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난 극심…경기 저조, 경력직 선호, AI 삼중고 [노동] 고용시장이 여전히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불황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인공지능(AI) 도입 등 영향으로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29세 이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전년보다 47개월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의 고용불안이 극심한 것이다.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업도 36개월째 고용이 감소되고 있다. 한편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조금 나아졌다.
고용노동부,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고용노동부가 10일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7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7000명(1.8%) 늘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7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8만 5000명)·40대(4000명)·50대(3만 7000명)·60세 이상(20만 9000명)은 가입자가 늘었다.
40대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에 힘입어 3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와 달리 29세 이하(5만 7000명)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줄었다. 2022년 9월 이후 4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자료 : 고용노동부 제공
서비스업만 고용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 등은 찬바람 쌩쌩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28만 5000명(2.6%) 늘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건복지업(11만 2000명)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숙박음식업(5만 7000명), 사업서비스업(2만 6000명), 전문과학기술업(2만 3000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찬바람은 계속됐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2800명(0.1%) 줄었다.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관련 전자·통신제조업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4600명(0.8%), 기계장비 제조업은 2300명(0.5%) 늘었다. 조선업 관련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년과 비교해 6400명(4.4%) 증가했다.
그러나 섬유제품 제조업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3200명(3.5%), 화학제품 제조업은 2900명(1.1%), 자동차 제조업은 2400명(0.6%)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00명(1.0%) 적어졌다. 36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계 불황이 주된 이유다. 다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출대기업만 고용을 늘릴 뿐 나머지 기업들은 오히려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다.
조원식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을 발표하고 있다. 2026.8.10, 연합뉴스
1년 전에 비해 구인 배수가 0.4↑
한편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67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명, 여성 가입자는 720만 5000명으로 18만 8000명 늘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7월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 3000명(7.8%) 증가했다.
고용24 신규 구직 인원은 7월 39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만 1000명(2.8%)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44로 1년 전(0.40)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2.2%) 줄었다.
올해부터 제헌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며 고용센터 영업일이 작년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90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8억원(2.0%)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의 한 고용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2026.7.15, 연합뉴스
청년 고용 관련해 정부도 묘방이 없어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여의치 않은 가운데 청년실업이 특히 문제다. 사정이 한결 심각한 건 청년실업을 해결할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조원식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 배경에 대해 29세 이하의 인구 감소 영향이 60%, 고용 감소 영향이 4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 고용 감소는 불경기, 일자리 미스매치에 더해 최근 기업의 경력직 위주 채용, 인공지능(AI) 및 로봇 도입, 신참이나 기간제 해고 현상 때문”이라며 29세 이하 고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청년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기업의 경력직 선호, 인공지능 및 로봇의 대거 도입 등의 현상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진행 중인터라 청년층의 고용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건 난망으로 보인다.
실업급여 (CG), 연합뉴스TV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편집위원 red19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