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자동차 재생 플라스틱 ‘매스밸런스’ 기준 마련…EU 규제 대응 [환경] 미국과 중국 자동차 산업계가 재생 플라스틱의 투입량과 제품 배분 내역을 추적하는 ‘매스밸런스(Mass-Balance)’ 지침을 같은 날 내놨다.
유럽연합(EU)이 신차 재생 플라스틱 의무비율과 검증 규칙을 확정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실무 기준 마련이 이어지면서 한국 완성차와 석유화학·부품업계의 공급망 증빙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미·중, 자동차 재생 플라스틱 증빙 기준 마련…투입량·배분내역 관리
미국의 자동차 환경협의체 환경을 위한 협력사 파트너십(SP) 은 ‘첨단 재활용 자동차 플라스틱의 매스밸런스 배분 지침’을 발표했다./출처=SP
지난 9일 미국의 자동차 환경협의체 ‘환경을 위한 협력사 파트너십’(SP)은 ‘첨단 재활용 자동차 플라스틱의 매스밸런스 배분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매스밸런스의 기본 원칙과 기업 간 정보 교환 항목, 재생 원료 사용 표시 기준이 담겼다. 또한 매스밸런스로 배분한 재생 원료와 기계적 재활용으로 생산한 플라스틱을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글로벌 화학기업 협의체 ‘투게더 포 서스테이너빌리티’(TfS)와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CDTC)가 자동차 소재의 매스밸런스 산정모형과 실무 핸드북을 발표했다. 원료 공급업체와 화학기업, 부품사, 완성차업체가 재생 원료의 환경 속성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매스밸런스는 재활용 원료와 일반 원료를 같은 생산설비에서 섞어 사용한 뒤, 전체 재활용 원료 투입량을 기준으로 제품별 재활용 원료 사용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공정 전체에 재활용 원료를 70% 투입하더라도 모든 제품에 재생 원료가 정확히 70% 포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기업은 전체 투입량을 장부로 관리하고, 그 범위 안에서 특정 제품이나 출하 물량에 재생 원료 사용분을 배분해서 표시한다. TfS와 CCDTC는 매스밸런스를 적용하면 창고와 물류, 행정 비용을 낮추면서 재생 원료 사용 내역을 추적하고 감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신차 재생 플라스틱 15% 의무화…매스밸런스 산정 적용
미국과 중국에서 지침이 나온 배경에는 EU의 자동차 순환경제 규제가 있다.
EU가 올해 확정한 자동차 설계 및 폐차 관리 규정에 따르면 2032년 9월부터 EU 시장에 출시되는 신차는 전체 플라스틱 중량의 15% 이상을 폐기물에서 회수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해야 한다. 의무비율은 2036년 9월부터 25%로 높아진다. EU 집행위원회는 2028년 8월까지 재생 플라스틱 함량에 대한 계산·검증 방법을 시행규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을 비롯한 비기계적 재활용 플라스틱에는 매스밸런스 산정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EU에 자동차와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은 재생 원료 투입량과 제품별 배분 내역을 공급망 전반에서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같은 날 내놓은 지침도 원료 공급업체와 화학기업, 부품사, 완성차업체가 재생 원료의 투입량과 배분 내역을 같은 기준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U가 재생 플라스틱 함량의 계산·검증 규칙 마련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도 관련 지침이 나오면서, 자동차용 재생 플라스틱의 관리 기준이 사용량뿐 아니라 산정과 증빙 방식까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