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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비밀연합’, 증명의 시간
[사회혁신]
당대표의 권위는 의혹을 제기할 때의 목소리 크기가 아니라, 자신이 던진 말의 무게를 감당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의 실마리가 잡혔다.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에 실체가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근거를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경쟁자를 겨눈 강도 높은 의혹 제기였고, 김 대표는 결국 당선됐다. 두 달여가 지난 10월 14일. 김 대표는 당 유튜브 방송에서 신천지 신자의 조직적 입당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러나 보도된 숫자가 정확하지 않다고 했을 뿐, 실제 규모와 구체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은 채 공개 범위마저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의혹을 제기할 때는 단정적인 언어로 경쟁자를 겨눴지만, 정작 입증해야 할 때는 모호한 설명 뒤로 물러섰다. 자신이 지시한 TF의 조사 결과조차 명확히 밝히지 못한다면, 무엇을 근거로 ‘3자 비밀연합’을 주장했는가. 의혹을 제기할 권한은 누리면서 입증할 책임은 미루는 태도는 정치적 책임의 회피다. 더욱이 이번 사안은 단순히 조사 결과를 공개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신천지 의혹을 끌어들여 반명·분열주의 세력과의 ‘3자 비밀연합’을 주장했고, 이를 경쟁 구도의 핵심 쟁점으로 삼았다. 의혹으로 경쟁자를 겨냥해 놓고 이제 와서 근거 공개를 미룬다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에서 벌어진 유출 공방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김민석 대표는 비공개 회의 내용을 발설하면 퇴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누가 ‘신천지 당원 가입 규모’에 관한 비공개 정보를 언론에 흘렸는지 밝히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유출자를 색출한다고 해서 애초에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친정청래계의 공개 요구에 계파적 이해가 걸려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김 대표의 입증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주장을 제기한 사람과 그 주장의 검증을 요구하는 사람의 책임을 뒤섞어서는 안 된다. 이제 ‘3자 비밀연합’을 주장했던 김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통해 조사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고, 조직적 입당과 정치적 공모를 구분해 각각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교단의 조직적 지시나 가입 강요가 확인된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의 판단을 구하면 된다. 공모의 근거가 있다면 밝혀 진상을 규명하고, 끝내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전당대회에서 경쟁자를 겨눴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당대표의 권위는 의혹을 제기할 때의 목소리 크기가 아니라, 자신이 던진 말의 무게를 감당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의혹을 무기로 경쟁자를 공격하고 당선된 뒤에는 근거 제시를 미룬다면, 그것은 진상규명이 아니라 민주당의 파란색에 먹칠하는 정치적 악수일 뿐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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