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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미중, AI개발 속도 늦출 생각 없다

미중, AI개발 속도 늦출 생각 없다
[뉴스]
9월 25일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국립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박물관을 둘러본 뒤 떠나며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 국립기록관리청 방문을 끝으로 워싱턴 DC에서의 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6.9.25.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이어진 화려한 의식과 행사는 모두 양국 정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으며, 인공지능(AI) 군비경쟁(AI arms race)과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같은 인류를 위협하는 주요 사안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는 없었다. 25일 워싱턴 정상회담을 끝으로 사흘간(23~25일)에 걸친 시진핑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끝났다. 두 정상은 그 기간에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으며, 24일 밤 백악관 만찬에는 주요 기술기업(빅테크)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AI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없었으며, 돌파구 마련에도 실패했다. 합의는 무역전쟁 휴전 김해공항 합의 2개월 연장뿐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 기간에 가장 비중 있게 발표된 양국간 합의사항은 지난해 10월 김해공항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무역전쟁 1년 휴전을 앞으로 2개월간 더 연장하겠다는 것뿐이었다. 미국 하원 중국 특위의 민주당 간사 로 칸나 의원은 만약 트럼프가 ‘우리는 기술 실무그룹을 구성했고, 딥시크, 문샷, 알리바바가 앤트로픽, 오픈AI, 제미나이 및 기술 전문가들과 마주 앉아 최소한 자립적 자기개발 AI(self-improving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하는 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면, 그는 (그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고 중국도 거기에 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중국 쪽 기술기업 경영자와 전문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억만장자 계급의, 그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정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무소속)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두 정상이 함께한 만찬 사진을 공유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빅테크 경영자들의 순자산 규모를 함께 명시하면서 트럼프 정부를 가리커 억만장자 계급의, 억만장자 계급에 의한, 억만장자 계급을 위한 정부”(A government of, by and for the billionaire class)라고 논평했다. 그가 적시한 빅테크 경영자들 개인 순자산 규모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9280억 달러(약 1257조 원),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리사 수 35억 달러(약 4조 7400억 원), 엔비디아의 젠슨 황 1860억 달러(약 252조 원), 애플의 팀 쿡 31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였다. (가디언 9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 농민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권으로서는 표를 잃을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어떤 결정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레드 카펫 위에 부인들과 함께 선 미국과 중국 정상들.   이코노미스트 9월 25일 모두 두 정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 이코노미스트도 두 정상이 세계의 가장 심각한 위협에 대처할 기회를 놓쳤다”며, 그럼에도 워싱턴 회담이 끝날 무렵,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 모두 스스로를 승자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3일간의 국빈 방문 기간 내내 이어진 화려한 의식과 행사는 모두 양국 정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으며 이들 스트롱맨(강권적 지도자) 간의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패권체제를 AI로 재활성화하겠다는 야심을 지닌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따위의 말은 선동”이라 주장해 왔으며, 시진핑 주석의 중국도 AI를 근현대사에서 처음으로 중국이 세계의 기술패권을 장악할 최대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AI를 둘러싼 미주의 패권경쟁은 그것을 그만두기 어려운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뒤의 미소 핵무기 경쟁에 비견할 만한 것이지만 AI 경쟁을 그만두기가 훨씬 더 어렵다. 미중이 AI 통제에 실패하든 성공하든 불안한 일본 일본경제신문은 그 이유로 핵무기 개발이 국가 관리 아래 이뤄졌지만 AI 개발은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 AI 개발 속도가 핵무기 개발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는 것, 미중은 대만문제와 무역, 이란전쟁 등의 현안들을 둘러싸고 이미 장기간 마찰상태였는데 거기에 AI가 가세하면서 사정이 전례없이 복잡해졌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안보와 직결되는 AI를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으로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세계 전체의 불안요소가 되면서 세계질서를 흔들 수 있다며, 닛케이는 한편으로 미중이 AI 제어(통제)를 위한 협조체제를 갖추게 되면, 그것은 세계질서를 ‘G2’(중심)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는 24일 백악관 만찬에서 연단에 오른 두 정상이 미국과 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웠다”며 입을 맞춘 듯 얘기하면서 당시 두 나라가 ‘동맹’이었음을 강조한 것에 대한 일본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국력 키우는 수밖에 더욱이 시 주석은 그날 만찬회에서 80년도 더 전에 중국과 미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와 싸우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하고 일어섰다”고 말했고, 닛케이는 이에 대해 당돌하게도 미일관계에 쐐기를 박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에 농락당하는 게 싫다면 일본 등 동맹국, 주변국들은 국력 향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주문까지 했다. 여기에는 연일 미중 접근 인상을 부각시킨 양국 정상들의 사흘간의 ‘정치쇼’ 뒤에는 심각한 양국간 대립을 감추려는 의도와 AI 패권경쟁의 폭주 리스크(위험)가 도사리고 있으며, 미중 양국이 설사 AI개발 및 통제를 위한 협력체제를 갖추는 쪽으로 움직이더라도 그 G2체제에서 일본은 소외돼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인식과 경계심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쪽도 AI개발 속도 늦추고 싶어하지 않아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중국 센터의 연구원 조나단 친도 가속도의 AI개발 통제를 위한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 동의면서 지금은 양국과 전 세계, 그리고 기술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인데,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걸맞은 회담을 갖는 대신 ‘부조리극’ 같은 장면만 연출되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담에 임한 당사자들은 70대와 80대 노인들로, AI를 실제로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지조차 불확실한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이 기술의 향방은 전적으로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기술에 대한 실제 이해도와는 별개로, 그들이 유일하게 의견을 같이한 점은 어느 쪽도 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늦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뿐이었다.” 시 주석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캐나다와 같은 민주주의 동맹국을 대하는 트럼프의 태도와 중국 같은 권위주의적 경쟁국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대조적인지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트럼프는 관례를 깨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까지 직접 찾아가 시진핑 주석을 활주로 레드카펫 의전으로 환영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영접하기 위해 앤드루스 기지까지 직접 찾아간 것은 1962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화려한 연출은 두 정상의 정권안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이를 두고 늘 그렇듯 트럼프는 오직 그 순간 자신에게 아첨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사진 촬영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헤드라인을 원하는지에 따라서만 행동한다. 만약 당신이 외국 독재자라면, 트럼프는 당신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행기 트랩 앞까지 마중을 나올 것”이라고 비꼬았다. 시 주석은 내년(2027년)에 열릴 제21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4기 연임을 확정할 것이 확실하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과 이번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에 이어 두 정상은 올해 두 차례 더 만날 예정이다. 11월 시 주석이 중국 선전에서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그리고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골프 클럽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다시 만날 예정이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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