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학살은 거짓말 …맘다니 전쟁범죄 확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비난하는 것은 세기의 가장 큰 거짓말 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자신의 연설에 앞서 일부 국가 대표단이 회의장을 떠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함으로써 방금 이 회의장을 떠난 국가들 가운데 많은 나라 역시 방어하고 있다 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뒤 여러분에게 그 나라의 많은 지도자가 이란 핵무기를 제거한 것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고 덧붙였다.
배우 수전 서랜던과 해나 아인바인더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있기 전에 그의 연설과 미국 방문을 규탄하는 유엔 본부 앞 시위에 참석했다가 체포되는 등 100여명이 경찰에 붙들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하던 도중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배포된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를 원격 폭발시킨 사건을 언급하며 호출기 한 대를 직접 들어 보이고 있다. 2026.9.24 [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가 제81차 유엔 총회 사흘째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각국 대표단이 집단으로 희의장을 빠져나갔다. 전쟁 당사국인 이란을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키르키스스탄, 팔레스타인 등 중동 및 아랍 국가들을 포함한 수십명의 대표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줄지어 퇴장했다. 통상 유엔 회의장에서 퇴장은 불만과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강력한 외교적 항의 표시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 일부 국가들이 연설국 지도자와의 관계에 따라 자리를 뜬 경우는 있었다. 전날 마수두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했을 때도 미국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떠났다. 하지만 이날처럼 무더기로 퇴장한 것은 처음이라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시작에 앞서 간단히 말씀드리겠다 며 아직 이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또 다른 도덕적 겁쟁이 들이 있다면 지금 나가주시기 바란다 고 받아쳤다. 그리고 통상 15분 안팎을 한참 넘겨 약 40분간 자신감 있는 태도로 발언을 이어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막았다 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사건을 거론하며 인구 약 1000만명인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이 일은 미국 인구로 환산할 경우 무고한 미국인 4만명이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학살당한 것과 같다 고까지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우리를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죽였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대규모 살상에 대해 어떤 책임도, 어떤 사과도 표명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세로 최소 7만 392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정부산하기관이지만, 이 기관의 사망자 집계는 국제사회에서 대체로 신뢰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AP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4년 9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배포된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를 원격 폭발시킨 사건을 언급하며 호출기 한 대를 직접 들어 보이기도 했다. 당시 공격으로 3000명 이상이 다쳤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소수의 어린 비행 청소년들 에 의한 일이라며 외국 정상들과 국제 언론이 서안지구 폭력 규모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 초반 미사일 공격에 희생된 미나브 초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 9. 23 EPA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면서도 총리로서 내가 내려야 했던 결정 가운데 가장 쉬운 결정 중 하나였다 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함께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 야만인들과의 전쟁에서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위대한 파트너는 없었다 고 말했다.
역시 미나브 초등학교 등 이란의 무고한 목숨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그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비난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서는 독재자 라고 부르며 튀르키예가 하마스 지도부를 보호하고 있고 반유대주의적 거짓말의 슈퍼 전파자가 된 가장 최근 국가 라고도 했다.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선 많은 유대인이 더 이상 뉴욕에서 안전하지 않다 며 당신은 나를 침묵시킬 수 없고, 진실을 침묵시킬 수 없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맘다니 시장이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이 회의장에 앉아있든, 반유대주의 성향의 뉴욕 시장실에 있든, 내 조국과 우리 군인들에 대해 거짓말을 퍼뜨리는 모든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 부끄러운 줄 알라 고 맹비난했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범죄자 로 규정하며, 그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경찰을 동원해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네타냐후 연설 직후 맘다니 시장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늘 그래왔듯, 이번 연설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 행위를 미화하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을 되풀이했다 고 반박했다. 그는 그 어떤 거짓말도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는 사실은 바꿀 수는 없다 고 했다.
배우 수전 서랜던을 비롯해 2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유엔 총회 연설과 미국 방문을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있다. 2026.9.24 AP 연합뉴스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유엔총회 참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100여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시위대에는 서랜던과 아인바인더를 비롯해 친팔레스타인 활동으로 알려진 여러 유명인들이 포함됐다.
AFP 영상에는 경찰이 서랜던에게 수갑을 채워 현장에서 이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인바인더 역시 현장에서 팔이 뒤로 꺾인 채 연행됐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 교차로를 막고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시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체포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위를 주최한 유대인 평화를 위한 목소리 단체 측은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했다. 이 단체의 스테파니 폭스 사무국장은 NYT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단지 네타냐후에게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과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를 중단하라고 말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자 아랍과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집단 퇴장하고 있다. 2026.9.24 AFP 연합뉴스
한편 영국 BBC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대부분이 그가 가장 설득해야 하는 두 청중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유권자들과 고립되고 점점 분열되는 미국인들이라는 것이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에서 한때 독보적이었던 미스터 안보 이미지가 많이 퇴색돼 이번 총선에서 더 많은 검증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정치적 반대자들은 네타냐후가 단호히 부인하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라 그가 하마스의 잠재적 공격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총리 직책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가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의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게 저항하는 모습은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뒤집기 위해 선거운동 전면에 자주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마치 준비된 것처럼 집단 퇴장에 당황하지 않고 도덕적 겁쟁이들 운운하는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언급은 그가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이들 앞에 진정으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다지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또 미국을 겨냥한 명확한 언급들도 있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보조를 맞춰 이란을 타격했으며 트럼프에 대한 그의 찬사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성장기를 보낸 네타냐후는 항상 미국 정치권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하고 지지를 얻어낼 독보적인 인물임을 보여주려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워싱턴에서 무기 공급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더 회의적인 대중의 시선에 직면해 있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급락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역사적으로 높은 지지율이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 지지층에까지 균열이 번졌음을 시사한다고 방송은 결론 내렸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