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물처럼 꾸며 소주 준비하라 한 그날…1800원 결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800만 달러 대북송금 및 5개 비상장회사 자금 500억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2. 연합뉴스
법무부에서 연어술파티 가 벌어졌다고 특정한 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구치소에 면회 온 회사 직원에게 페트병에 담아 물처럼 꾸며 소주를 준비하라 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오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선 당시 소주 한 병의 편의점 가격인 1800원이 결제됐다. 술자리 회유 가 사전에 기획된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검찰의 술자리 회유 의혹을 실태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지난 2023년 5월 17일 오전 수원구치소에 면회 온 회사 직원에게 오늘 내가 이화영과 끝장을 본다.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페트병에 담아) 물처럼 꾸며 소주를 준비해 와라. 내가 검사에게 이미 말했다 는 취지로 말한 녹취를 확인했다.
당일 김 전 회장 쪽이 소주를 산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쌍방울 법인카드 걸제내역에 따르면 연어술파티 회유 가 있었던 것으로 특정된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각각 1만 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됐다. 1800원은 당시 해당 브랜드 편의점에서 판매한 소주 한 병 가격과 일치한다.
또한 법무부는 실태조사에서 소주가 결제된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이뤄진 수원지검 저녁 자리에 박상용 검사와 수사관 2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 전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박상웅 쌍방울 이사(외부인) 등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식사에서 김 전 회장 등이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도 확인했다.
연어술파티 회유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도 지난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상용 검사 허락하에 술이 (검사실에) 들어갔냐 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질의에 박상용 검사가 허락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으나, 박 검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술자리가 있었다 고 말했다. 박 검사가 동석했느냐 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다. 같이 있었다 고 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2025.10.14.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이 소주를 준비하라 고 한 정황이 담긴 녹취와 쌍방울 법인카드 결제내역,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및 증언과 출정기록, 법무부 실태조사 결과 등은 당시 수사 담당자였던 박 검사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박 검사는 지난달 와 인터뷰, 국회 법사위 검찰개혁 입법 청문회 등에서 술자리는 없었다 는 취지로 강하게 의혹들을 부인해왔다. 박 검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법무부 감찰 결과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회에서 증인 선서를 한 만큼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법률대리인 김광민 변호사는 와 통화에서 연어술파티가 벌어진 그날 저녁에 어쩌다보니 자리가 생긴 게 아니라 술자리가 오전부터 사전에 기획된 정황으로 보인다 며 이렇게까지 증거를 남기고 대담하게 했던 걸 봤을 때, 특수부 검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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