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넷제로 표준 2.0’ 초안 공개… 과학기반 감축 검증 전면 개편 예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과학기반 감축 검증체계의 전면 개편을 시사했다.
SBTi는 16일(현지시각) ‘기업 넷제로 표준 2.0(Corporate Net-Zero Standard V2)’ 초안을 공개하고, 기업 대상 파일럿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는 2021년 처음 도입된 1.0 버전을 전면 개정하는 것으로, 검증 기준과 지배구조, 목표 설정 방식까지 폭넓게 손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050년까지 95% 감축 요구…BVCM·제거 기준도 명시
새롭게 제시된 2.0 초안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담고 있다. 핵심은 넷제로 달성 시점까지 전체 배출량의 최소 95%를 감축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머지 5% 이하의 잔여 배출량은 탄소 제거(removals) 방식으로 상쇄해야 한다. 초안에는 이와 관련한 제거 활동 정의 및 적용 요건도 함께 명시됐다.
또한 이번 개정안은 가치사슬 외 감축활동(Beyond Value Chain Mitigation, BVCM)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포함했다. 이는 기업의 직접적인 배출 외에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기후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단기(near-term)와 장기(long-term) 목표를 분리 설정하도록 하고, Scope 1~3 전반에 걸쳐 과학 기반 감축 경로 설정을 요구한다.
검증 대상 배출범위도 확대된다. 특히 Scope 3의 경우, 특정 업종에 대해 카테고리별 임계값(threshold) 적용이 검토되고 있으며, 검증 가능한 회피 방식이나 기술적 수단에 대한 기준도 함께 조정될 예정이다.
주요 온실가스별 감축 경로 (2020년 대비 % 감축률) / SBTi
SBTi는 이번 초안에서 주요 온실가스에 대해 2050년까지의 감축 경로도 정량화해 제시했다. 이산화탄소(Gross fossil CO₂)는 2050년까지 91% 감축이 요구되며, 메탄은 80%, 아산화질소(N₂O)는 61% 감축을 목표로 한다. 불소계 온실가스(HFCs, PFCs, SF₆) 또한 대부분 80~90% 수준의 감축 경로를 따른다. 해당 수치는 에너지 및 산업공정 부문에 한정된 것으로, 농업·임업·토지활용(FLAG) 부문은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글로벌 파일럿 시작…실제 적용성·데이터 검증 나선다
SBTi는 초안 발표와 함께, 모든 지역과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 1단계(Company Survey)를 6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한다. 기업들은 약 2시간 분량의 설문을 통해 초안의 실무 적합성과 데이터 수집 가능성, 내부 시스템과의 정합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이후 SBTi는 설문을 바탕으로 다양한 배출 구조와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일부 기업을 선정해, 3분기 중 실제 데이터를 적용한 2단계 실증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계 파일럿에서는 구체적인 감축 시뮬레이션, 계산방식 적용, 보고·검증 프로세스 상의 문제점 파악 등이 이뤄진다.
알베르토 카리요 피네다 SBTi 기술책임자(CTO)는 공개 초안에 대한 높은 관심에 이어, 이번 파일럿은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과 방법론 검증을 위한 결정적 단계”라며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보다 실효성 높은 글로벌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BTi는 모든 파일럿 결과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늦어도 2025년 초까지 표준 2.0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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