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이수지가 하면 모욕 , 내가 하면 표현의 자유

이수지가 하면 모욕 , 내가 하면 표현의 자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표현은 자유이고 타인의 풍자는 모욕이라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표현의 특권일 뿐이다. 일부의 의견이 공감을 얻어 다수의 의견으로 확장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여론 형성 과정이다. 그러나 오늘날 온라인 공간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조직적으로 몰려든 다수가 특정 대상을 공격함으로써 일부의 주장이 마치 사회 전체의 여론인 것처럼 둔갑하는 희한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개그우먼 이수지 사과 논란도 그런 사례다. 이수지는 학부모, 간호사, 교사, 할머니 등 다양한 직업과 세대를 소재로 현실을 풍자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사랑받아온 연예인이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 역시 그런 맥락의 풍자였다. 오랜 수험생활 끝에 공무원이 된 신입 직원이 황당한 민원과 무례한 민원인들에 시달리는 모습을 담은 평범한 직장 코미디였다. 그중 문제가 된 한 장면은 한 민원인이 재선거! 를 외치자 김지영이 여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제지하는 대목이다. 이걸 본 일부 시청자들이 이를 6·3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시위와 연결해 자신들을 악성 민원인으로 희화화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특정 유튜브 채널 등을 중심으로 해당 장면이 집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영상에는 하루에만 1만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콘텐츠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진과 출연자를 향한 과도한 비난과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문제의 장면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게시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과가 아니라 여론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올림픽공원 점거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정 공간은 어느새 정치적 상징 공간으로 변했고, 그 안에서 형성된 정서는 온라인으로 그대로 확장된다. 콘텐츠 하나가 표적이 되면 수많은 계정이 몰려가 댓글을 달고, 그 숫자는 곧 여론인 것처럼 소비된다. 하지만 댓글의 개수가 곧 사회적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가장 크게 외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을 풍자한 표현에는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아이러니다. 자신의 표현은 자유이고 타인의 풍자는 모욕이라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표현의 특권일 뿐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방식이 반복될수록 창작자들이 자기검열에 익숙해진다는 점이다. 웃자고 만든 장면 하나도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은 다음 풍자를 포기하게 만든다. 표현의 자유는 불편한 표현까지 감수할 때 비로소 지켜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표현만 허용하는 사회에서는 풍자도, 코미디도 살아남기 어렵다. 이수지의 사과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조직적인 온라인 공격의 성공 사례로 소비된다면 비슷한 방식의 표적 공격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 사람을 향한 집단적 압박이 사과를 끌어내는 경험은 또 다른 공격을 부추기는 학습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장면을 불편하게 볼 수도 있다. 그것 역시 표현의 자유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집단적 압박을 가해 창작자의 표현을 위축시키는 순간, 해학의 민족이라 자부해 온 우리는 풍자를 잃고 미간만 찌푸리는 사회로 내몰릴 것이다. 지금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이수지의 사과가 아니다. 그 사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이 사회의 왜곡된 여론 형성 방식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