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같았던 전대 끝…이젠 제발 함께 가자 [사회혁신] 이제는 서로를 향했던 칼끝을 거두고 상대를 당내 경쟁자가 아닌 함께 나아갈 동지 로 품어 안아야 한다.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당대표 선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호투표까지 적용한 끝에 김민석 전 총리가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선거 역시 팽팽한 긴장 속에 치러지며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되면서 어느 한쪽 계파에만 무게가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갖추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진정한 시험은 이제부터다. 선거는 끝났으나 선거 과정에 오간 날 선 공방과 네거티브의 앙금이 깊게 남을 여지 때문이다. 상호 간 공격이 남긴 상처와 당원들 사이에 패인 감정의 골은 하루아침에 봉합되기 어려운 만큼, 이는 온전히 새로운 지도부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다.
정치는 경쟁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쟁 이후 순조로운 봉합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했듯 민주당은 분열할 때 약했고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 더 이상 서로를 반명 으로 규정하거나 특정 인물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낙인찍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전당대회는 지도부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 지지자들을 영원히 갈라놓기 위한 싸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가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할 것은 통합의 리더십이다. 패배한 진영 역시 결과를 수용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상처가 깊었던 만큼 갈등 봉합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는 서로를 향했던 칼끝을 거두고 상대를 당내 경쟁자가 아닌 함께 나아갈 동지 로 품어 안아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겪은 진통이 서로의 진심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어, 새 지도부 체제 아래에서 경쟁하되 하나가 되는 민주당 의 본질을 온전히 증명해 내기를 기대한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