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모니터링】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환경파괴 논란…현대차, 車업계 유일 조달 배제” [환경]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에서 생태계 훼손과 수질오염 등 환경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자암팟(Raja Ampat)의 니켈 광산이 퇴적물과 지표 유출, 폐수 관리 등에서 환경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곳에서 채굴된 니켈이 인도네시아 대형 제련·가공 거점인 웨다베이 산업단지(IWIP)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BHRRC)는 주요 완성차업체에 라자암팟산 니켈의 조달 여부와 광물 공급망 실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현대자동차만 이에 응답해 라자암팟산 니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자암팟 니켈 공급망 환경감사서 24개 문제…퇴적물·폐수 관리 지적
그린피스의 인도네시아 라자암팟 니켈 공급망 환경 리스크 분석 보고서/Greenpeace
논란의 중심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안탐(PT Aneka Tambang)의 자회사 가그 니켈(PT Gag Nikel)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라자암팟의 니켈 채굴을 둘러싼 환경 논란이 커지자 현지에서 운영되던 5개 니켈 광산 가운데 4곳의 허가를 취소했다. 가그 니켈은 광산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 채굴을 재개했다.
그린피스가 확보한 인도네시아 환경부 문서에 따르면 가그 니켈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감사에서는 모두 24개 문제가 지적됐다. 감사에서는 퇴적물과 지표유출, 침식 관리가 충분하지 않아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퇴적물이 연안과 해양으로 유입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 강우 시 광산수가 넘칠 가능성과 폐수를 회수·재사용하는 폐쇄형 수처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또한 라자암팟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광산 개발업체는 니켈 채굴 과정에서 생물다양성 보호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라자암팟 니켈, 웨다베이·화유그룹 거쳐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으로
인도네시아 라자암팟 니켈의 공급망 이동경로/ChatGPT 생성 이미지
그린피스에 따르면, 가그 니켈(PT Gag Nikel)에서 생산된 니켈은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의 웨다베이 산업단지(IWIP)로 공급된다.
웨다베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니켈 제련·가공 거점으로 중국 칭산그룹(Tsingshan Group)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칭산그룹은 중국 화유그룹(Huayou Group)과 유산니켈인도네시아(Youshan Nickel Indonesia)를 설립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기존 조사에서 화유그룹의 니켈 공급망이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라자암팟산 니켈이 완성차업계의 공급망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권단체 질의에 현대차만 응답… 현재도 향후에도 조달 안 해”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BHRRC)는 그린피스 조사 이후 주요 완성차업체에 라자암팟산 니켈 조달 여부와 공급망 실사 현황을 질의했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답변을 내놓은 곳은 현대자동차가 유일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는 BHRRC에 라자암팟 지역에서 니켈을 조달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달할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 개정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정책(Responsible Minerals Sourcing Policy)’에 따라 코발트와 리튬, 니켈, 흑연 등 주요 배터리 광물을 관리하고 있다. 공급망의 환경·인권 리스크를 점검하고, 문제가 확인된 지역의 광물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지 않도록 실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