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죽어서도 못 돌아와… 고문 끝에 옥사 한 시신을 인질로

죽어서도 못 돌아와… 고문 끝에 옥사 한 시신을 인질로
[뉴스]
2026년 8월 30일 유엔이 정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맞아 전쟁 중 연락이 끊긴 오빠 무함마드의 사진을 들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 ⒸTariq Mohammad/APA 앞의 연재 글들에서 살펴본 수감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에서 드러나듯이, 이스라엘 감옥은 ‘산 자들의 공동묘지’라는 악명을 얻을 만큼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 고문과 학대, 의료치료 방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3년 사이에 감옥에서 숨진 사람은 이름이 확인된 숫자만 거의 100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사망자 집단이 있다. 이미 숨졌으나 이스라엘이 숨기고 있는 ‘강제실종 사망자’들까지 합친다면 희생자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2023년 10월 이래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군에 잡혀간 뒤 행방을 알기 어려운 실종자가 많이 생겼다. 이른바 ‘강제 실종(enforced disappearance)’이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내 가족이 사라졌는데 살아 있는지, 잡혀갔는지, 사망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신청된 실종자는 1만 8000명이 넘었고, 그 가운데 아직껏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행방불명이다. 2026년 9월 1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를 이끄는 볼커 튀르크는 약 8000구의 시신이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도 그렇게 추산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는 다름 아닌 이스라엘 감옥(특히 스데 테이만이나 아나토트 같은 군 수감시설)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옥사자 가운데 가자지구 출신이 다수 2026년 9월 18일, 21살의 팔레스타인 청년 모아타즈 알아트라쉬가 이스라엘 오페르(Ofer)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서안지구 중남부 도시 헤브론 출신의 알아트라쉬는 2025년 10월 5일 이스라엘군에게 붙잡혀 갔다. 기소나 재판 없이 무기한 가둬둘 수 있는 악법인 ‘행정 구금’ 상태로 갇혀 있다가 거의 1년 만에 숨졌다. 알아트라쉬의 변호인과 가족들에 따르면, 그가 체포되기 전에는 딱히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위원회, 팔레스타인 수감자 클럽과 같은 단체들은 알아트라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의 열악하기 그지없는 감옥 내 상황을 비난했다. 그의 죽음이 감옥 안에서의 고문과 가혹행위, 의료적 방임이란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터진 뒤 구금 중 숨진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9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자지구 출신이 53명이다.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겠지만, 이스라엘이 수감자에 대한 정보를 감추고 있기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두 단체는 덧붙였다. 옥사자 숫자는 관련 단체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B Tselem)은 2026년 1월 ‘살아 있는 지옥(Liviing Hell)’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옥중 사망자를 84명(미성년자 1명 포함)으로 추산했다. 사망자 84명 가운데 50명은 가자지구 출신, 31명은 서안지구 출신이고, 3명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인이다. 이에 덧붙여, 베첼렘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90명대 후반에 이른다고 밝혔다. (https://www.btselem.org/sites/default/files/publications/202601_living_hell_eng.pdf) 이스라엘 인권의사회(PHR)는 이스라엘 정부에 수감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사망 수감자들이 언제 어디서 숨졌는지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그 결과물이 2025년 11월 17일에 펴낸 보고서 ‘이스라엘 구금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Death of Palestinians in Israeli Custody)’이다. PHR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2년 사이에 적어도 94명이 옥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 출신이 68명으로 절대다수다. 나머지 26명은 서안지구 출신이거나 이스라엘 시민권을 지닌 이들이다. PHR 보고서는 조사 대상 옥사자들 대부분이 ▲조직적인 폭력(고문) ▲의료 서비스 거부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본다. 특히 가자지구 출신 사망자 68명 가운데 52명이 네게브 사막의 악명 높은 스데 테이만(Sde Teimann)을 비롯한 군사기지 안의 수감시설에서 숨졌다. 이런 사실은 주요 사망 원인이 다른 무엇보다 가혹행위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PHR 보고서는 특히 스데 테이만에서 숨진 수감자는 29명으로 이스라엘 수감시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곳에서 경비대원으로 일했던 한 예비역의 증언을 빌려 수감자들이 일상적으로 쇠사슬에 묶인 채 발로 차이고 곤봉으로 맞았으며, 많은 수감자들이 그곳에서 죽었기에 스데 테이만에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옥사자 94명을 기간별로 나누면, ▲2023년 10월부터 연말까지 27명, ▲2024년 한 해 동안 50명,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17명이 숨졌다. (https://www.phr.org.il/wp-content/uploads/2025/11/6538_Death_custody_Paper_Eng.pdf) 이 보고서가 나온 지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으니, 옥사자 숫자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PHR에 따르면 94명이란 숫자는 확인된 사망자만 포함시킨 것이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PHR 보고서는 2023년 전쟁 발발 이전 10년 동안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30명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옥중 사망자가 2023년 10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10.7(10월 7일) 하마스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저질러진 고문과 학대, 그리고 감옥 환경(열악한 식사, 의료 서비스, 고문 학대)이 악화된 탓이다.    이스라엘 감옥에서 숨진 3인의 의사. 왼쪽부터 카말 아드완 병원 산부인과장 이야드 알란티시, 알시파병원 정형외과장 아드난 알부르시, 알시파 병원 내과전문의 지아드 알달루. 유엔 관계자, 의사들 잇단 죽음에 ”소름끼친다” 이스라엘 수감시설에서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는 (살아서 풀려났다면 가자지구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의료인들도 여러 명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의 산부인과 과장 이야드 알란티시(Iyad al-Rantisi, 사망 당시 53세)는 2023년 11월 10일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 가자 남부로 피란을 가던 길에 네차림 검문소에서 붙잡혔다. 처음엔 이스라엘군 구금시설(네게브 사막에 있는 스데 테이만 기지로 추정)에 있다가 곧 가자지구 북부에 맞닿은 아슈켈론에 있는 시크마 감옥으로 옮겨졌다. 알란티시가 숨진 것은 체포 6일 뒤인 2023년 11월 17일로 알려진다. 그의 죽음은 당시 이스라엘군의 보도 통제 탓에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쉬쉬하며 숨겨온 그의 죽음은 2024년 6월 18일 이스라엘의 진보 성향 일간지 하레츠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국내 보안기관인 신베트의 심문 과정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 내부 출혈을 일으켜 숨진 걸로 알려진다.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도 알란티시의 죽음을 놓고 고문과 가혹행위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 쪽 반응은 없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의 정형외과 과장 아드난 알부르시(Adnan al-Bursh, 사망 당시 50세)도 옥중 사망 3인 의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우다 병원에서 일하던 중 2024년 12월 5일 다른 의료인들과 함께 체포돼 고문과 학대로 악명 높은 스데 테이만 군 구금시설에 갇혔다. 그가 숨진 날은 서안지구에 있는 오페르 감옥으로 옮겨간 뒤인 2024년 4월 19일로, 수감 4개월 만이다.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왜 숨졌는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그 뒤 풀려난 동료 수감자의 증언 등을 통해 알부르시가 심각한 폭행과 학대를 받았음이 드러났다. 메리 로러 유엔 인권옹호 특별보고관은 그의 사망에 대해 ”소름끼친다(horrified)”라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고문은 없었다”고 손을 내저을 뿐이다. 사흘만에 숨졌으나 6개월 동안 은폐 알시파 병원의 내과 전문의 지아드 알달루(Ziad Mohammad al-Dallu, 사망 당시 65세)는 2024년 3월18일 병원에서 다른 의료인들과 함께 붙잡혀 갔다가 사흘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스라엘은 그의 죽음을 6개월 동안 숨겼다. 알달루가 어떻게 숨졌는지에 대해서 이스라엘은 입을 닫고 있다. 그가 어디서 사망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당시 가자지구에서 끌려간 사람들 상당수가 스데 테이만 군 수감시설을 먼저 거쳐갔던 사실로 미뤄, ‘고문 지옥’으로 악명이 높은 스데 테이만에서의 가혹행위로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알달루의 죽음도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알메잔(Al-Mezan) 인권센터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이 이스라엘 구금시설 안에서 숨진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망 6개월 만인 2024년 9월 24일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알달루의 죽음에 이스라엘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하면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엔 보건권 특별보고관 틀랄렝 모포켄그도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당일 이스라엘이 (의료인을 살해함으로써) 보건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의 비난 성명을 냈다. 그는 전쟁 중이라도 민간인의 보건권(건강권)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료 종사자와 의료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필수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https://www.ohchr.org/en/press-releases/2024/09/un-expert-shocked-death-another-palestinian-doctor-israeli-detention) 이스라엘 감옥이란 블랙홀에 빠졌다” 늘 그래왔듯이, 사인 조사 요구에 이스라엘로부터 돌아온 답은 없다. 옥사 의료인들 가운데 위에서 살펴본 전문의 3명 말고도 응급구조사 2명, 수석 간호사 1명, 행정직원 1명 등 4명이 더 있다. 모두 가자 지구 출신이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강제실종자들 가운데 죽음이 은폐된 의료인들이 분명히 또 있을 것으로 여긴다. 옥중 사망자 숫자는 조사 단체들의 집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단체들은 하나같이 옥중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 가능한 최소한의 숫자일 뿐”이라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교정당국(IPS)이 관할하는 교도소 같은 공식 구금장소말고도 이스라엘 군사기지(스데 테이만, 아나토트, 오페르 등)에 딸린 수감시설에서 고문을 받다가 숨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베첼렘이나 팔레스타인 수감자 지원 단체들은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직후에 사살당하거나 가혹행위로 숨진 사람들까지 합치면 미확인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본다. 사망자 숫자를 알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체포자들에게 주로 적용하는 불법전투원법 의 극단적인 비밀주의다. 이 법 규정에 따르면, 수감자의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하더라도 왜 붙들려 갔는지(체포 이유), 어디에 갇혀 있는지(수감 장소), 건강 상태는 물론 생사 여부조차 변호사도 알기 어렵다. 죄수 번호만 남고 익명 인간이 된다. 이스라엘 감옥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시신들의 무덤. 고인의 이름이 없는 ‘숫자들의 공동묘지’다. Ⓒ예루살렘 법률지원 및 인권 센터(JLAC) ‘숫자들의 공동묘지’에 갇힌 죽음 옥사자와 관련한 또 다른 문제는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수감자클럽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92명 옥사자 가운데 3명을 뺀 나머지 89명의 시신을 넘기지 않아 가족들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옥중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의사 3명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족들의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가족이 붙잡혀 가 죽은 것도 가슴을 칠 일인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존엄한 절차를 거치는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신 인도 거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터진 뒤 이스라엘의 시신 억류(인도 거부)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유해를 돌려받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이 크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8월 27일을 ‘순교자 유해 수습을 위한 팔레스타인 국가 기념일’로 정하고 이스라엘 군 영안실과 특정 묘지에 묻힌 유해의 반환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신을 되찾기 위한 팔레스타인 가족들의 수십 년에 걸친 투쟁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순교자 유해 수습 전국 캠페인’은 2026년 8월 27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순교자’(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시신) 숫자는 799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6구의 시신은 ‘숫자들의 공동묘지’(무덤 팻말에 고인의 이름 없이 숫자만 보이는 무덤)에 안치되어 있다. 숫자 공동묘지에는 이스라엘 감옥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시신 99구, 18세 미만의 어린이 81구, 여성의 시신이 10구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aa.com.tr/en/middle-east/gaza-genocide-expands-crisis-over-palestinian-bodies-held-by-israel/4039748) 가자지구 무덤 파헤쳐 2000구 탈취 위의 ‘순교자 유해 수습 전국 캠페인’ 집계에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구금 시설로 끌려갔다가 사망했거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무덤을 파헤쳐 가져간 시신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가자지구에서 숨진 유대인들의 무덤을 찾아낸다는 명분 아래 묘지를 파헤치는 야만적 행동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때 가져간 시신은 2000구에 이르지만,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다시 가자지구로 돌려보내진 유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가자지구 무덤 훼손과 시신 탈취 문제에 대해선 다음 주 글에서 좀 더 살펴본다). 그렇다면 나머지 시신들은? 옥중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시신 인질’ 상태로 남았다. 이스라엘이 가족 품으로 돌려주지 않은 시신은 감옥에서 숨진 이들뿐 아니다. 이스라엘군과의 총격전으로 숨진 하마스 대원들의 시신들도 있다. 지금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 시신을 억류 보관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시신들은 냉동 보관되거나 ‘숫자들의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모두 합쳐 1700구라는 얘기도 들린다. 2026년 8월 11일 이스라엘의 진보 성향 언론 하레츠는 이스라엘 보안당국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전제 아래 적어도 1700구 이상의 시신을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기사의 출처가 이스라엘 정부 쪽이라 미심쩍은 구석이 없지 않고, 숫자도 추산치일 뿐이다. (https://www.haaretz.com/israel-news/israel-security/2026-08-11/ty-article/.premium/shin-bet-chief-urges-israel-to-hold-1-700-palestinian-bodies-as-bargaining-chips/0000019f-ed52-d569-a5ff-fd76ca7f0000)   1986년부터 복역한 장기수 왈리드 다카가 옥중에서 숨지기 1년 전인 2023년 8월 26일, 피켓을 들고 다카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 ⒸAhmad Arouri/REUTERS 38년 복역 뒤 사망해도 인도 거부 이스라엘은 38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숨진 장기수의 시신도 가족 품으로 돌려주지 않는 비정함을 보였다. 2024년 4월 7일 (의료 치료를 하지 않은 탓에 악화된) 암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작가 왈리드 다카(Walid Daqqa, 1961-2024)의 사례를 보자. 다카는 1984년 이스라엘 군인 모셰 타맘을 납치·살해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산하 무장 조직을 지휘한 혐의로 1986년 3월에 붙잡혀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다카는 2012년 37년으로 감형되어 2023년 3월 만기 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8년 휴대전화를 밀반입하려 했다는 혐의로 형기가 2년 늘어나면서 출소가 2025년으로 미뤄졌다. 출소 3년을 앞둔 시점인 2022년 희귀 골수암에 걸렸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이 그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감옥 안의 일상적인 폭력과 모욕, 가족 면회 거부, 노골적인 치료 방치로 신음하던 다카는 석방 1년을 앞두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여기에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이자 이스라엘 경찰과 교도소를 휘두르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이 등장한다. 그는 다카가 죽음으로 나아가는 동안 그의 가족이 감옥 접견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작별인사를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벤그비르는 우린 테러리스트 다카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며 마지막까지 조롱했다. 의료 방치를 비판하는 국제여론에 대해선 ”다카는 자연사했다.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사형이 아니다 라고 맞받았다. 벤그비르의 지시를 받은 이스라엘 경찰은 하이파 관구에 있는 바카 알 가르비예(아랍계 주민들이 많이 사는 도시)의 가족 집으로 쳐들어갔다. 집안에 설치된 조문용 천막을 철거하고 그곳에 와 있던 조문객들을 붙잡아갔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는 공간이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맨얼굴이 폭력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시신 인도 거부는 다카 유가족의 슬픔을 더했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지닌 다카의 아내와 형제들은 이스라엘 대법원에 다카의 시신을 매장할 수 있도록 넘겨달라”고 청원했지만 헛일이었다. 이스라엘 판사들은 만장일치로 국가가 시신을 보유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그의 시신은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인들의 시신 반환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할 때 ‘시신 대 시신’이라는 공식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77919X.2025.2579439) 이스라엘 판사들, 시신 인도 거부는 합법”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드러난다. 이스라엘 판사들마저 팔레스타인 시신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내각과 대법원은 2017~2019년에 사이에 법 개정과 판결을 거쳐 이른바 ‘협상 수단(bagaining chip)’으로 쓰기 위해 팔레스타인 시신을 억류(압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예루살렘 법률지원 및 인권센터(Jerusalem Legal Aid and Human Rights Center, JLAC)’는 억울한 인권 침해를 당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무료 법률 지원을 해온 비정부 단체다. JLAC는 2025년 8월에 발표한 ‘죽은 자를 가두다’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시신 인질 관련 내용을 보자. [(시신 인도 거부는) 임시방편적인 군사적 관행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점차 이스라엘의 법체계 안에 자리잡았다. 1967년 이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비밀 숫자들의 공동묘지 에 매장되었다. 2004년 지침으로 이 정책이 잠시 제한되었으나, 2015년 다시 부활했다. 2017년 대법원은 시신 인도를 거부하는 것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정부가 입법할 시간을 주기 위해 판결 집행을 유예했다. 이스라엘 의회(Knesset)는 이른바 반테러법 을 2018년에 개정하여 이 관행을 명시적으로 허용했다. 2019년 대법원은 특정 상황에서의 협상용(bargaining) 시신 인도 거부를 허용했고, 2020년에는 공격(attacks) 혐의를 받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으로 정책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경과는 불법적인 관행이 어떻게 법제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https://www.makaberalarqam.ps/public/files/Publications/Withholding%20the%20Dead.pdf). 이스라엘이 1967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하고 억압통치를 펴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 그런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해 온 이들이 사법부 판사들이다. 그들의 눈에는 옥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죄수는 그저 ‘시신 인질’로서의 협상 도구일 뿐이다. 유골이라도 품에 안고자 애타게 기다리는 유가족들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정치학 박사) 오늘 글도 내용이 어둡다. 다음 주에는 ▲이스라엘이 ‘시신 인질’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제법에선 이를 허용하고 있는지, ▲가자지구 무덤에서 어떻게 시신 2000구를 탈취해 갔는지. ▲시신 압류와 장례 문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이 펴온 ‘죽음의 정치’는 어떤 추악하고 비정한 모습들을 보여왔는지 등을 살펴보려 한다. (계속)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kimsphoto@hanmail.net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