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태 회장 김승원·제넨셀과 아무 관계 없다 [사람들] 지난 4월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열린 종합 청문회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7.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나와는 일체 관련이 없다 며 사회적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 언론이 황당한 보도를 하는 듯 한데, 법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또 케이에이치(KH)그룹은 제넨셀 투자로 되레 손해를 본 피해자 입장 이라며 제넨셀 신약에 대해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검토가 이뤄졌던 때와 KH그룹의 제넨셀 집중 투자 시기도 맞지 않는 사건 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보수 종편 등에서 제넨셀 창업주 강세찬 씨의 KH필룩스 사외이사 경력을 기반으로 김 전 회장까지 연루된 사건처럼 의혹를 제기하자, 직접 부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과 만나 나는 김승원 후보자나 제넨셀과 관련이 없다 며 (KH필룩스는) 2020년 코로나19 때 투자한 것이고, (투자 시점은) 2021년 10월경 주가조작 사건이 나기 전 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세찬 씨 등과 관련해선 (보도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누군지는 안다 면서도 그 여자(양수진 씨)는 모른다 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특히 티브이(TV)조선 등 일부 언론이 자신과 배 회장 등에 대해 조폭 출신 자본가 라고 묘사하며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시키는 데 대해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김승원 후보자 관련 보도를 띄우려고 나를 엮는 것 이라며 나는 제넨셀과 100원도 관련이 없다 고 했다. KH그룹에 대해서도 제넨셀 투자로 되레 손해를 본 피해자 입장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라도 해보라 며, 언론에서 자신을 주가조작 의혹 등을 엮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제넨셀 설립자인 강 씨는 2016년 회사를 차린 뒤, 2018년 4월 30일부터 2020년 8월 28일까지 KH그룹 계열사인 KH필룩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KH필룩스는 2020년 11월 제넨셀 지분 12.65%를 약 15억 원에 취득했고, 2021년 2월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도 약 15억 원 보유했다. 이후 2021년 8월 제넨셀의 지분 약 3분의 1(약 5억 원)을 매각했다. KH측의 2021년 9월 말 제넨셀 지분율이 6.24%였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식약처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9.15. 연합뉴스
천연물 신소재를 활용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하던 제넨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담팔수 추출물 기반 후보물질 ES16001 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데 나섰다. 2021년 9월 23일 식약처에 ES16001의 임상 2·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고, 김 후보자는 강 씨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 양수진 씨의 요청으로 같은 해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심사를 신속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 식약처는 같은 달 26일 제넨셀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임상 2·3상 시험계획 승인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제넨셀의 최대주주 세종메디칼에 투자 호재였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세종메디칼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세종메디칼 지분을 인수한 일부 투자조합이 임상 승인 다음 날인 10월 27일부터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
다만 주가조작에 KH그룹이 직접 연관된 흔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KH그룹 측은 오히려 피해자 라는 입장이다. 주가조작 사건이 있기 전인 2021년 8월 KH필룩스가 오히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KH그룹에 따르면 KH필룩스는 CB만기에도 제넨셀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자 소송까지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최종 승소했지만, 곧바로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지 않아 20억원대 채권 추심을 진행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단지 과거 투자 이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당사를 정치적 사건과 연결 짓는 것은 사실관계 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며 그룹 관계자 중 김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알거나 만난 사람도 없다 고 밝혔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5.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주가조작의 직접적인 연관성과는 별개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등장하는 KH그룹이 제넨셀에 투자했다는 것을 연결 고리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넨셀의 뒤에는 거액을 투자한 KH필룩스가 있다 면서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불법 대북 송금 주범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철저히 얽힌 경제공동체이자 인터폴 적색수배자 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주가조작·비리 게이트에 대해 즉각 국정조사·특검을 논의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됐다.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은 제넨셀과 대규모로 투자에 얽혀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배상윤이라는 분이 회장으로 있는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과 형제 공동체로 불리는 인물 이라며 부정한 청탁, 주가조작, 나아가서 대북송금 관여자들까지 나온다 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구체적인 주가조작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1원 한 푼 받은 게 없다 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검찰이 만약 제가 주가조작에 가담했거나 강 씨와 양 씨의 부정한 이득에 가담하면 가만히 뒀겠느냐 며 이 건이 배상윤 회장과 연결된다는 것은 (청문회를 계기로) 처음 알았다 고 말했다. 이어 대북송금 특검 티에프(TF)에서 쌍방울과 KH그룹 관련 수사해야 한다고 자료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의정 활동하고 목소리 높인 게 엊그제 라며 제가 왜 배상윤이랑 주가조작에 가담하느냐 고 반박했다.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워치독(리포액트 허재현 대표기자, 시민언론민들레 김성진·김시몬 기자)탐사보도그룹 워치독 watchdog@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