국민 전체의 여론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대미외교 방침에 대한 의견
자주적 대미외교 공감 56.9%
긍정 평가 보다 10.5%p 높아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와 달리 자주적 대미외교 방침에는 과반이 공감했다.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독립국가이며 국가 간 관계에서 굴종적 태도나 사대적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제시한 뒤 공감 여부를 물었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56.9%,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0%였다.
공감 비율은 국정운영 긍정 평가보다 10.5%포인트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공감 60.6%, 비공감 38.7%였다. 국정 평가에서 긍·부정으로 양분된 중도층도 이 외교 방침에는 과반이 동의했다.
40대의 73.0%, 50대의 71.1%, 60대의 54.2%가 공감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2.0%, 진보층에서는 87.1%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9.3%, 보수층의 70.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 국힘 정당 지지율 동반 하락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6%, 국민의힘 36.6%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지난주보다 민주당은 2.2%포인트, 국민의힘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꽃 정당지지도
조국혁신당은 5.1%, 개혁신당은 1.0%, 진보당은 0.8%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4.3%였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3.1%, 국민의힘 28.6%로 조사됐다.
양당 대표의 직무수행에는 모두 부정 평가가 과반이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긍정 34.1%, 부정 57.0%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긍정 29.7%, 부정 65.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 51.6%, 부정 46.0%로 평가가 갈렸다. 중도층의 부정 평가는 71.4%였다.
조희대 탄핵 공감 51.7%
한동훈 수사 필요 74.6%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51.7%가 공감했고, 44.3%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법관 재제청 거부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격려금 부당 지급 등의 의혹을 제시한 뒤 탄핵 주장에 대한 공감도를 물은 결과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관련 찬반 의견
40대의 70.4%, 50대의 64.1%가 공감했다. 중도층에서도 공감 53.3%, 비공감 41.9%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공감은 82.3%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비공감이 79.2%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딸 허위 스펙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74.6%, ‘수사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22.7%였다.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는 설명을 제시하고 수사 필요성을 물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관련 수사 찬반 의견
수사 필요 응답은 모든 권역과 연령대에서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의 74.7%, 민주당 지지층의 93.5%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3.4%, 보수층에서도 58.5%가 수사에 동의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합 38.2%, 부적합 42.8%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9.0%였다.
김지용 중수청장 직무 적합,부적합 의견
ARS 긍정 평가 42.5%로 상승
부정 평가는 여전히 과반 56.8%
같은 기간 별도로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꽃 ARS 조사(응답률 2.3%,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상승한 42.5%였다. 부정 평가는 56.8%로 여전히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7%, 국민의힘 38.6%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김민석 대표의 부정 평가는 63.4%, 장동혁 대표는 62.3%였다.
대미외교 방침 공감은 56.1%,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주장 공감은 51.3%로 전화면접 결과와 비슷했다. 한동훈 의원 관련 수사 필요 응답은 62.2%였고, 김지용 후보자는 적합 33.4%, 부적합 45.3%였다.
(여론조사의 보다 상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꽃 보도자료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동형 에디터 yunbin6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