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투기자본의 먹튀 에 걸린 홈플러스를 살려야

투기자본의 먹튀 에 걸린 홈플러스를 살려야
[뉴스]
홈플러스가 최근 파산과 청산이라는 최악의 비극을 가까스로 면했다. 최소한의 긴급 운영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지난 7월 초 법원이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이에 대한 연대보증을 서기로 결정하면서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극적인 반전은 지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기한 단식과 끝장 단식, 점거와 철야 농성 등 초인적이고 처절한 투쟁을 전개해 온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소중하지만 작은 결실이다. 이들의 물러섬 없는 투쟁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움직였고, 거센 압박을 받게 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도 배 째라 식 태도를 거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 경제신문들과 신자유주의적 학자들은 홈플러스는 억지로 살리기보다 청산하는 게 낫다 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장사할수록 적자만 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이윤 논리를 앞세우며, 청산하는 것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라는 차가운 회계 보고서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들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홈플러스라는 유통 생태계에 걸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다. 2만여 명의 정규직·계약직 노동자, 간접 고용된 9만여 명의 노동자, 그리고 1800여 개 납품업체와 8000여 개 입점업체에 종사하던 수많은 인력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이다. 이들이 한순간에 길거리로 내몰릴 경우 발생하는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는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5월 14일부터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집단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 출처: 민주노총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저들의 경제지표와 회계 계산서 어디에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에 관심이 없으며, 오직 사적 이익만 챙기려 눈이 벌개진 것이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이다. 특히 개인 재산만 10조 원이 훌쩍 넘고, 미술품 수집 취미를 위해 해외 유명 미술관에 수백억 원을 기부하며 한국 최고 부자 명단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책임은 무겁다. 먹(M)고 버(B)리는 김(K)병주 라는 적나라한 별명이 붙을 정도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해 알맹이를 빼먹고 껍데기만 버리려 한다는 신랄한 비판을 받아왔다. 비극의 출발점에는 이명박 정권 시절 단행된 무분별한 투기자본 규제 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2009년 자본시장법을 시행하며 사모펀드(PEF) 육성과 활성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후 박근혜 정권에서 그 내용은 더 개악됐다. 이를 통해 사모펀드는 대출 한도를 넘어서는 차입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되었고, 레버리지(차입) 규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최소한의 자기자본만 가지고 빚을 얹어 거대 기업을 집어삼키는 약탈적 인수·합병 의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원래도 일부 사모펀드들은 건실한 기업을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기업 사냥꾼 으로 비판받았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규제 완화를 통해 이러한 투기자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그리고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은 약탈적 인수를 통한 기업 사냥 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무려 7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 중 절반 이상을 금융권 대출로 충당했다. 과도한 금융 비용과 이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차입 인수(LBO)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매년 수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금융 이자를 쏟아부어야 했고, 회사 곳간은 급속도로 비어가기 시작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연합뉴스 이 악순환에 대처하기 위해 MBK파트너스가 선택한 해결책은 알짜 매장 부지를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차해 영업을 이어가는 매각 후 재임차 방식이었다. 자산 매각으로 당장의 대출금을 일부 갚았을지 몰라도, 이는 매년 엄청난 금액의 임대료 부담을 새롭게 발생시켰다. 결국 인수 이후 8년간 홈플러스가 거둔 누적 영업이익은 4700여억 원에 그쳤으나, 이 기간 지급해야 했던 이자 비용만 3조 원에 육박했다. 아무리 현장에서 열심히 물건을 팔아도 빚을 갚느라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늪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다. 한때 140여 개에 달했던 매장은 100개 이하로 줄어들었고, 그중 상당수 점포는 방치되어 고사하기 시작했다. 2015년 2만 5000여 명에 달하던 인력 규모는 1만 6000여 명으로 반토막 났으며, 희망퇴직 강요와 임금 체불이 일상화되었다. 협력·외주업체로 시선을 넓히면 최근 1년 반 동안 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한 인원만 28만여 명에 달한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조성했던 펀드 운용을 통해 이미 1조 원 이상의 수수료 및 차익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역시 고금리 이자를 챙기며 실속을 차렸을 것이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대형마트를 둘러싼 유통 시장의 경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쿠팡 같은 이커머스 공룡의 급성장과 창고형 할인매장의 등장은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입지를 크게 좁혔다. 이런 거센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서비스 개선과 온라인 물류망 구축,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빚을 내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먹고 튀려는 것에만 몰두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인수했던 다른 여러 기업들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던 패턴이다. 나아가 MBK 경영진이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무리하게 사채를 발행하고, 기습적 기업회생 신청으로 투자자들과 납품업체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한 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고객서비스센터에 불이 켜져 있다. 2026.7.14. 따라서 이러한 사기와 위법, 탈법적 경영 행위에 대한 사법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투기 자본이 약탈적 인수 합병과 잔혹한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사냥과 먹튀 를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사모펀드의 차입 매수(LBO) 제한과 자산 매각 규제를 담은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홈플러스는 긴급 자금 물꼬가 트이며 회생 절차를 다시 진행할 기회를 얻었으나, 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협력업체들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만 수천억 원에 달하고, 정상적인 영업 체계를 가동하기 위한 추가 자금 확보와 추락한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 있다. 장기간 계속된 상품 공급 차질을 해결하고 발길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아 지속 가능한 영업 구조를 만드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자나 인수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9월 초 법원의 회생 절차 마감 시한에 홈플러스가 결국 청산 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지 않도록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 노동자, 협력·납품업체, 입점 소상공인, 지역 사회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홈플러스의 파산과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선제적인 공적 개입이 절실하다. 단순한 시장 방치가 아닌, 공적 유동성 자금을 한시적으로 투입하여 최소한의 영업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MBK파트너스가 약탈적 기업 사냥으로 얻은 이익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책임을 물어야 하며, 홈플러스를 민간 투기 자본의 수탈 구조에서 탈출시킬 길을 찾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홈플러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신뢰할만한 인수 기업을 찾아야 한다. 농협(NH)과 지방자치단체, 공공 유통기금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홈플러스의 인프라를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를 지역 농어민의 판로를 보장하고 중소 소상공인들에게 안정적 입점 환경을 제공하는 공익적 상생 유통 거점으로 전환하는 길이다. 나아가 노동조합, 협력·납품업체 비대위, 입점주 협의회, 정부 및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경영 기구를 구성하여 사회적 필요와 공공성에 기반해 기업을 운영한다면, 새로운 유통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5명이 10일 오전 MBK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건물 로비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이는 현재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진보 개혁 정당들이 지속적으로 제안해 온 대안적 방향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올해 초 회사들이 사업을 더 이상 안 할 경우에 노동자들이 인수해서 그 사업을 할 수도 있다 고 언급하며, 자본이 버린 일터를 노동자와 공공이 주도하여 사회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12.3 쿠데타 당시, 근무 현장에서 윤석열 탄핵 배지를 작업복에 단 채 당당히 손님을 맞이했다. 그로 인해 극우 세력의 악의적인 좌표 찍기 와 협박,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연대를 온몸으로 실천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따뜻하고 튼튼한 사회적 연대의 손을 내밀어야 할 차례다.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misotolenin@gmail.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