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인도, 시멘트·철강 탈탄소에 수조원 투입…CCUS 지원 확대 [환경] 스페인과 인도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시멘트, 철강 등 중공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에 나섰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공업 분야의 체질 개선 없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페인, 시멘트 업계에 3억1900만유로 투입… 탄소포집·수소 전환 가속
보토란팀 시멘트 에스파냐의 토랄 데 로스 바도스 시멘트 공장/Votorantim
스페인 정부는 시멘트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글로벌 중공업 기업인 보토란팀 시멘트 에스파냐(Votorantim Cimentos España)와 세멕스 에스파냐(Cemex España)에 총 3억1900만유로(약 5640억원)의 자금을 할당했다고 밝혔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 EU 내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고탄소배출산업이다.
지원금 중 1억1960만유로(약 2115억원)는 브라질계 다국적 건자재 기업 보토란팀(Votorantim)의 현지 법인에 배정됐다. 이는 연간 16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토랄 데 로스 바도스 공장의 대규모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액화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의 시멘트 기업 세멕스(Cemex)는 2억유로(약 3536억원)를 확보해 카탈루냐 알카나르 공장에 대체 연료 체계를 도입하고,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공정에서 화석 연료를 완전히 배제하는 기술을 시험 중이다. 해당 수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는 스페인 기후테크 기업 더블유티에너지(WtEnergy)와 하이일드(HYIELD) 컨소시엄이 협력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총 31억7000만유로(약 5조6046억원) 규모의 산업탈탄소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연간 130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1970억루피 중공업 CCUS 도입 기금 조성… 민간 투자 유도해
넷제로 달성
인도의 주요 CCS프로젝트 지도/Amulya Charan
인도 정부 역시 발전, 철강, 시멘트, 정유, 화학 등 중공업 분야의 CCUS 기술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1970억루피(약 3조1520억원) 규모의 국책 재정 지원 제도를 승인했다.
이후, 약 1780억루피(약 2조8480억원)의 민간 자본을 추가로 유치함으로써 총 3750억루피(약 6조원) 규모의 투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700만 톤 규모의 탄소 포집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제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도 중공업에서 CCUS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CCUS는 초기 설비 투자 외에도 시스템 유지 및 가동에 지속적으로 높은 운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유럽과 달리 탄소 배출에 직접적인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 가격제가 확립되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더라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