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루시드, 부도설 일축했지만…자문사와 고강도 구조조정 진행 [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구조조정 전문 자문사를 선임하고 고강도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루시드가 글로벌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와 함께 전사적인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파산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생산 차질과 수요 둔화, 자금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시드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업계 매체에서 제기한 파산 가능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며 내년 이후까지 운영을 이어갈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미지 제공=루시드
파산설 선 그었지만…루시드 주가 급락
알릭스파트너스는 루시드의 사업 전반을 점검하며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차세대 중형 전기차 플랫폼의 성공적인 출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루시드는 고급 전기 세단 에어 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래비티 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과 함께 우버와의 로보택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루시드는 알릭스파트너스는 운영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을 뿐이며, 경영진이나 이사회에 파산을 권고한 사실은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구조조정 자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재무 악화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루시드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57%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13%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급격한 변동성으로 거래가 여러 차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루시드는 최근 몇 주 사이 생산 목표 제시를 중단하고 전사 운영 재검토에 착수했으며 대규모 감원도 발표했다. 최고경영자(CEO)도 실비오 나폴리로 교체됐고,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없애는 등 경영진 개편도 진행 중이다.
3년간 7조원 신규자금 더 필요…사우디 국부펀드 지원이 변수
루시드는 지난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조정 기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장기부채는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약 27억6000만달러(약 5조원), 보유 현금은 약 7억달러(약 1조원)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EV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루시드가 비상장사 전환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회생절차 신청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루시드는 관련 보도를 부인하며 현재 구조조정은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외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고질적인 생산 차질과 공급망 문제, 원가 상승이 이어진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지원 축소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루시드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그동안 신규 자금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을 뒷받침해 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어질지가 회사의 장기 생존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크리스 피어스 니드햄(Needham)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국부펀드의 지원이 중단된다면 파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면서도 지금까지 지원은 일관되게 이어져 왔다 고 말했다. 그는 루시드가 향후 3년간 50억달러(약 7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