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청년정치 소비하지 않고 성장시키기 [뉴스] 청년을 선거의 장식품으로만 소비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모든 정당은 중요한 선거 때나 청년층 지지율이 흔들릴 때마다 2030 청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는 말을 반복하지만 이제 그 말은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청년은 하나만의 집단이 아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도, 극단적 온라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청년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 누구보다 앞장서는 청년도 존재한다. 각기 다른 현실과 고민을 가진 이들을 청년 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하는 순간, 정치는 이미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청년정치는 그간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기후, 인권, 성평등 등 기성 정치가 외면했던 의제를 공론장으로 끌어올린 것은 분명한 성과다. 그러나 동시에 특정 이슈에만 매몰되거나, 현실 정치가 요구하는 정책 역량과 국정 운영 감각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정치는 단순히 옳은 방향을 좇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실 속에서 해법을 도출하고, 다수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다. 이상은 출발점일 뿐, 결국 정치는 현실을 움직이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년정치는 청년 대표 라는 틀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경제와 산업, 외교와 안보, 복지와 재정을 아우르며 국가를 운영할 정치인 으로 성장해야 한다.
과연 민주당은 그런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가. 오히려 청년을 필요할 때만 혁신의 상징으로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민주당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굵직한 정치적 논란과 법적 다툼을 겪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온라인 허위정보와 여론조작 등 디지털 여론 환경을 연구하며 강연과 저술, 콘텐츠 제작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사이버크래프트 와 AI정보관측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의 정치적 주장에 대한 찬반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대 변화에 따라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달라졌다는 점이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여론조작과 AI 시대의 정보전은 민주주의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이러한 난제를 연구하고 대응하려는 청년 정치인의 노력은 충분히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
황희두 이사는 이른바 리박스쿨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법적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문제의식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실관계와 법적 판단은 별개의 절차로 가려질 문제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청년정치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토론과 검증을 통해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황희두 이사가 보여주는 청년정치는 단순한 청년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디지털 시대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가는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며, 민주당이 참고할 만한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청년을 선거의 장식품으로만 소비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민주당의 청년정치가 이제 청년 이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청하겠다 는 선언을 넘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청년에게 마이크만 쥐여줄 것이 아니라 정책을 설계하고 국정을 경험할 기회를 주어야 하며, 실패할 자유와 다시 도전할 기회 또한 보장해야 한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