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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에티오피아…내전 격화에 주변 4국 옥죄기
[국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아덴만에 접한 아프리카의 뿔 (The Horn Of Africa) 지역의 역학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인구 1억 3500만 명의 대국인 에티오피아에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동맹 세력이 현 아비 아머드 총리 정권 전복을 내걸고 일어나 10여 일째 정부군과 교전 중이다. 2022년 11월 프리토리아 평화협정 체결 이후 근 4년 만에 내전이 재발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한 주변국의 외교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집트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수단 등 내륙국 에티오피아와 각각 갈등을 빚어온 주변 4개국이 4일 이집트의 뉴엘알라메인시티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엘 알라메인 공동선언 을 채택하고 사실상 반-에티오피아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4일,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동맹군이 티그라이의 주도 메켈레에 진입하는 동안 친정부 성향의 티그라이 평화군(TPF)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메켈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2026. 10. 04 [AFP=연합뉴스] 이집트·에리트레아·소말리아·수단 정상회의 공동선언 채택… 반-에티오피아 공동전선 이날 정상회의에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수단의 과도주권위원회 위원장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이 참석했다. 공동선언에서 이들 정상은 4개국 간 정치·무역·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안정과 협력의 토대로서 ▲ 역내 국가들의 주권·안정·영토 보전 존중을 비롯한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규범 준수 ▲ 선린의 원칙 ▲ 어떤 명분의 내정 간섭도 거부 ▲ (공식) 국가 기구 지지 ▲ 정치적이고 평화적인 분쟁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건 이 공동선언에 에티오피아 란 이름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이 에티오피아를 겨냥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아비 정권이 이들 주변국과 갈등을 빚는 홍해와 나일강, 소말릴란드(독립을 선언한 소말리아연방 내 자치공화국) 등 핫이슈 에 집중됐다.    4일 이집트 뉴엘알라메인시티에서 열린 4자 정상회의 중 수단, 에리트레아, 이집트, 소말리아 정상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 10. 04. [출처. 이집트 대통령궁] 시민언론 민들레 4국 정상, 수단 공식 정부와 수단군 지지 홍해 관리는 연안국들의 배타적인 책임 네 정상은 먼저 내전 중인 수단 상황과 관련해 알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와 수단군(SAF)을 공식 지지했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부터 수단군(SAF)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헤메티)의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진행 중이고, 이 과정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개입 의혹이 제기돼왔다. 수단과 에티오피아도 자국의 내전에 상대국이 개입했다면서 서로 비난하는 상태다. 또한 네 정상은 용병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단호히 거부한다 고 밝혀 용병 지원 의혹을 받는 UAE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공동선언은 또 항해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면서 홍해 관리는 연안국들의 배타적 책임 임을 못 박았다. 이 문구도 에티오피아를 염두에 뒀음은 물론이다. 에티오피아는 1993년 5월 에리트레아가 독립하면서 홍해 연안의 아사브와 마사와 항을 잃고 내륙국 으로 전락했다. 그 후 인근 지부티를 통해 홍해 항만 접근권·물류망을 확보했다. 그리고 소말릴란드와의 협의를 통해 베르베라 항 등 아덴만의 항만 접근권을 확보하는 한편, 해안 일부를 임차해 해군 거점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에 소말리아 연방 정부(모가디슈)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 항구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에 대한 상업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을 빼곤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승인받지 못한 소말릴란드(하르게이사)가 아니라, 연방 정부와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 이에 임기 5년을 새로 시작하는 5일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기브 앤 테이크 원칙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가 바다로 나가는 출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다 라면서 바다로의 접근이 에티오피아 문명 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임시 5년을 새로 시작하는 5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의회 세션 중 선서를 하고 있다. 2026. 10. 05 에티오피아 총리실 제공. [AP=연합뉴스]   구굴 지도 캡처. 2026. 09. 30 시민언론 민들레 소말릴란드에 대한 어떤 승인도 거부 나일강 하류 피해주는 일방 조치 거부 이들 정상이 공동선언문에서 소말리아 연방공화국(모가디슈)의 단결과 주권을 지지한다 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들은 소말리아의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을 겨냥한 어떠한 간섭이나 조치도 거부하며, 이른바 소말릴란드 에 대한 어떤 (국제적) 승인이나 지원도 거부한다 고 소말리아의 손을 들었다. 소말리아 영토 내 ㄱ 모양의 북서부 해안 지역에 자리 잡은 소말릴란드는 아덴만을 따라 850㎞ 해안선을 보유해 지전략적 가치가 큰 곳이다. 에티오피아가 2011년 4월 착공해 14년여 만인 2025년 9월 공식 준공된 청나일강(Blue Nile)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GERD) 문제도 다뤄졌다. 그동안 이집트와 수단은 하류 국가에 피해를 주는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조치 를 비판해왔다. 이에 네 정상은 나일강을 포함한 국경을 넘는 하천과 관련해 국제법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무해 원칙 (no harm)과 사전 통보·협의 및 합의를 통한 협력 의무를 강조한다 면서 나일강 하류 두 국가의 기존 수자원 이용에 피해를 주는 어떠한 일방적 조치도 단호히 거부한다 고 밝혔다.   2025년 10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만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이 중재한 포로-인질 교환 및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날이었다. 2025.10.13. 로이터 연합뉴스 UAE·미국·이스라엘엔 불편한 상황 전개 공동선언, 에티오피아 최근 정책 제동 네 정상은 앞으로 이들 문제와 관련해 아프리카의 다른 우방국과 협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번 정상회의 합의 사항의 후속 조치를 위해 정례적인 4자 협의 조정 기구 를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동선언은 최근 몇 년 에티오피아가 추진해 온 여러 정책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내용이다. 에티오피아와 주변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풀이했다. 이들 4국의 ‘반-에티오피아’ 연대 움직임은 현 아비 정권을 돕는 UAE와 그 후견인 격인 미국, 그리고 소말릴란드를 승인하고 눈독을 들여온 이스라엘엔 부담스러운 상황 전개로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아비 정권은 지금 그야말로 내우외환,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내륙국 의 한계를 벗어나 바다로 진출하려는 전략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와의 갈등을 빚고, 청나일강 댐 건설이 이집트, 수단과의 물 분쟁을 키우는 와중에, 국내에선 약 4년 만에 다시 내전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외교관 출신의 미국인인 아프리카 분쟁 전문가 기오르기스는 9월 28일 자 기고에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위기 진원지로 에티오피아를 지목한 뒤 이제 아비 총리는 자국민 대다수와 대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의 모든 역내 주요 지도자와도 완전히 척을 지게 됐다 고 주장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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