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취재 방해 논란 가열…언론노조 사과해야 [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최민희 후보가 9일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서미화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에 현장 생중계 중인 오마이TV 영상기자 뒤쪽으로 다가가 카메라 촬영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마이TV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순회 경선을 치르고 있는 최민희 후보와 그 보좌진이 합동연설회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이TV 기자들의 카메라 촬영을 방해하거나 촬영 내용을 감시해 오마이뉴스 측이 언론 자유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최 후보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 차원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앞서 최민희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8일 인천 합동연설회 당시 후보들이 앉아 있는 내빈석을 생중계 중인 오마이TV 영상기자 옆에서 취재 중인 내용을 계속 지켜봤다. 자신이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기자가 촬영 중인 화면을 찍거나, 카메라 앞에 갑자기 서서 앵글을 가리기도 했다.
이에 오마이TV 측에서 왜 취재를 방해하느냐 고 항의하자, 최민희 라고 적힌 스태프 목걸이를 걸고 있는 한 남성이 무슨 취재를 방해했나 보면 안 되나 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취재 방해 증거를 확보한다며 이들의 행위를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최민희 의원실의 또 다른 관계자가 얼굴을 찍지 말라 며 카메라 렌즈를 A4용지로 가렸다.
다음 날인 9일엔 최민희 후보가 생중계 중인 오마이TV 영상기자 쪽으로 직접 걸어와 곁에서 취재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을 듣던 도중 돌연 자리에서 일어난 최 후보는 오마이TV 영상기자 뒤쪽으로 다가와 취재진과 카메라를 한동안 주시한 뒤 다른 곳으로 갔다.
최 후보는 강원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 쪽 출신 오마이뉴스 기자(직원)님! 너무 큰 관심에 감사드리며 11분 후보 골고루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측은 현장 기자의 취재 내용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구체적 맥락 설명 없이 남기며 사실상 좌표 찍기 를 한 셈 이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지금까지 합동연설회에서 상대 후보의 연설 중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거나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 박쥐 라고 비하한 발언 등으로 상당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이를 언론들의 과도한 촬영 탓으로 돌리고 있고, 특히 오마이뉴스와 오마이TV가 김민석 후보 편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이후에도 오마이TV는 김민석 후보 쪽 홍보 방송으로 느껴집니다. 그들의 편파 행태 의 이유일까요? 저희 의원실 20대 여성 비서관 얼굴을 오마이TV가 카메라로 찍으려 했고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실갱이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10일) 지금 오마이TV가 김민석 후보 측 지지에 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뉴이재명 세력 과 김민석 후보 홍보 방송이라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오마이TV는 민주당 전대에서 손 떼시기 바랍니다. (12일) 등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 측 관계자가 8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취재 중인 오마이TV 영상기자 의 카메라를 막아서고 있다. 오마이TV 영상 갈무리
이를 두고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본질을 비껴간 최 의원의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언론의 취재는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 는 기본 원칙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국민에게 공개돼야 할 공식 행사장이고,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원칙적으로 취재의 대상 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입장문에서 오마이TV 현장 중계 카메라가 특정 후보들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클로즈업한 행위를 문제 삼았다. 그 라이브의 댓글 창에 해당 후보들에 대한 조롱과 비하, 모욕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며 공개 행사장에서 무엇에 초점을 두고 취재할 것인가는 언론 자유의 영역이다. 그 라이브 댓글 창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전당대회 후보자 입장에선 민감할 수 있지만, 언론의 취재 행위와는 무관한 영역 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오마이TV의 편향성을 주장한다. 최 의원이 언급했듯 오마이뉴스 내부에서 이를 두고 토론이 있는 것도 사실 이라며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마이TV의 영상 취재 과정을 보좌진이 카메라 뒤에서 휴대폰에 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는 취재 방해나 감시로 여겨질 여지가 충분하다. 오마이TV의 촬영 내용은 라이브로 중계됐으니 최 의원의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 중계 내용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면 될 일 이라고 했다.
또 영상 매체에서 카메라는 취재의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다.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것은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위다. 보좌진의 초상권을 앞세운 최소한의 자기 방어 라는 최 의원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면서 언론의 영상 취재를 물리력으로 원천 차단할 것이 아니라, 이후 보도나 공표 행위에 문제가 있을 경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이 있다면 언론이 질 일 이라고 짚었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안을 대하는 최 의원의 태도이다. 취재 방해 논란이 불거지자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마이TV 취재진을 조선일보 쪽 출신 이라 공표하며 취재 방해에 대한 해명보다 조롱과 낙인찍기로 대응했다 면서 이를 두고 비판이 거셌지만 어제 입장문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보좌진이 영상 취재 과정을 촬영하는 행위나 카메라를 가로막는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도 담겨 있지 않다 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앞장서 외쳐왔던 그의 과거나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전직 과방위원장으로서의 적절한 처신인가에 대한 논란도 오마이TV의 논조 공방으로 치환시켰다 며 권력자라 하더라도 당연히 언론의 논조를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열린 공간에서 민주적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지 취재를 사전에 감시하고, 차단하고, 낙인을 찍어 해결할 일은 아니다. 최 의원의 진솔한 사과와 민주당 차원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 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8. 연합뉴스
앞서 언론노조 오마이뉴스 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오마이뉴스 지회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최 후보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최고위원 후보 및 국회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월간 〈말〉 1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뒤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언협),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오래 활동했고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다. 국회 입성 후에는 방송·미디어 정책을 관장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오마이뉴스 노조 측은 이런 이력을 들어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 식 언론 탄압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최민희 의원이 언론개혁 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오마이TV가 현장에서 최 의원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여러 후보의 반응을 두루 담았고, 유튜브에 공개된 콘텐츠에도 다른 후보를 조명한 영상이 다수다. 공개된 의정활동에서 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을 문제 삼을 뿐, 아무도 왜 기자가 그 장면을 찍었느냐 며 카메라를 탓하지 않는다 며 그것이 공인의 공개 활동을 취재하는 언론과 취재 대상 사이의 기본 관계다. 현장 반응이 촬영되는 게 불편했다면 공개되더라도 여론의 지탄받지 않도록 처신을 똑바로 했으면 됐을 일 이라고 했다.
나아가 최 후보가 조선일보 쪽 출신 이라고 적시한 기자에 대해 최 의원이 지목한 조합원은 인천 현장에서 벌어진 물리적 실랑이의 당사자조차 아니었다 면서 이튿날 다른 지역의 취재 현장에 투입됐던 인물의 신원을 인지하고 두세 걸음 뒤까지 다가와 직접 감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불편한 취재를 하는 기자의 과거 경력을 캐내 정치적 낙인을 찍고 수많은 지지자가 보는 SNS에 좌표를 던지는 행위야말로 최 의원 자신이 비판해온 일베식 온라인 공격의 문법 이라고 힐난했다.
해당 기자는 12·3 비상계엄 뒤인 지난 2025년 1월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끈질기게 취재해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카메라로 단독 포착해 보도함으로써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상과 제35회 민주언론상(사진·영상 부문)을 받았다고 한다. 오마이뉴스 노조는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지켜야 할 과방위원장을 지낸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마저 스스로 무너뜨린 데 책임지라 면서 언론개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언론을 통제하려 하지 말라 고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12. 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공동 성명이 나온 다음 날인 12일 정청래 당 대표 후보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최민희 후보 측이 오마이TV 취재진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막는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문을 받자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며 저도 오마이뉴스와는 별로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 고 답했다. 기자들이 다시 공론장인 연설회 현장이고 취재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촬영을 막아도 되는지 라고 묻자 정 후보는 그 취재 현장에서 조선일보가 인터뷰를 요청해도 저는 안 할 것 이라고 대꾸해 오마이뉴스를 조선일보와 동일시하는 듯했다.
정 후보와 최 후보는 오마이TV가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석 친명 기조를 이어갔다 고 지적한 오마이뉴스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보고서 초안에 대한 미디어오늘 보도를 근거로 자신들의 취재 거부 행위 등을 합리화하고 있다. 이에 공보위는 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공보위 보고서 일부를 근거로 오마이TV를 향한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 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고 여기에는 오마이TV의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포함돼 있었다. 사내 의견 수렴 중인 보고서 초안 일부가 언론에 보도됐고, 이를 아전인수격으로 끌어다가 오마이TV를 향한 공격에 악용하고 있다 고 항의했다.
이어 특정 언론사의 취재 방해를 옹호하는 데 해당 언론사 내부의 목소리를 일부만 발췌해 활용하는 것은 최 의원 말마따나 조선일보식 왜곡 일 것이다. 성격이 전혀 다른 문제를 억지로 뒤섞어서 본질을 흐리는 것, 우리는 그것을 물타기 라고 한다 면서 마치 회사 내부에 오마이TV를 향한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 행사를 옹호하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공보위에 대한 모욕이다. 취재 방해가 아니라 자기방어 라는 낯 뜨거운 우기기를 멈추라 고 했다. 그러면서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지만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론사를 향해 손 떼라며 취재에서 배제 하려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자행했던 전용기 배제 를 떠올리게 한다 고 비교했다.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