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트럼프 물결… 민주, 상원 55·하원 240석 압승 예측도 [뉴스] 11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어셈블리 홀에서 열린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후보 지나 이노호사 주 하원의원의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1.3. [AFP=연합뉴스]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를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양당 접전지역의 결과 전망 등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봐야하는 대목은 무엇이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정치와 사회는 어떻게 바뀔지 등의 관전 포인트는?
최종 확정 결과는 며칠 또는 몇 주 걸릴 수도
지역에 따라 3일 밤(한국시각 4일 오전, 이하 한국 시각)부터 개표가 시작돼 이날 중에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연방 상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했는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지만, 판세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주요 접전지역 선거 결과 판명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동부 주들에서는 3일 오후 8시께(한국시각)부터 투표가 시작돼 4일 오전 8시에 동부 일부 주들에서 투표가 끝나고 바로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에 서해안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도 투표가 끝났으며, 오후 3시에는 미국 전역에서 투표가 마감됐다.
2016년과 2018년 중간선거 때는 양원 모두 24시간 안에 승패가 판명됐지만 2020년 중간선거 때는 상원은 결선투표를 거쳐 약 2개월 만에, 그리고 하원은 약 1주일 만에야 최종 확정됐다. 조지아 주 상원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한다. 2024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양원선거에서 상원은 개표 시작 24시간 안에 결과라 나왔지만 하원은 약 1주일이 걸렸다.
11월 3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초기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텍사스주 하원의원)가 도착해 연설할 예정이다. 2026.11.3. AP 연합뉴스
트럼프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공화당 고전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 될지에 관심
민주, 공화 양당 중 어느쪽이 이길까? 투표 직전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분석들을 토대로 한 예측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란 침공, 유가 및 물가고, 이민정책 등에 대한 유권자들 불만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형세였다. 그야말로 트럼프의 실책에 대한 심판이 핵심 쟁점이 된 선거였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예측이 90%를 훌쩍 넘어 지배적이다. 2년 임기의 정원 435석 전원이 교체되는 하원에서 과반수는 218석인데, 미국 비당파 선거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금 214석(무소속 1석 포함) 대 219석으로 소수파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227석에서 최대 240석까지 확보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리플 레드’ 붕괴는 피할 수 없을 듯
민주당이 상원 최대 55석 확보 가능 예측도
당의 상징 색깔이 빨강인 공화당이 지금의 대통령직과 상하 양원 다수를 확보한 이른바 ‘트리플 레드’의 붕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6년의 정원 100석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35석을 교체하는 상원은 지금 민주당이 47석(무소속 2석 포함)으로 53석인 공화당보다 6석이 적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절반인 50석에서 1석을 더 얻어야 한다. 50대 50 동수일 경우 집권당이 차지하는 상원의장(부통령이 겸직)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지금보다 적어도 4석은 더 얻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의석은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4석 이상 빼앗아 와야 한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52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 포함)에서 최대 55석을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3일 미국 뉴욕주 플레전트빌에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뉴욕주 제17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케이트 콘리가 승리 후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6.11.3. 로이터 연합뉴스
상원 접전 10곳 중 공화당 아성 5곳서 민주당 선전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알래스카
상원 주요 접전지역 10개 주(텍사스, 캔자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메인, 오하이오, 아이오와, 뉴햄프셔, 알래스카) 가운데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와 오하이오, 캔사스, 이아오와, 알래스카 등 5개 중에서 민주당이 선전했고, 아이오와를 뺀 4개 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보다 높았다.
2024년 대선 때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텍사스에서 13.7%p, 오하이오에서 11.2%p, 캔자스에서 16.1%p, 아이오와에서 13.2%p, 알래스카에서 13.1%p 차이로 눌렀다. 그러나 이번 선거 직전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보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각각 2.8%p, 캔자스에서 3.6%p, 알래스카에서 1.4%p 차이로 앞서고 있고,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13.2%p 앞섰던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을 겨우 0.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선거에서 마지막으로 이겼던 때가 1932년 선거로, 이번에 민주당이 이기면 무려 94년 만이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실시한 11월 2일 최종 여론조사애서는 이곳 상원선거에서 대형 교회를 이끌고 있는 신학자요 목사인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트럼프가 민 현역의원 로저 마셜 후보를 지지율 49%대 44%로 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셜은 환자한테서 걷는 의료비 징수를 둘러싼 의혹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데다 공화당이 다른 주에서 자금을 캔자스로 끌어들인 일 등으로 고전했다.
텍사스 상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현재 텍사스 주 법무장관인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섰는데, 팩스턴에게 표를 찍었다는 유권자들도 그가 최선의 후보인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실토할 정도로 여러 스캔들에 얽힌 그의 평판이 좋지 못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가 승리할 경우 텍사스에서는 1988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공직자로 당선되는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의 승리가 텍사스의 정치 풍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대선 선거인단수가 캘리포니아(54명)에 이어 두 번째(40명)로 많은 텍사스가 2028년 대선 때 민주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시간에서 미국 첫 무슬림 상원의원이 나올까?
현직의원이 은퇴하는 미시간에서는 민주당의 무슬림 압둘 엘 사예드 후보가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약 4%p 차로 앞서는 것(리얼클리어폴링 11월 2일 조사)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엘 사예드의 선거광고를 이유로 막판에 공화당 로저스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바람에 기존 구도가 어느 정도 흔들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하층 유권자들 지지를 받는 성실한 ‘급진 좌파’로 알려진 엘 사예드가 당선되면 무슬림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이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 유세장에서 그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며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알래스카 상원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현직 상원의원 댄 설리번 후보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무소속 후보로 나와, 공화당이 이를 공화당 후보 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방해공작이라 주장하고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선거 막바지에 소동이 일어났으나 법원이 재빨리 소송을 기각하는 사태가 벌어져 막판 변수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에이미 액턴 박사가 11월 3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 중 연설하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6.11.3. AP 연합뉴스
또 하나의 격전지 메인 상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트로이 잭슨 후보가 5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현역의원 수전 콜린스 후보를 지지율에서 51% 대 45%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대째 벌목공을 해 온 블루칼라 노동운동가 출신의 잭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채과 전쟁 수행 등에 따른 물가고와 생활비 문제를 집중공략했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정치 3가지 시나리오
곧 판명될 선거 결과를 놓고 3가지 시나리오, 즉 민주당이 여론조사 예측대로 상하 양원 다수당이 되는 경우, 민주당이 하원에서만 다수당이 되는 경우, 그리고 공화당이 지금의 대통령직과 상하 양원 다수를 확보한 ‘트리플 레드’가 유지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의회에서 트럼프 정권의 법안이나 예산 통과가 어려워지고 각료와 판사 등 주요직의 인사도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트럼프 정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정권의 경기 부양책에 브레이크를 걸 경우 심각해진 재정 악화 리스크가 완화되고 치솟고 있는 미국 장기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에도 상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를 냉각시킬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금리 인하파 인사 기용을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럴 경우 역설적이게도 FRB에 대한 신뢰도가 오히려 올라갈 수 있고 그것은 달러 강세를 떠받칠 수 있다.
11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회(DSCC)의 중간선거 개표 시청 행사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주)가 발언하고 있다. 당시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미국 상원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었다. 2026.11.3. 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 규제 강화로 AI와 반도체 주가에 역풍?
일본 사히신문은 민주당이 양원 다수가 되면 일본경제를 견인해 온 AI(인공지능)과 반도체 주식, 미국 주식 전체에 역풍이 불지도 모른다며, 민주당이 AI의 급속한 개발을 경계하고 있어서 규제강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국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민주당이 하원에서만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 정권의 적극재정 정책에 다소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한 민주당이 트럼프 정권의 FRB 인사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FRB에 대한 신뢰도는 내려가고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AI 개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AI와 반도체 주식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으로 ‘트리플 레드’가 유지될 경우, 물가고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금 뿌리기 등 적극재정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엔 호재가 될 수 있다. AI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도 옅어져 AI와 반도체 주식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적극재정에 따른 인플레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고, 달러 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선거 뒤 대국주의 외교공세 강화할 듯
이번 선거로 공화당의 ‘트리플 레드’ 체제가 무너질 경우 트럼프 정권은 내정에서 부닥치게 될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공세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아사히신문은 내다봤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강권적 지도자들에 접근해 주요 국제적 정치 현안들을 그들 나라의 이익에 맞춰 재단하는 ‘대국주의 정치’를 펼칠 수 있다며, 그럴 때 미국에 의존적인 일본은 매우 어려운 외교정책 조정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또한 다를 게 없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들 미중러 3국 정상회담 정례화를,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미국 소련 영국 등 주요 연합국들 입밧대로 재단해 패전국과 약소국들의 이익을 희생시킨 얄타회담에 빗댄 ‘얄타 2.0’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