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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국민의힘, 지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

국민의힘, 지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
[뉴스]
이들에게 정치는 현 체제를 일부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판을 허물고 보수의 질서를 새롭게 짜는 게임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은 단순한 계파 싸움을 넘어 보수의 생존과 향방을 가르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당권을 쥔 장동혁 체제의 핵심 전략은 말 그대로 ‘지키는 정치’다. 잇단 선거 패배와 내부 균열 속에서 외연 확장보다는 내부 결속과 수성을 택한 것이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표면적으로는 당 조직을 정비하고 기강을 다지는 일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당내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우고 지도부 중심의 질서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성 지지층의 결집력은 장동혁 체제에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당내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비주류의 이탈을 막는 데 이보다 강력한 방패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방패가 동시에 성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부 결속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좁아지고, 중도층과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진숙 의원의 논란성 포럼 등을 둘러싼 지도부의 대응 역시 이런 의구심을 키운다. 반복되는 논란에도 적극적인 제재보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는 단순한 판단의 문제를 넘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외연 확장보다 우선시하는 정치적 선택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알면서도 묵과하는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편에는 당 밖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보수 정치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남아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그 세력이 있다. 이들이 구사하는 정치는 ‘전복 정치’에 가깝다. 현 지도부가 구축한 질서와 권위를 인정하기보다 기존 판 자체를 뒤집어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당원게시판 논란과 경찰의 강제수사 국면은 한 전 대표 측에 치명적인 리스크이자 정치적 시험대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친한계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 지도부 중심의 질서가 지속되는 한 자신들의 정치적 공간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결국 이들에게 정치는 현 체제를 일부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판을 허물고 보수의 질서를 새롭게 짜는 게임이 된 셈이다. 안철수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이 장동혁 체제와 보조를 맞추며 한동훈계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도 이러한 보수 내부의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로 다른 정치적 해법을 가진 세력이 공존하기보다, 상대의 생존 공간 자체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보수 정치에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완전한 승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성채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침몰을 막을 수 없고, 성채를 무너뜨리는 것만으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힘과 외연을 확장하는 힘, 조직을 다지는 능력과 시대의 변화를 읽는 감각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결국 국민의힘이 맞닥뜨린 진짜 물음은 장동혁이 이기느냐, 한동훈이 살아남느냐가 아니다. 보수가 과거의 지지층에 갇힌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키려 쌓은 성채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될 수도, 기존 질서를 허물려는 전복이 또 다른 혼란으로 끝날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성벽의 높이를 다투는 일이 아니라, 그 성벽 너머의 민심을 읽어내는 일일 텐데, 저들에게 그것은 여전히 닿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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