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그린수소 프로젝트 FID…오리카, 자체 수요로 투자 문턱 넘었다 [환경] 오리카가 호주 최대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최종투자결정을 내렸다. 생산한 수소는 외부 판매 대신 자체 암모니아 공정에 투입된다. / 출처 = 오리카
취소가 잇따르던 수소시장에 다시 대형 투자 결정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호주 광산용 폭약·화학제품 제조업체 오리카(Orica)가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밸리 수소 허브(Hunter Valley Hydrogen Hub)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오리카는 2029년까지 최대 2억8300만호주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고, 호주 정부는 4억3200만호주달러(약 46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호주 최대 그린수소 프로젝트 FID…착공·자금 집행 본격화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헌터밸리 수소 허브는 금융조달과 건설, 운영 단계에 진입한 호주 최대 규모의 재생수소 프로젝트다.
최종투자결정은 사업 착공과 자금 집행을 공식 승인하는 단계다. 최근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상당수가 기본설계(FEED)나 사업 검토 단계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 추진에는 정부 지원도 힘을 보탰다. 헌터밸리 수소 허브는 호주 정부의 22억5000만호주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재생수소 지원 프로그램에서 처음 선정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헌터밸리 수소 허브는 재생에너지와 재활용수를 활용해 연간 470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생산한 수소는 저탄소 암모니아 제조에 활용되며, 올해 착공해 2029년 초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소 팔지 않고 직접 쓴다…살아남은 프로젝트의 조건
이번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생산한 수소를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기존 공정에 직접 투입한다는 점이다.
오리카는 생산한 그린수소를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광산용 폭약과 산업용 화학제품의 핵심 원료다. 수소 생산과 소비가 같은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별도의 판매처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수소 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생산한 그린수소는 연간 2만6600톤의 저탄소 암모니아 제조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기존 천연가스 기반 암모니아 생산 공정의 원료를 일부 대체하고, 천연가스 사용량도 약 7.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방식은 수출용 수소 생산이나 신규 수요 창출에 의존하는 대형 프로젝트와 대비된다. 실제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는 비용 상승과 수요 불확실성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을 지난해 BP가 360억호주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호주 그린수소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이후 호주 수소 산업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에어프로덕츠도 미국 루이지애나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철회하는 등 비용 상승과 수요 불확실성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