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개별종목 ETF 거래가 한국 증시 급등락 주범 [뉴스] 10일 미국시장에 미국예탁증서(ADR)를 상장한 SK하이닉스. 일본경제신문 7월 10일
개별주식의 가격 변동에 2~3배 배율로 연동되는 레버리지형 상장 투자신탁(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정한 단일 종목 주식의 하루 가격변동 폭을 증폭시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고위험성의 투기적 상장투자신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최근 주가 급등락의 주요 원인이며, 그 소용돌이 속에 한국 SK하이닉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레버리지형 상장 투자신탁의 운용 잔고가 6월 말 현재 50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으로, 이는 연간 2.3배로 늘어난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메모리 주식에 연동되는 이런 투기상품이 잇따라 출시된 것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 레버리지 ETF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것이 한국 SK하이닉스”라며,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고치에서는 25% 정도 내려갔지만 2025년 말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높아, 세계 주식시가 총액 순위에서 15위 전후의 초대형 품목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상장 SK하이닉스 주 인기 미국 주가 흔들 것”
이 신문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미국 상장 때의 공모 증자 신청 건수는 모집 건수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SK하이닉스 주의 볼라틸리티(변동률)가 높은 것이 우려 사항”이라며 상장될 경우 미국 주식시세를 더욱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정보 서비스회사 퀵(QUICK)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변동률은 실적 베이스(지난 20일의 연율 환산)로 110%를 넘어섰다. 닛케이는 간단히 말하자면 1년간 주가가 상하 2.1배 폭으로 움직인 셈”이이라면서 미국 주식 시세의 지표가 되는 S&P500 주가지수의 변동률은 15% 정도”라고 대비시켰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주가지수나 개별 주의 하루 가격변동폭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상품을 가리킨다. 예컨대 대상 자산이 하루 2% 올라가면 EFT의 기준가격은 4% 상승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2배로 늘어난다. ‘3배 레버리지’일 경우 2% 상승하면 6% 수익률을 얻는다.
시세 흐름에 따른 추세적인 매매가 기계적으로 여러차례 발생하며, 인기가 높아져 자금이 불어나면 그 파동은 더욱 커져서 시세를 움직인다. 자산 종가와의 연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거래 종료 직전의 짧은 시간에 리밸런스 매매(리밸런싱, 가격이 올라가 비중이 커진 자산을 일부 매도하고, 떨어져 비중이 작아진 자산을 매수해 초기의 자산 배분 목표비율을 재조정하는 투기 수법)가 집중되는 것도 시세 증폭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4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금돼, 5월에는 8개 운용회사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면서,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은 SK하이닉스 주의 현물주 매매대금에서 차지하는 리밸런스 매매액 비율이 5월 하순 이후 급증해, 크게는 하루에 25%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금융감독원장 레버리지 ETF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한국 주식시세 지표가 되는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KOSPI가 올해 들어 가격변동폭이 너무 커서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6번이나 발동했다고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금융감독 당국 수장(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6월 하순에 (개별 레버리지 ETF 해금을) 드러누워서라도 반대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는 말도 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22년 중반에 미국에서 해금돼 세계로 퍼졌다. 조사회사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수연동형이 아닌’ 주식 레버리지 ETF의 잔고는 2026년 6월 말 508억 달러(약 76조 5천억 원)로, 2022년 말의 190배로 늘었다. 닛케이는 일본의 개별 주 ETF는 없다”고 썼다.
업계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JP모간의 270 파크 애비뉴 본사 건물에 태극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켜졌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 ADR은 앞서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자금이 몰려 크게 흥행했다. 주관사가 이를 축하하며 본사 건물을 태극기 불빛으로 수놓아 증시 입성 환영의 뜻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2026.7.10. [SK하이닉스 제공] 연합뉴스
2026년에 등장한 새로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 그리고 미국 샌디스크 주와 메모리 주 ETF를 대상으로 한 것 등 메모리 주 집중 현상이 선명하다. 같은 반도체 메모리 제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한 상품(2024년 상장)의 잔고는 55억 달러(약 8조 2천억 원)를 넘는 인기 품목이 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S&P500 주가지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수연동형의 팽창도 계속돼, 거꾸로 가격변동을 겨냥한 인버스(inverse)형과 결합한 ‘광의의 주식 레버리지 ETF’의 잔고는 2000억 달러(약 301조 원)에 육박한다.
레버리지 투기 시장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다”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지난 6월 말에 추산한 바로는, S&P500 주가지수가 1% 움직였을 때 광의의 주식 레버리지 ETF가 실행한 리밸런싱 액수는 270억 달러(약 41조 원)로 3월부터 3배 가까이 늘었다. 샌디스크처럼 주요 기술(테크)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품목은 그로 인한 수급 임팩트( 강력한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블랙 먼데이’(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에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파급된 사상최대 규모의 세계적 주가 대폭락) 때처럼 시세가 하루에 20% 급락하거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모두 청산하는 상당히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현시점에서는 ‘시장 전체를 무너뜨릴’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판단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