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 대표, ISSB와 GRI는 경쟁 아닌 보완 관계”...상호 역할분담 강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등 주요국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기후공시 의무화 제도에 도입하면서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이 ISSB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폭넓게 활용돼 온 글로벌리포팅이니셔티브(GRI) 기준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로빈 호데스(Robin Hodess) GRI 대표는 최근 공시 표준의 통합 흐름 속에서도 GRI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ISSB가 투자자 중심 공시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더라도, GRI는 ISSB와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GRI와 ISSB와 역할 분담 체계 강조…상호부합성 강화는 과제
외부 강연을 진행 중인 GRI의 로빈 호데스(Robin Hodess) 대표/GRI
호데스 대표는 ISSB와 GRI가 서로 다른 영역을 담당하며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ISSB가 지속가능성 문제가 기업의 재무 상태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한다면, GRI는 기업 활동이 외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고 밝혔다.두 기준을 함께 활용하면 장기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이 사업의 위험과 기회를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 주요 기업 5곳 가운데 4곳이 여전히 GRI 기준을 활용해 공시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가 공시 의무화 시점을 연기했음에도 GRI공시 기업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
GRI는 ISSB와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 등 새롭게 등장한 공시 기준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표준을 하나로 통합하기보다 기준 간 호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핵심 지속가능성 부문의 공시 형식과 데이터 요구사항을 조율해 기업의 중복 공시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공시 실무에서 주목할 부분은 업종별 공시 기준의 연계다. GRI는 ISSB와 협력해 GRI의 업종별 표준과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를 기반으로 한 ISSB의 업종별 기준 간 호환성을 높일 방침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ISSB와 GRI가 요구하는 공시 항목과 데이터 정의가 달라 같은 정보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가공해야 했다. GRI는 양 기관의 업종별 기준을 조율해 기업이 한 번 산출한 데이터를 두 기준의 공시에 함께 활용하고,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물다양성 공시는 TNFD와 연계…사회·노동 기준도 구체화
GRI 생물다양성 기준 표지/GRI
자연과 사회 분야의 공시 기준도 글로벌 기준과 상호부합성을 고려해 고도화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발효된 GRI의 개정 생물다양성 표준은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 프레임워크와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생물다양성과 자연 관련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은 GRI 표준을 활용해 TNFD가 요구하는 정보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다.
GRI는 TNFD와 생물다양성 공시 기준을 연계한 데 이어, 사회 부문에서도 불평등 및 사회적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ISFD)와 협력해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적 영향 파악을 위한 공통된 기준이 부족한 가운데 노동, 인권, 불평등 등에 대한 공통 공시 항목을 빠르게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