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에 베팅... FCH 인수 [뉴스] 세계 최대 대체자산운용사 블랙스톤(NYSE: BX)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액체냉각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블랙스톤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사모펀드 오닥스 프라이빗에쿼티(Audax Private Equity)로부터 미국 플로우 컨트롤 홀딩스(FCH)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는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FCH는 데이터센터 액체냉각에 필요한 유량 제어 장치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블랙스톤은 이번 인수에 블랙스톤 캐피털 파트너스와 블랙스톤 에너지 트랜지션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를 함께 투입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오닥스는 거래가 끝난 뒤에도 FCH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다.
세계 최대 대체자산운용사 블랙스톤(NYSE: BX)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액체냉각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블랙스톤
AI 칩 발열 커지자 ‘냉각’이 데이터센터 병목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FCH는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을 비롯해 식음료, 제약 등 극한의 환경 제어가 필요한 고사양 산업용 유량 제어 밸브와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주요 공급 품목은 데이터센터 랙 내부로 차가운 냉각수를 정밀 순환시키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 Cooling Distribution Unit), 인로우 매니폴드(In-Row Manifold), 2차 유체 배관망 등이다. 이같은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공급한다.
블랙스톤이 이 분야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고밀도화가 있다. 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프로세서의 발열이 커지면서 기존 대형 송풍팬에 의존하던 공랭식(Air Cooling) 냉각만으로 서버의 열을 처리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로 서버를 식히는 대신, 냉각액을 이용해 열을 직접 제거하는 액체냉각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블랙스톤은 액체냉각 방식이 공랭식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여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을 개선하고, 차세대 고밀도 컴퓨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전도율이 공기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냉각액을 직접 칩 주변으로 순환시키는 액체 냉각은 전력 사용 효율성(PUE)을 개선하고, 서버 랙의 고밀도 집적을 가능하게 한다.
4년간 10개 기업 인수…블랙스톤, 생산능력 확대 투자
FCH는 최근 4년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스콧 컨스(Scott Kerns) FC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년간 하이퍼스케일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를 전폭 지원하며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구축해왔다 면서 신규 생산 설비 투자와 10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함께 일궈낸 오닥스에 이어, 블랙스톤의 막대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 이라고 밝혔다.
빌랄 칸(Bilal Khan) 선임 전무와 마크 주(Mark Zhu) 블랙스톤 전무는 최신 AI 인프라가 칩 효율과 에너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로 빠르게 전환함에 따라 FCH는 전례 없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올라탔다 며 FCH의 생산 능력을 대폭 증설해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블랙스톤이 AI 인프라 투자 범위를 데이터센터 자체에서 주변 공급망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블랙스톤은 현재 1조3000억달러(약 18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확대를 핵심 투자 테마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