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모니터링】삼성물산 KSSB 기후공시…기후 피해 33억원 산정, LNG 전환위험 재무영향은 공백 [뉴스]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후 공시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6월 전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는 만큼, 올해 보고서는 의무 공시의 기준이 되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후공시 기준에 대한 기업들의 현재 대응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임팩트온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기후공시 정합성 분석툴 에 따라, 보고서의 KSSB 기후공시 부합성을 평가하고, 현재 공시 수준과 향후 보완 과제를 점검한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연결 기준 약 40조 74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발간한 기후공시에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복합 기업이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 청정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KSSB 기후공시 정합성 분석 결과, 삼성물산은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재무적 피해를 산정하거나 탄소중립목표에 대한 상세경로를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친환경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이나 전환위험에 대한 재무적 영향 평가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삼성물산 2026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삼성물산
핵심포인트 ① 미래 시나리오가 아닌 실제 기상 데이터 대입…현시점의 재무적 리스크 도출
많은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 시뮬레이션을 통해 물리적 위험의 장기적 영향을 추정하는 반면, 삼성물산은 자연재해로 인한 2025년도 실제 피해규모가 25억원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히 기후 의존도가 높은 리조트 부문에 대해 우천 또는 폭설 시 약 60%의 매출 감소 가능성 있다”고 명시하고, 2025년 실제 강수일(113일) 데이터를 대입해 약 33억원의 재무적 피해규모를 산출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실제적 피해금액을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환위험에 취약한 자산 규모와 재무적 영향액을 정량화하지 못한 점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탈석탄을 선언했으나 LNG사업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어 전환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탈석탄과 관련된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렸음에도, 정작 규제 강화나 사업 구조 전환이 불러올 재무적 위험의 크기를 재무제표의 언어로 풀어내지는 못한 셈이다.
핵심포인트 ② 장기적 탄소중립 목표 선언을 넘어… 연도별 감축 목표 제시
많은 기업들이 2050년 혹은 2030년까지 달성할 중장기 목표만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삼성물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달성해야 할 단기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Scope 1&2) 2026년 14만 6331톤, 2027년 14만 4914톤, 2028년 13만4024톤으로 단계별 감축경로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률 역시 2026년 56.3%, 2027년 61.8%, 2028년 71.8% 등 연도별 상승 목표를 제시해 장기적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실제적인 이행경로를 밝혔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러한 단기목표에 대한 성과를 투명하게 공시해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2025년도 Scope 1,2 온실가스배출량은 14만 6441톤으로 2025년도 목표(14만 7796톤)를 충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생에너지 사용률의 경우, 2025년도 목표(52.7%)대비 실적(43.2%)이 미진했으나, 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시했다.
다만 공급망 간접배출(Scope 3)의 경우, 15개의 세부 카테고리 중 3개의 카테고리에서만 배출량을 공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핵심포인트 ③ 친환경 투자 확대 재무적 수치로 증명…
탄소비용에 대한 의사결정은 보완과제
친환경 구매 및 자본배치 분야에서도 2025년도 ‘자원순환 및 재생에너지 전환비용’을 194억원으로 밝힌데 이어, 2026년도 예상지출액으로 390억원을 제시했다. 기업의 친환경 투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실제 수치로서 보여준 셈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태양광 사업 개발 및 수소 밸류체인 확보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총 6.5~7.5조 원 규모의 중기(3개년) 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 의사결정의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되는 내부탄소가격 부문에서는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보고서 내 한국은행의 미래 탄소 가격 전망치(2030년 톤당 150달러)를 인용했을 뿐, 정작 삼성물산이 자사 투자 심의나 자본지출(CapEx) 집행 시 실제 내부 탄소가격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적용 단가, 운영 절차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평: 기후 공시는 비즈니스 회복력 테스트 … 내부 탄소 통제력 확보는 보완과제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리조트, 무역상사,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다방면에서 기후리스크에 노출되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물산에 기후 공시는 다방면의 기후리스크에서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방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비즈니스 회복력 테스트 라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리조트의 강수일 손실액을 역산하고 단기 감축 경로와 차기 예산 계획을 명확히 명시함으로써 높은 리스크 노출도에 대한 대응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탈석탄 선언 이후, LNG사업을 지속하는 등 전환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높지만, 해당 요인에 대한 재무적 영향을 명확히 공시하지 않은 점은 앞으로 보완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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