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P머티리얼즈, 대중 수출 중단…희토류 가격 2년 만에 최고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즈가 중국으로의 원광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제 희토류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각), 전기차·풍력터빈·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가격이 7월 9일 ㎏당 63달러(약 8만3160원)에서 8월 이후 88달러(약 11만6160원)로 4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MP머티리얼즈
미국, 희토류 공급망 독립 사활 나서
NdPr은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자동차·전자·국방 장비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희토류 정련 시설의 90%, 채굴량의 70%를 보유해 사실상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MP머티리얼즈와 협정을 맺고, 생산된 NdPr을 중국이 아닌 자국에서 정련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당 110달러(약 14만5200원)의 가격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는 당시 중국 현물가의 두 배에 해당한다.
미국은 그동안 희토류 같은 오염 배출 산업을 중국 등 외부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전기차·풍력발전·방위·제조산업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제는 자국 내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미 국방부는 희토류 제련 시설 복원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2027년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미국은 전략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MP머티리얼즈의 수출 중단은 전 세계 산 화물 생산량의 약 7~9%에 해당하는 공급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광물·배터리 전문 시장분석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네하 무케르지 연구매니저는 중국 제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공급 압박이 한층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희토류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될 수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수출 규제가 무역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로 활용되고 있으며,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은 지난 23일 희토류 쿼터제를 확대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광까지 관리 대상으로 포함시키고, 기업들에 매달 광물 유통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내외의 생산과 유통을 모두 관리함으로써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 채굴·제련 쿼터를 예년과 달리 공식 성명 없이 발표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자국의 자석 수출을 제한했으며, 이 여파로 영구자석의 미국 수출은 전달 대비 4월 58%, 5월 81% 급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자석을 보장 공급하지 않으면 희토류 관련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토류 광산 개발 업체 개발 투자 증가로 환영
업계는 이번 가격 상승이 향후 중국 외 지역의 희토류 광산 개발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 속에서 신규 프로젝트 추진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NdPr 생산 기업은 가격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신규 자금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석 제조업체와 자동차 업체들은 원가 부담과 마진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금속 가격 전문업체 아거스(Argus) 엘리 사클라트발라 금속가격본부장은 생산자 입장에서는 손실 구간을 벗어나 가격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자석 제조업체들이 높은 원료가를 감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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