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부터 투자까지… 뮌헨리, 포트폴리오 탈탄소 로드맵 가속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 최대 보험사이자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Munich Re)가 11일 새 중기 전략 ‘앰비션 2030(Ambition 2030)’을 공개하고 보험·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의 탈탄소 전환 계획을 구체화했다. 올해 초 다수의 기후 연합체에서 탈퇴했지만,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앰비션 2030은 2050년 보험·투자 전 영역 넷제로 목표를 전제로 2030년 중간 감축 목표와 사업·재무 전략을 묶은 로드맵이다. 석탄·석유·가스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기후 솔루션 투자를 확대해 재무 구조 전반을 저탄소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보험부터 줄인다… 석탄·오일·가스 인수 축소
뮌헨리가 보험·투자 전 영역에 걸쳐 석탄·오일·가스 노출을 줄이고 기후 솔루션 투자를 확대하는 ‘앰비션 2030’ 탈탄소 로드맵을 내놨다./ 출처: MunichRe Ambition 2030 리포트
앰비션 2030에 따르면, 뮌헨리는 2025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보험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험사가 직접 배출을 감축하는 대신, 보험 인수 대상과 범위를 조정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탄소 노출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석탄 광산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3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연간 석탄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절대 배출 감축으로, 보험을 제공하는 광산에서 생산되는 석탄 물량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미이다.
석탄 발전 부문에서는 발전소의 배출을 4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발전소의 효율 개선보다는, 보험 대상이 되는 석탄 발전 설비의 가동 용량을 줄여 전체 발전 규모를 낮추는 접근에 가깝다.
특정 산업이 아닌 대형 기업 전반을 다루는 일반 보험 포트폴리오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대형 기업 위험을 인수하는 F&C Global 포트폴리오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집약도를 20%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뮌헨리는 그룹 차원에서 석탄 관련 단일위험(single-risk) 보험 인수를 2040년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2019~2025년 사이 95% 이상 축소한 오일·가스 생산 관련 보험 인수 포트폴리오도 앞으로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산군별로 갈라진 감축 전략… 뮌헨리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
뮌헨리는 투자 부문은 자산 종류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포트폴리오 중 인프라, 사모투자, 사모대출, 부동산 자산의 배출집약도를 2030년까지 20% 낮춘다. 단순 매각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저탄소 기술 도입 등으로 투자 단위당 배출 강도를 줄이는 전략이다.
석유·가스 기업의 상장 주식과 회사채는 절대 배출량 기준을 적용했다. 2025년 대비 203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을 12%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내 고배출 종목 비중을 줄여 화석연료 투자 노출을 축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기후 솔루션 투자도 확대한다. 산림, 친환경 부동산, 에너지 효율 자산 등을 중심으로 2025년 대비 2030년까지 15억유로(약 3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기업의 ESG 선언을 넘어 보험·자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 인프라와 에너지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떠안는 재보험사가 석탄·오일·가스의 인수·투자를 구조적으로 줄이면, 관련 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보험료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석탄 부문에선 투자 철수와 보험 인수 중단 시점을 제시해, 글로벌 석탄 프로젝트의 금융·보험 접근성은 더욱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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