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 노동자 수입 최대 연 1조원…80~90% 당국 몰수 [뉴스] 지난 2025년 7월 31일, 중국 랴오닝 성의 북한과의 접경 도시 단둥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압록강의 조중 우호교 인근에서 대기하던 버스로 향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것은 그들이 갖고 갈 짐보따리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6월 7일
중국, 러시아 등에 파견돼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연간 추정 수입금은 4억 5천만(약 6219억 원)~8억 달러(약 1조 1056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중에서 80~90%를 북한 당국이 몰수하고 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다국간 대북 제제 실시상황 조사팀이 16일 발표했다.
17개국에 최대 10만여 명 파견, 최대 8억 달러 수입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한미일을 포함한 ‘다국간 제제감시팀’(MSMT)이 북한의 해외노동자에 관한 보고서를 공표했다며, 파견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돼 있고, 러시아에서는 군사용 드론 제조에도 종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가 인용한 보고서는, 북한이 적어도 17개국에 3만 5600명에서 10만 1280명에 이르는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5년의 경우 그들이 총 4억 5000만~8억 달러로 추정되는 수입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고 지적했다.
북한 파견 노동자들 대부분은 중국(2만~7만 명)과 러시아(1만 5천3만 명)에 집중돼 있으며, 학생 비자나 단기 연구 명목으로 입국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의 80~90% 당국에 몰수당해
북한은 해외 파견 노동자들 수입의 80~90%를 몰수하며, 몰수액이 수입액보다 커서 개인이 빚을 떠안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 6월 5일 중국 랴오닝 성 선양 시의 코리아타운에 있는 북한 식당 모란관 의 모습. 아사히신문 6월 7일
최근 중국보다 임금 높은 러시아 쪽으로 몰려
북한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군대도 파병해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보고서는 2024년 이후 북한이 노동자를 파견하는 나라를 중국에서 러시아 쪽으로 바꾸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는 러시아 쪽 임금이 중국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내에서의 북한 노동자 연간 평균임금은 7500달러로 추정되며, 업종에 따라서는 중국 내에서 얻는 임금의 최대 5배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25년 11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열린 개점 축하공영 장면. MSMT 보고서에서 발췌. 아사히신문 9월 17일
MSMT 보고서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래서 북한 제재 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2024년에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그것을 대체하는 조치로 만든 조직이다. 안보리 결의는 2019년 말까지 북한 노동자를 원칙적으로 북한에 송환하도록 유엔 회원국들에 의무화했다. 그러나 북한은 연구 목적 등으로 파견을 계속해 왔고, 중국은 이를 묵인해 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제재를 풍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위반을 맥일하에 드러내 착실하게 실시하도록 요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025년 5월 15일, 중국 랴오닝 성 단둥 공장지대에서 무리를 지어 걷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로 보이는 여성들. 아사히신문 6월 7일
중국 동북지역 공장 북한 노동자 줄어 인력부족
중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식당과 일부 해산물 가공공장, 의류제조 공장 등에서 북한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동북지역 공장 관계자들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지난 6월 7일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간의 노동자 왕래는 2020년 1월 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 재난을 이유로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단됐다가 2023년 여름 이후 파견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입국시켰다. 이 때문인지 중국 동북부 지역 공장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공장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아사히는 보도했다.
중국과의 왕래가 회복된 뒤에도 중국에 가려는 북한 노동자들을 모으기가 어려워졌다. 아사히가 인용한 북한의 인재파견 일에 종사하는 한 남성은 그 이유의 하나로 북한과 급속히 가까워진 러시아의 존재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국의 2배 정도 임금을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를 우선적으로 러시아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중국의 공장 관계자들은 안달복달하고 있다. 전에는 월 2500위안(약 51만 5000원) 정도였던 임금이 최근에는 북한 쪽에서 3500위안(약 72만 1000원)을 요구하는 데다 임금 선불이나 북한에 대한 투자 조건까지 들이미는 경우까지도 있다.
또 책임있는 대국”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국제사회로부터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장소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한 외교 소식통은 도시부의 레스토랑에서는 눈에 띄기 쉬워서 중국정부가 새 인원을 받아들이는 데에 신중하다”고 말했다.
북중 무역 30% 늘고, 원산 갈마 리조트 실적 미미
한편 양국간 관계회복 효과로 올해 1~4월 양국간 무역 총액은 약 9억 9천만 달러(약 1조 3690만 원)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같은 시기에 비해 30% 늘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동해 원산의 리조트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영업을 시작했고, 북동부의 삼지연 관광지에서도 지난해 겨울까지 호텔들을 잇따라 완공하는 등 북한이 관광 진흥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과 접한 랴오닝 성 단둥의 관광객들에게 북한 관광에 대해 물어본 결과, 중년의 여성으로부터 옛날 중국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갖게 만드는 가난한 나라에 흥미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고, 현지의 한 대학 1학년생은 (북한이) 남존여비 인상이 강해 무섭다”고 했다.
올해는 군사동맹 성격을 띤 조중우호협력 상호원조 체결 65년이 되는 해로, 양국이 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일반 시민들간의 교류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