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평화공존 대북 청사진… 전쟁 끝낼 논의하자 [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6.8.1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대한민국의 번영은 결코 경제성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 며,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 고 제안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체제 존중과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중단이라는 대북 원칙을 천명한 데 이어 올해는 평화 공존 이라는 실천적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적대중지 넘어 평화공존 청사진 제시
오랜 전쟁 끝낼 당사자간 논의하자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81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비전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공헌하고자 했던 독립투사들의 꿈과 오늘날 대한국민들의 의지가 함께 담겨 있다 며 (독립투사들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질서가 나라를 집어삼켰던 그 순간에도, 모든 국가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꿈꿨다 고 말했다.
이어 그 절박한 소망 위에서,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나라,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면서도 대한민국의 번영은 결코 경제성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며 포용적 평화 공존 안정적 평화 공존 책임 있는 평화 공존 등 세 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첫째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 을 제시하며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한다 고 했다. 이어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 앉길 바란다 며 이는 양보가 아닌 공존의 출발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 을 제안하며 긴장과 갈등을 통제할 제도, 위기와 확전 방지를 위한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 면서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 낼 것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한 걸음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신뢰 구축의 마중물이자 안정적 한반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셋째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 을 제시하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 이라면서 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 이라며, 북한을 향해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 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대와 대결에 갇힌 대한민국의 모습은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실현하기에 걸맞지 않다 며 적대와 대결의 에너지를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바꿔내겠다.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6.8.15. 연합뉴스
일본엔 신뢰는 아픔 이해·공감서 나와
친일재산 환수해 독립유공자 예우·지원
이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선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넓혀왔고, 미래세대 간 교류의 기반도 꾸준히 확대돼 왔다 고 평가하면서도,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뢰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으로부터 나오는 것 이라며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계신다 고 했다.
이어 한일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함께 열고자 했던 노력들도 있었다 면서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와 관련해선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확대해 나가겠다 면서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 내리도록 국내외에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반드시 미래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다 고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 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하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며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 고 말했다.
한국, 한 단계 도약할 새로운 광복 필요
희망·기회·균형·평화의 광복 이뤄낼 것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대체 불가 대한민국 구상과 미래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빛으로 미래를 비출 것인가. 그 굴곡진 현대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고 있다 면서,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 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다 며 문명사적 대전환과 국제질서의 대격변 앞에서, 우리는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야 나가야 한다 고 했다. 그는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 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6.8.15.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 우리의 마음속 희미해졌던 꿈과 희망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 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며, 누구든 어디서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그 결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들께 고루 돌려드리겠다 면서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두터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내겠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어렵고 또 어려운 일임을 너무 잘 안다. 그러나 위대한 대한국민들이 그간 이겨낸 수많은 위기들을 떠올리면,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면서 치열했던 과거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켰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확실하게 열어낼 것으로 믿는다 고 했다.
이 대통령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 가야,
증오, 배척, 갈등이 국가 전진 막아선 안돼
연설 말미에서도 이 대통령은 대체 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은 화려한 구호도, 먼 훗날 이뤄야 할 희망 사항도 아니다. 엄중한 현실을 함께 이겨내고 모두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절박한 약속 이라며, 이를 위한 국민 통합 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 가야 한다. 차이가 적대가 돼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 면서 세계 경제의 지형이 뒤바뀌는 국가대항전 앞에서,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원팀 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다 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 세계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뤄내겠다 고 거듭 강조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