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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지친 마음에 건네는 가장 다정한 쉼표, ‘갈음쉼날’

지친 마음에 건네는 가장 다정한 쉼표, ‘갈음쉼날’
[사람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갈음쉼날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갈음쉼날 입니다.  그림 속, 따스한 오후 햇살이 푸른 잔디밭과 넉넉한 나무 그늘 위로 포근하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번지는 쪽빛 하늘 아래 한 사람이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무릎에 내려놓은 채 가만히 눈을 감고 미소 짓고 있네요. 곁에서는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이며 낮잠을 즐기고,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새들이 평화롭게 날아오릅니다. 바쁘게 돌아가던 나날의 바퀴를 잠시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쉼을 누리는 모습입니다. 이런 바람빛(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도 때로는 멈추어 숨을 고를 시간이 자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자취(달력) 위에 찾아온 반가운 쉼표 지난 한날(월요일)처럼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서 대체공휴일이 생겨 여느 때보다 길게 쉴 수 있게 되었다는 기별이 들려오면 많은 사람들이 반가워합니다. 모처럼 찾아온 긴 쉼날에 나라 밖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하지요. 쉼 없이 달려온 나날에 찾아온 하루의 여유는 메마른 마음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몸과 마음을 돌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우리가 익숙하게 쓰는 ‘대체휴일’​, 대체공휴일 을 누구나 뜻을 쉽게 헤아릴 수 있도록 다듬은 ‘갈음쉼날’​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뜻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름, ‘갈음쉼날’ 우리는 ‘대체휴일’ 또는 ‘대체공휴일’​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씁니다. 하지만 ‘대체(代替)’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이들에게 선뜻 풀이해 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우리 토박이말로 풀어 ‘갈음쉼날’​이라고 불러보면 어떨까요? ‘갈음 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다’라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 갈음하다 에서 온 말이고, ‘쉼날’​은 쉬다 의 이름씨꼴(명사형) 쉼 에 날 을 더한 말 그대로 쉬는 날입니다. 그러니 ‘갈음쉼날’은 원래 쉬기로 한 날을 다른 날로 갈음하여 쉬는 날​이라는 뜻이 됩니다. 갈음 이 들어간 말로 ‘갈음옷’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입던 옷을 갈아입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지요. 이처럼 ‘갈음’​이라는 토박이말을 살려 쓰면 ‘대신한다’는 뜻의 대체 보다 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 쉼 이 들어간 말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쉼터 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 쉼날 이라는 말도 그렇게 낯설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법이나 제도에서 쓰이는 ‘대체공휴일’​이라는 이름을 당장 바꾸자는 뜻은 아닙니다. 어려운 말을 없애기보다 ‘대체공휴일( 갈음쉼날)’ 또는 갈음쉼날(대체휴일) ​처럼 쉬운 우리말 풀이를 함께 써서 누구나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대체휴일 , 대체공휴일 이라는 말이 아직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말을 나란히 쓰다보면 갈음쉼날 이라는 말도 함께 말집 사전에 오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달자취에는 그렇게 해 놓았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달자취(달력)] 이처럼 한자말에 쉬운 우리말을 곁들여 주면 아이들이 낯선 말을 배울 때에도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 편히 쉬어도 괜찮은 당신에게 우리의 나날살이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때가 많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쉬는 것조차 아까워하고, 잠시 멈추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지요. 그러나 쉼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오래 걸어온 사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것처럼, 쉼은 다시 걸어가기 위해 힘을 채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 편안하게 쉬고 있는 그림 속 사람처럼, 우리에게 찾아오는 갈음쉼날에 걱정을 내려놓아 보세요. 밀린 일을 모두 해내려고 애쓰기보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걷고, 아무 생각 없이 쉬어도 좋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주어진 쉼은 결코 아까운 시간이 아닙니다. [마음 나누기] 지난 갈음쉼날은 어떻게 쉬셨나요? 또 다가오는 갈음쉼날에 여러분은 어떻게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고 싶으신가요? 또 ‘대체휴일’ 대신 ‘갈음쉼날’​이라고 풀어 쓴다면 아이들이 ‘대체’와 ‘휴일’의 뜻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갈음쉼날’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함께 나누어 주세요. 우리말은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욱 살아납니다. 오늘 둘레 사람들과 쉬운 우리말 하나를 함께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줄 생각]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쉼은 멈춤이 아니라, 다시 걸어갈 힘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갈음쉼날 뜻: 대체휴일/대체공휴일 을 누구나 알기 쉽게 다듬은 말     (쉬운 풀이: 원래 쉬기로 한 날을 대신하여 쉬는 날) 보기: 지난 갈음쉼날, 오랜만에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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