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애리조나 3조원 광산개발 전격 승인 [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애리조나주에 추진 중인 20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아연·망간 광산 개발을 전격 승인한다.
배터리, 철강, 전력망, 방위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광산 인허가 속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산림청은 멕시코 국경 인근의 헤르모사 핵심광물 프로젝트 에 대한 신속 허가 절차를 확정하고 최종 승인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방 허가 개선 운영 위원회(FAST-41)가 신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이후, 농무부의 초고속 행정 처리를 거쳐 승인된 최초의 광산 개발 사례다. FAST-41은 대형 인프라 사업의 환경 검토와 인허가 일정을 조율해 지연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미국 산림청은 2023년 이 프로젝트가 FAST-41 대상에 지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애리조나주에 추진 중인 20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아연·망간 광산 개발을 전격 승인한다./ 사진 = Unsplash
핵심광물 광산도 패스트트랙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광산 지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아연 매장지뿐 아니라 망간 등 다량의 핵심 광물이 묻혀 있다.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업 기업 사우스32(South32)는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남동쪽으로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파타고니아 산맥에 위치한 이 광산이 오는 2029년까지 완전 생산 체제에 돌입할 것 이라고 밝혔다.
사우스32는 헤르모사 프로젝트에 21억6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 사업이 남부 애리조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라고 설명한다.
프로젝트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테일러(Taylor) 광상으로, 아연·납·은을 생산하는 지하 광산 개발이다. 다른 하나는 클라크(Clark) 광상으로, 배터리급 망간 생산 가능성이 있는 광상이다. 사우스32는 클라크 광상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필요한 배터리급 망간을 생산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망간은 배터리 양극재뿐 아니라 철강 생산에도 중요한 소재다. 아연은 철강 부식 방지, 인프라, 자동차, 전력망 등에 쓰인다. 미국은 이들 광물의 채굴과 제련, 가공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다. 특히 아연 제련 능력은 중국 비중이 크고, 미국은 가공 금속 수입에 의존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헤르모사 프로젝트가 정권을 넘어 추진됐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FAST-41 대상으로 처음 추천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광물 생산 확대를 국가 비상 과제로 끌어올리면서 인허가가 더 빨라졌다.
환경 논란은 남아 있다. 헤르모사 프로젝트는 코로나도 국유림 내 일부 토지의 지표·지하 교란을 수반한다. 산림청은 최종 환경영향평가서와 결정 초안에서 접근도로, 광미 저장시설, 물 관리, 생태계 영향 등을 검토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