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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DAC기업 클라임웍스, 규제 맞춤형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로 방향 선회
[환경]
세계 최대 직접공기포집(DAC) 기업으로 알려진 스위스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탄소 제거 기술기업에서 규제 대응형 탄소크레딧 조달·자문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클라임웍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규제 이행 준비형 탄소 제거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으로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파리협정 제6.2조, EU 탄소제거·탄소농업 인증 프레임워크(CRCF)를 제시했다. 기존 자발적 기후 공약에 의존하던 탄소 시장이 국가 단위 규제와 글로벌 인증 제도로 재편됨에 따라 기업들의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클라임웍스의 DAC 설비/홈페이지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의무 이행 시장’으로 이번 출시는 탄소 제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MS와 구글 등 기업 구매자들은 주로 자발적 기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 정부의 기후 정책과 국제 탄소 거래 규칙, 신흥 인증 기준 등이 신설되면서 복잡한 규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7일 EU 배출권거래제도(EU ETS) 개정안을 제안하면서 영구적 탄소 제거를 제도에 통합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등에서 끝까지 줄이기 어려운 잔여배출량을 영구적 탄소 제거로 상쇄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EU가 2024년 제정한 CRCF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CRCF는 영구적 탄소 제거와 탄소농업, 제품 내 탄소 저장에 공통 인증기준을 적용하는 제도다. 올해 2월 EU 집행위원회는 직접공기포집·저장(DACCS),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ioCCS), 바이오차 등 영구적 탄소 제거 기술에 적용할 첫 인증방법론을 채택했다. 인증을 받으려면 순 탄소 제거량과 추가성, 장기 저장, 지속가능성 등을 입증하고 독립적인 검증도 거쳐야 한다. 클라임웍스는 이러한 제도 변화가 탄소 제거 수요를 자발적 시장에서 규제 시장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임웍스, DAC 기업에서 ‘규제 통역사’로 클라임웍스 솔루션은 각 관할 구역 및 제도별 기준을 분석하여 고객사가 특정 준수 시스템에 부합하는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단순히 배출권을 중개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 분석, 프로젝트 실사, 정책 모니터링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CORSIA에 사용하려는 크레딧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승인한 프로그램과 발행연도, 국가 승인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ICAO는 항공사가 상쇄 의무량만큼 적격 배출단위를 취소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술자문기구의 심사를 거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승인한다. 파리협정 제6.2조에 따라 국가 간 이전되는 감축·제거 실적은 문제가 더 복잡하다. 판매국과 구매국이 같은 감축 실적을 동시에 자국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반영하지 않도록 ‘상응조정’을 적용해야 한다. 참여국은 거래와 회계처리 정보를 보고하고 기술전문가 검토도 받아야 한다. EU CRCF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CORSIA나 파리협정 제6.2조에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도마다 인정하는 프로젝트와 저장기간, 발행기관, 국가 승인, 회계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클라임웍스가 제공하려는 상품은 이런 제도 차이를 해석해 기업에 맞는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일종의 ‘규제 통역 서비스’다. 에이드리언 지그리스트(Adrian Siegrist) 클라임웍스 최고상업책임자는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환경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어떤 탄소 제거가 특정 규제 요건에 적합한지를 점점 더 많이 묻고 있다”며 탄소 제거 조달에 정책과 시장 전문성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기술 위험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달’ 클라임웍스 솔루션즈는 자사의 직접공기포집뿐 아니라 바이오차, BECCS, 광물 풍화 촉진, 조림·재조림 등 외부 공급업체의 탄소 제거 프로젝트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4건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총 45만톤으로, 여러 기술과 공급업체를 함께 묶는 방식이다. 단일 프로젝트에 집중하면 건설 지연이나 기술 성능 저하, 저장 책임, 방법론 변경으로 계약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서로 다른 기술과 지역, 인증체계를 결합하면 이러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탄소 제거가 규제시장으로 들어갈수록 크레딧 자체보다 실사와 인증, 법률 해석, 회계처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제거량이 과대 산정됐거나 저장된 탄소가 다시 배출될 경우 누가 책임을 부담할 것인지, 한 크레딧을 여러 기업이나 국가가 중복으로 주장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ESG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클라임웍스는 스위스 사모펀드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 SWX: PGHN) 등이 참여한 투자를 통해 1억 62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총 누적 투자액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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