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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노 젓자 빵터진 노르웨이…바이킹 응원 유래는
[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발언 도중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화제가 된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의 응원 바이킹 노 젓기 를 따라 하자 참석자들이 모두 웃음짓고 있다. 2026.7.8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던 중에 보란 듯 노젓기 응원 동작을 해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던 중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에 노르웨이 대표팀이 진출한 것을 축하하며 주먹을 쥐어 노를 젓는 동작을 해보여 스퇴레 총리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스퇴레 총리가 노를 젓는 동작 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한 번 더 젓길 기대한다 고 재치있게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발을 빼려 하는 유럽을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각국이 방위산업 협력을 앞다투는 상황에 노르웨이와 방산을 비롯한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축구 외에도 노르웨이가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에 한국전쟁 때 의료 지원을 해준 점을 잊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며 대한민국과 노르웨이는 경제, 산업, 문화 또는 국방 영역에서 큰 도움을 받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자회담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관계를 깊게 만들어갈지 깊이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와 조선·해양,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그동안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무기체계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준 것을 바탕으로 첨단 방산기술과 국방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재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우리 수산 대표단이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르웨이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만나 올해 초 체결된 천무 다연장로켓 획득 계약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며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비롯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고 했다. 이어  오늘의 회담이 양국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이 딱딱할 수 밖에 없는 외교와 국방, 방산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월드컵 얘기를 꺼낸 것이나 노젓기 동작을 시연해보인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이번 월드컵 응원 가운데 최고의 화제를 몰고 있는 바이킹 응원 문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을 살펴본다.     노르웨이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5일(현지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한 뒤 그라운드 바닥에 주저 앉아 엘링 홀란의 북 장단에 맞춰 노를 젓는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7.5 AFP 연합뉴스   같은 경기장의 노르웨이 관중석은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한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노젓기 동작 응원을 함께 하고 있다.  2026.7.5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와 32강전, 16강전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수천 명의 팬들이 줄을 맞춰 앉아 바이킹족들의 노 젓는 동작을 하며 루르(ROR, 노를 젓자) 라고 외치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다. 이 응원 모습은 경기장들을 넘어 노르웨이 의회는 물론, 미국 보스턴의 엘리베이터 안,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까지 따라 하는 모습으로 유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도 점령하다시피 했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노르웨이 선수들은 그라운드 바닥에 줄을 맞춰 앉은 뒤 주장 마르틴 오데고르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북을 두드리며 선창을 하면 모두가, 관중석의 응원단까지 하나가 돼 노를 젓는다. 바이킹 노 젓기 는 단순한 축하 행사 이상이며, 1998년 이후 28년을 기다린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8강에 오른 노르웨이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축구강국이 됐음을 선언하고 있다.  이 응원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이는 노르웨이 공식 서포터 클럽 올예베르게트 에 속한 초등학교 교사 올레 프로이스타드. 지난해 12월 바이킹 조정에 영감을 얻어 Ror! 라는 구호를 선보였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미스터 로 . 그는 FIFA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뭉쳐 하나로 노를 젓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즐거웠다 며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다. 정말 미친 것 같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번째 응원 시도는 3월 말 오슬로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 때였다.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올예베르게트 의 이사 할람 토르스타인은  어떤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시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당시에는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고 돌아봤다. 돌파구는 지난달 이웃 라이벌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3-1로 이긴 뒤에 찾아왔다. 응원하는 방법을 알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공유됐고, 응원 시작을 알리기 위해 손수 제작한 바이킹 뿔나팔을 소개했더니 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때부터 사방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노르웨이 축구팬들이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노 젓기 응원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집단 응원은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세심하게 진행된다. 바이킹 뿔나팔 소리가 들리면 수천 명의 팬들은 앉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자리에 앉는다. 토르스타인은  축구 팬들은 서 있는 것이 자연스러워 모두에게 앉으라고 하는 게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 이라고 털어놓았다. 토르스타인은 무대 중앙에 서서 북을 두 차례 울린 뒤 구호를 시작한다. 잠시 멈춰 긴장감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두 개의 북을 사용해 경기장 곳곳에 흩어진 팬들을 모으고 일체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팬들도 선수들과 어울리며 특별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고 설명했다. 노르웨이가 코트디부아르를 2-1로 제압한 뒤에는 선수들이 토르스타인이 북을 쳐주길 원했다. 2023년에 구매한 작은 중고 드럼인데 이제는 많은 이들이 그 드럼 옆에서 사진 찍히고 싶어한다. 올레는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이 로!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며 내 인생에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세네갈과의 경기로 선수들이 앉아 팬들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며 바이킹 노 젓기 를 선보였다. 거의 울 뻔했다. 정말 대단했다 고 덧붙였다. 토르스타인은 다른 나라 팬들도 이 응원 문화를 좋아한다며 전 세계 팬들과 이 뜨거운 순간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진정한 의미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팬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슬로 콩엔스 게이트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코트디부아르와의 32강전 경기를 승리한 뒤 바이킹 노 젓기 응원을 펼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6.6.30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렇듯 노르웨이의 응원 문화는 국경과 국적을 넘어 다른 나라 팬들도 재미있어 하는데 정작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세네갈과의 경기 도중 모두가 노 젓기 응원을 하는 가운데 홀로 우두커니 경기만 지켜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뜻밖의 화제가 됐다. 에밀 안네르스 라펜(24)이 주인공.  그는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강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있던 구역에서 유일하게 노를 젓지 않은 사람이 저였던 것 같네요 라며 이 응원을 마다한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첫째는 이 응원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유명해진 아이슬란드의 천둥 박수 응원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둘째는 역사적으로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킹족이 타던 배는 실제로 돛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노 젓기를 바이킹 문화의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라펜은  처음부터 노 젓기응원이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고 잘라 말한 뒤 앞으로도 응원에 함께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응원에 함께 하면 또 카메라에 잡힐 것 이란 너스레도 떨었다. 물론 그 역시 노 젓기 응원에만 함께 하지 않을 뿐, 노르웨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엘링 홀란과 마르틴 오데고르 등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초 공개된 대표팀 프로필 사진에서 바이킹족의 의상과 방패, 창 등을 갖추고 뿔나팔 등을 선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축구협회 제공  그런데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일까? 특히 우리에게는 2002 한일월드컵 때 붉은물결로 하나가 됐던 달콤한 기억이 있어서일까? 바이킹이 오래 전 인류 역사에 미친 상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이킹은 8~11세기 스칸디나비아반도 출신 전사와 해적, 상인을 일컫는다. 그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고대 노르드어의 바다 위 거리 단위인 ‘비카(vika)’에서 왔다는 설이 있고, 지친 노꾼을 교대하는 이를 ‘비케(vike)’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명도 있다. 또 바이킹이 타던 배들이  몸을 숨기던 만(灣)을 뜻하는 ‘비크(vik)’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빼놓을 수 없다.  앞에 ROR 라는 단어를 소개했는데 러시아의 뿌리가 그 단어란 분석도 있다. 바이킹의 일파인 바랴기족이 볼가강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세운 키예프공국과 루스 카간국을 세우기도 했다.  바이킹은 라인강과 루아르강을 제집 드나들듯 오가며 노르망디공국을 세웠고 9세기에는 세 차례나 파리를 점령할 정도로 막강했다. 영국에는 바이킹 지배지역인 데인로(Danelaw)를 건설했다. 이베리아반도를 돌아서 시칠리아와 이탈리아를 습격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나 그린란드는 물론이고 캐나다 동부와 뉴펀들랜드까지 진출했다 11세기엔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500년 일찍이었다. 키예프(지금의 키이우),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 심지어 저멀리 바그다드까지 발을 뻗쳤다.   들쑥날쑥한 만들을 나들며 배를 숨기고 모는 데 익숙해 항해술은 최고였다. 중세 유럽인들은  큰 번개와 불꽃이 하늘을 찢었다”며 바이킹의 출현을 종말의 신호로 여겼다. 재빨리 약탈하고 달아나는 ‘치고 빠지기’ 전술로 유명했다. 귀중품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방비가 허술한 종교 시설을 노략질 대상으로 삼았다. 영국 노리치(Norwich), 독일 브라운슈바이크(Brunswick) 같은 지명에는 바이킹의 약탈을 막던 성채를 의미하는 게르만어 ‘비크(wik)’의 흔적이 남아 있다. 노르웨이 축구 해설위원들까지 약탈과 침략의 역사까지 떠올리게 하는 바이킹 이미지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여기게 하는 응원이라고 자적했다. 물론 역사학자 테르예 레이렌은 바이킹이라는 단어가 본래 ‘떠나서 도전하는 행위’와도 연결된다며, 고국을 떠나 월드컵 무대에서 성과를 노리는 노르웨이 대표팀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야만스러운 해적이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그렇지, 실제로는 탁월한 항해사이자 탐험가, 상인들이었다. 또 그들은 편견과 달리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해결하려고 했다. 자유민들은 매년 의회를 소집해 법을 제정하거나 분쟁을 해결했다. 이러한 의회 문화가 영국에 흡수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슬란드 의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이기도 하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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