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렉스로스, 1억7000만개 제품정보 표준화…DPP 대응에 활용 [뉴스] 이탈리아 체르누스코 술 나빌리오에 위치한 보쉬 렉스로스 이탈리아 본사. 보쉬 렉스로스는 산업용 구동·제어와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보쉬그룹 자회사다. / 출처=보쉬 렉스로스
보쉬 렉스로스가 1억7000만개 제품 정보를 표준화했다.
이탈리아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16일(현지시각) 보쉬그룹의 산업자동화 자회사 보쉬 렉스로스가 디지털제품여권(DPP)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탄소발자국(PCF)와 인증서, 설계자료 등을 같은 데이터 구조로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종 제조사 데이터 요구, 하위 협력사까지 내려간다
EU 배터리 규정에 따라 2027년 2월18일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2kWh 초과 산업용 배터리 등에 배터리 여권이 의무화된다. 제품 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하고 다른 시스템에서도 읽고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종 제조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직접 만들 수 없다는 점이 과제다. 보쉬 렉스로스는 완성차나 설비 제조사에 적용되는 데이터 요구가 모듈과 구동장치 공급업체로 전달되고 다시 하위 협력사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협력사마다 PCF와 인증정보, 기술문서를 다른 형식으로 관리하면 최종 제조사가 이를 다시 취합하고 변환해야 한다. DPP 대응에서 제품여권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공급망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같은 형식으로 확보하는 작업이 먼저 필요한 이유다.
PCF·인증·CAD 한 틀에…보쉬, 제품 데이터 ‘공통 양식’ 적용
보쉬 렉스로스는 제품 정보를 같은 방식으로 주고받기 위해 자산관리셸(AAS)을 활용하고 있다. AAS는 제품 설계도나 부품명세서가 아니라, 제품마다 어떤 정보를 어떤 항목에 담을지 정한 표준 데이터 양식에 가깝다.
제품 식별정보와 컴퓨터지원설계(CAD) 파일, 운영 매뉴얼, 안전인증서, 제품탄소발자국(PCF), 제품 사양 등을 정해진 항목에 맞춰 넣거나 연결한다. 보쉬 제품을 구매하는 기계·설비 제조사는 협력사마다 제각각인 자료를 다시 정리하지 않고 같은 구조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양식을 쓰면 시스템끼리 데이터도 바로 주고받을 수 있다. DPP에 필요한 탄소·인증정보를 최종 단계에서 다시 모으는 대신 제품이 공급되는 단계부터 같은 형식으로 넘길 수 있는 셈이다.
보쉬 렉스로스는 2023년 기준 1억7000만개 제품에 국제표준 IEC 63278 기반 AAS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EU가 AAS 사용을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제품여권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요구하고 있어 DPP 대응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표준화한 데이터 포털로 제공…국내 공급망도 실증
표준화한 제품 데이터는 고객이 실제 업무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도록 포털과 연결했다.
보쉬 제품을 구매한 기계·설비 제조사 등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포털에서 제품 정보와 인증자료를 확인할 수 있고, 제품 구매 전에는 온라인 구성기를 통해 CAD 파일과 전기회로 등 설계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 관련 데이터는 공급업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사가 별도 서버를 구축해 모든 정보를 직접 저장할 필요도 없다.
국내 자동차 공급망에서도 비슷한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G화학에서 가공업체와 LG전자 VS사업본부를 거쳐 KG모빌리티로 이어지는 공급망에서 PCF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데이터 생태계인 카테나엑스 기준을 적용했다.
카테나엑스도 올해 DPP 전문가그룹을 꾸리고 공급업체가 제품여권 정보를 어떤 형식으로 제공하고 주고받을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톰스하드웨어 이탈리아는 DPP 대응을 위해 한 번 구축한 데이터 체계는 규제 시행 이후에도 공급망에서 계속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