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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대통령, 진솔한 회견…그럼에도 남은 과제
[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18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7번째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근 연이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이번 회견의 제목을 단순하게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으로 정한 것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했다. 기자회견을 약 25분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는 회견 준비로 분주한 청와대 영빈관의 공기를 한층 무겁게 했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37%, 부정평가가 5%p 상승한 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기자들과 격의 없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던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은 오전 10시로 예고됐던 회견을 10시 30분으로 연기하며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견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급하게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을 방문해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그만큼 책임감 있게,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이라며 발언을 마지막까지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 위해 30분 정도 일정을 미루게 됐다 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첫 마디도 안녕하시냐 는 상투적인 인사말을 사용하는 대신 대한민국의 대표 공복으로서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였다. 이 대통령은 회견 내내 몸을 낮추고 자신의 부족함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모습이었다. 지위나 권력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일할 기회와 힘을 달라고 했던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지방 선거 이후로, 일면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하여 당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 입니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선명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통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픔과 갈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했다. 작은 성과와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 고 심경을 고백하면서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 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비장한 각오로 국회에 달려갔을 때의 다짐, 이름도 명예도 없이 목숨 걸고 국회에 모여 계엄군의 총과 장갑차에 맞섰던 그날 밤의 국민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 면서,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초심에 대해서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이재명에게도, 경기도지사 이재명에게도, 당 대표 이재명에게도, 그리고 대통령 이재명에게도, 우리 국민께서 바랐던 마음과 기대는 한결같을 것 이라며 힘없는 사람도 억울하지 않고,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억강부약의 공정한 나라, 서로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희망의 대동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앞 주민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결심했을 때나, 거함 대한민국의 키를 맡아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나, 저 이재명이 꿈꾸는 세상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 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제가 고민했던 것은 개혁 과정에서 선명성을 드러내다 더 큰 저항을 불러와, 개혁의 속도는 오히려 늦어지고  심지어 실패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전 정부의 의료개혁처럼 소리는 요란해 정부의 개혁 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성과는 없이 사회 혼란이라는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 과오를 결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면서, 개혁 과제 추진 과정에서 가졌던 고민을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그러나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면서 사회대개혁을 위한 빛의 연대 정신을 삶의 현장 속에서 실천하라는 역사적 명령도, 여전히 유효한 개혁 대통령 이재명의 나침반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인 어려움을 함께 헤쳐오며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신 분들이 더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개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며, 더 신중하게 더 세심하게 배려하겠다 면서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달라는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 고 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면서 지지층을 향해서도 통합을 호소했다.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주시라 며 작은 차이가 서로를 밀어낼 이유가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더 노력하겠다 고 숙였다.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모진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첫 번째 질문으로 나온 낮은 지지율의 원인 에 대해서도 저의 부족 때문이었다 면서, 거듭 몸을 낮췄다. 여권 지지자들의 검찰개혁 후퇴 우려에 대해서도 역사적 과제인 불가역적 검찰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 고 했다. 전통적인 지지층, 이른바 코어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리실지 궁금하다 는 국민의 의견을 전달받고도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논란들이 많이 생겼다 고 언급하면서, 사후 조치들을 통해서 불가역적으로 검사가 다시는 수사에 관여할 수 없게 만들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따른 경찰 비대화 에 대해 우려하며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친위 쿠데타 내란이 지금 이 현실에도 현대에도 발생하는 것처럼, 앞으로 어떤 국가기관들이 또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될지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최대한 막아놔야 한다. 권력은 상호 견제시킬 수밖에 없다 면서도, 검찰의 패악으로 인해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 중에 하나가 저 라며 개혁이 후퇴한다는 의심은 거둬주시기를 부탁한다 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여권의 분열에 대해 누군가를 멸칭하거나 혐오하거나 증오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그걸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면서 우리  안에서 힘을 빼는 걸 넘어서서 훼손하고 오히려 길을 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고 우려했다. 그는 (내부의 혐오와 증오가) 저로 인해서 생긴 측면이 없지 않다 면서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 고 제안했다. 대통령은 통합 강조했지만…여당 갈등은 현재진행형 이 대통령은 과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약속했던 90분에서 10분 정도 늘어난 약 100분간 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신중하게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진솔한 언어로 부족함을 시인하고 개혁 의지에 대한 의심을 거둬달라고 호소한 만큼, 이탈했던 지지층에도 일정 부분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견 뒤 남은 과제는 녹록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의 경우 친윤 검사 라는 비판이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자 정부가 적극 반박하며 불협화음이 커진 모습이다. 후보자 이력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질 필요도 있지만, 초대 중수청장의 상징성 을 고려할 때 쉽게 합의점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여당 의원까지 나서서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한다면, 또다시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받는 악순환 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날 지지층 내부 분열에 대해 저로 인해서 생긴 측면이 없지 않다 고 했지만, 향후 대국민 메시지의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과 가감없이 소통하고 기득권에 맞서며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여권이 분열되면서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선 대통령이 팔로우한 SNS 계정에서 혐오 글을 올린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치·사회적 파장이 크고, 특히 여당 내부 문제와 관련해선 지지층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메시지 관리가 요구된다. 이날 대통령도 세심한 배려 를 언급한 만큼 메시지 내용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대통령 메시지로 인해 여권 갈등이 촉발된다면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생중계를 본 뒤 취재진을 만나기 위해 당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 이라면서 재차 내부 통합을 강조했지만, 여당이 지금과 같은 갈등을 반복한다면 대통령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끌어안으며 적극 통합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 겪고 전대 이후에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국정 카운트파트인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같은 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나 범진보진영의 조국혁신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처럼 내부에서 반목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도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과 삶을 더 살피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며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 속에 안정적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회견을 보는 동안 대통령과 내내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다 며 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 가겠다 고 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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