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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이재명-셰인바움, 미국 옆 에서 공간 넓히기
[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5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론 16년 만에 멕시코를 국빈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119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원유와 핵심 자원, 무역, 금융, 방산, 인공지능(AI), 디지털, 항공, 우주, 문화를 포함해 전방위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화하고자 두 정상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 계획 문서와 광물자원 협력 공동위원회 설치를 담은 경제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 , 항공우주 산업 협력·국방 협력·문화·금융·관광 협력 양해각서(MoU), AI 협력 선언 을 비롯해 모두 17가지의 문건을 채택했다. 그리고 7년 만의 협상 끝에 투자보장협정 개정 문안도 최종 타결했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구체적인 행동계획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를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라고 예상했다. 이재명-셰인바움, 두 실용주의 정치인들의 만남 동맹 속 공간 확대 vs 경제의존 속 공간 확보 한국과 멕시코는 둘 다 미국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두 나라가 미국과 맺고 있는 관계의 성격은 상당히 다르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모든 면에서 미국과 연계돼 있다면,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는 특히 경제적으로 미국과 맞물려 있다.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애국영웅탑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흥미로운 건 두 정상의 개인적 정치 궤적에도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다. 소년공 출신으로 인권변호사, 경기도지사를 거쳐 중앙정치의 정점에 오른 이 대통령과 과학자 출신으로 멕시코시티 시장을 거쳐 대통령이 된 셰인바움 모두 지방정부 수장을 거쳐 중앙정치로 진출했다. 정치적으로도 이 대통령은 진보 개혁 성향이 강하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좌파 성향을 지닌 데다, 두 사람 모두 이념보다는 현실적 정책 성과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들이 미국을 상대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국의 경제·외교적 선택지 와 공간 을 넓히려 한다면, 셰인바움은 깊이 맞물린 대미 경제 관계 속에서 멕시코의 주권과 협상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는 모양새다. 다시 말해, 한국이 동맹 구조 안에서 경제적으로 중국·유럽·인도·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해 나간다고 본다면, 멕시코는 미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한 상황에서 국가 역량을 키우고자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확대 오찬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5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119분 정상회담… 공동행동 계획 채택해 K-방산 멕시코 현지 생산·공동 진출 모색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각각 동맹 과 이웃 으로서 미국이란 초강대국 옆에 있는 한국과 멕시코가 공급망, 무역, 방산, AI와 첨단 산업, 우주 등지에서 협력 분야 를 창출함으로써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택지 를 넓히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두 나라 모두 대미 관계 약화가 아니라, 미국과 연결된 상황에서 연결망을 추가하는 것인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지난 5월 통화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큰 도움을 줬다 며 공급망 분야와 관련해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과 투자가 확대되도록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무엇보다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 며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 고 소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서 있다. 2026. 09. 24 [UPI=연합뉴스] 다자주의·평화적 분쟁 해결·주권 존중 공감 세인바움, 멕시코에 K-문화 센터 건설 동의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며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생산으로 이어져 양국이 제삼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또한 관심이 뜨거운 K-컬처 관련 시설을 멕시코 내에 구축하는 방안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멕시코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설에 동의했으며, 멕시코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이 대통령도) 동의했다 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도 진행이 되고, 2027년 BTS(방탄소년단)의 방문도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 면서 두 나라 사이의 청년들 교류, K팝이나 K푸드에 대한 열정을 보면 양국 국민이 얼마나 공통점과 애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정상회담 성과엔 미래 모빌리티, AI, 디지털 기술, 과학, 교육 부문의 협력을 확인할 기회였다 고 평가하며 국방 분야까지 포함해 구체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 고 말했다. 눈에 띈 건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셰인바움의 답변이었다. 그는 멕시코와 대한민국은 함께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있으며,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 방법 및 각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부분에서 입장을 함께했다 라고 말했다. 어떤 측면에선 미국 옆의 중견국인 두 나라가 고강도 관세 압박과 이란 전쟁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여준 일방주의와 군사주의, 주권 무시 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자는데 공감했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두 정상은 대통령궁 양국 기업인 간담회를 공동 주재했다. 이 자리에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9명의 한국 기업인을 포함해 양국 고위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여기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규정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양국 경제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적기임을 강조했다.   지난 5월 6일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Palacio Nacional) 앞에 모여든 한국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들. 방탄소년단은 5월 7일, 9일, 10일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Estadio GNP Seguros)에서 전석 매진된 3회의 콘서트를 열었다. 2026.5.6. AFP 연합뉴스 원유·광물·무역·방산·문화·AI·우주…17개 문건 글로벌 공급망 급변, 양국 협력 더 발전해야 한편, 이날 양국이 채택한 양해각서(MoU) 등 문건 17개에는 ▲ 광물자원 협력을 포함한 경제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 문건 ▲ 국방 협력 양해각서 ▲ AI 협력 선언 ▲ 장학금 및 학술교류 양해각서 ▲ 관광 협력 양해각서 ▲ 국제개발협력포럼 신설 양해각서 ▲ 문화협력 양해각서 ▲ 마약이나 위조 상품 차단을 위한 세관 협력 양해각서 ▲ 첨단 산업 분야의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전대금융 양해각서 ▲ 우주 협력 양해각서 ▲ 항공우주 산업 협력 양해각서 ▲농업기술 협력 양해각서 ▲ 반부패 상호협력 양해각서 ▲ 치안 협력 양해각서 등이 포함됐다. 제81차 유엔총회 참석차 지난 21일 출국했던 이 대통령은 25일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K-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뒤 2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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