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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뛰고 있다 …쿠팡, 올해도 택배쉬는날 없다
[뉴스]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시내 쿠팡 배송차량 모습. 2026.8.13 연합뉴스​ 주요 택배사들이 택배 쉬는 날 을 맞아 14일과 15일 이틀간 휴무에 돌입하지만, 쿠팡은 올해도 택배쉬는날 휴무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과로사 의혹으로 여러 번 문제가 제기됐던 쿠팡의 불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진보당 이미선 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는 개별 휴가가 어려운 택배 업계 특성을 반영해 택배쉬는날 이라는 뜻깊은 합의를 이뤄냈다. 이는 현장 노동자의 92.3%가 지지할 만큼 생존과 직결된 필수적인 휴무 제도 면서도 쿠팡은 올해도 택배쉬는날 불참을 선언했다 고 말했다. 택배쉬는날 은 더운 여름 택배노동자가 하루라도 쉴 수 있도록 택배업계와 협의해 시행하는 휴무일이다. 2019년 택배 노동자 과로사 사건 이후 2020년에 정부와 물류업계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 도입됐다. 올해에도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로젠택배등 주요택배사들이  14~15일 휴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쿠팡과 컬리는 택배쉬는날 에 불참한다.   쿠팡이 지난 4일 자유로운 휴가 사례 공모전 시상식 사진을 공개했다. 2026.08.13. 쿠팡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대변인은 쿠팡은 이미 하루 2~3회의 반복 배송, 분류 및 프레시백 처리, 엄격한 서비스 수준 평가 등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면서 설상가상으로 택배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송 완료 마감 시간제 를 강행하기도 한다 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을 극한의 노동 강도와 과로로 내몰고 있는 실정 이라며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독단적인 행태를 고집하는 쿠팡에 강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쿠팡은 대체 인력이 있어 원할 때 쉴 수 있다는 핑계를 댄다 면서 (쿠팡에는) 배송 마감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일할 구역을 빼앗기는 클렌징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 알아서 쉬라는 주장은 기만이자 꼼수에 불과하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불참은 타 택배사의 휴무 물량마저 자사 노동자에게 전가해 과로를 부추기는 비인간적 행태 라면서 어렵게 쌓아 올린 사회적 합의(택배쉬는날)를 철저히 무색하게 만드는 후안무치한 처사 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쿠팡의 반노동적 횡포를 강력히 규탄한다 면서, 정부를 항해 수수방관은 안된다.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과 엄중한 시정 조치에 나서달라 고 촉구했다.   쿠팡 심야 로켓배송 기사였던 고(故) 정슬기씨가 쿠팡CLS 직원의 독촉에 개처럼 뛰고 있다고 답변하는 카카오톡 대화사진. 택배노조 제공 쿠팡 노동자 과로사 문제  쿠팡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돼 왔지만, 매번 노동자들의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5월 쿠팡 심야 로켓배송 업무를 해오다 자택에서 숨진 고 정슬기 씨는 쿠팡CLS 직원의 어마어마하게 남았네요 달려주세요 라는 업무 독촉 메세지를 받고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 라고 답했다. 정 씨는 평소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하루 약 10시간 30분, 주 6일을 근무해 주 평균 노동시간이 63시간이었다. 정 씨 사건이 터지고 두달 후인 2024년 7월에도 쿠팡 경기도 화성 동탄 택배 노동자가 밤샘 근무를 반복하다 쓰러져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 며 업무상 질병, 과로사로 판정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소재 택배 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해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이행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 2026.8.13 고용노동부 제공 지난해 8월에는 경기 안성시에서 일하던 쿠팡 주간 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이상 증세를 느끼고 직접 119에 신고했으나 사망했다. 동료들은 사망한 고인이 하루 12시간, 주 7일을 일한 뒤 하루를 휴무했다고 전했다.  고 오승용 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과정에서 1톤 트럭으로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당시 택배노조 제주지부는 자체 진상조사의 결과로 2024년 쿠팡CLS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인 야간 택배 노동자 격주 주5일제 가 고인에게는 시행되지 않았다 면서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이 빈번했다 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도 쿠팡 새벽 배송 도중 쓰러졌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한달 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쿠팡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야간 배송 작업시간을 주 5일, 최대 46시간으로 제한 하는 내용의 논의에 반대했다. 폭염에도 일을 멈출 수 없는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이달에도 여러 명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도 서울의 쿠팡 서초·송파 물류캠프에서 일하던 택배 노동자 2명은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택배노조는 사고 당일 서초캠프 내부 온도는 42도까지 올랐다 며 사람이 쓰러진 것은 사고가 아닌 예고된 결과 라고 개탄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8월에만 폭염으로 인해 6명의 택배·배송 노동자가 일하던 중 쓰러졌다 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시엘에스(CLS)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지난 4월 21일 시민 투표에서 쿠팡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며 공개한 시민이 뽑은 살인기업 특별상 사진. 2026.08.13. 산재사망대책 공동캠페인단 택배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쿠팡은 시민이 뽑은 최악 살인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4월 쿠팡은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에 SPC와 함께 선정됐다.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은 산업재해가 개인의 부주의나 불운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기업의 안전책임 방기, 위험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알려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에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쿠팡은 초심야 노동과 과로 노동을 강요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반성은커녕 시간제 노동자가 열심히 일할 리 없다 는 망언을 내뱉어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며 (쿠팡은) 산재 은폐를 시도하고 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악 이라는 말조차 부족한 살인기업 이라고 비판했다.김시몬 기자 simonn0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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