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묵묵히 희망을 캐내어 세상 밝힌 굿일꾼 [사람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굿일꾼
사람과 세상을 밝힌 등불, 굿일꾼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굿일꾼 입니다. 거칠고 깊은 어둠이 내리깔린 땅속 탄광의 한복판에 한 일꾼이 서 있습니다. 머리에 쓴 안전모의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한 채 곡괭이를 든 그의 손길은 단단하고 굳세어 보입니다. 그가 땀 흘려 캐낸 검은 석탄 위로 노랗고 따스한 희망의 빛방울들이 피어오릅니다.
일꾼이 서 있는 곳은 쇠와 돌만 가득한 캄캄한 구덩이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추운 겨울방을 따뜻하게 데워줄 온기가 시작되는 곳이고, 나라의 무너진 내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희망이 자란 곳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토박이말 굿일꾼 이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땀과 희생으로 나라의 버팀목이 되어준 이들
6월 29일, 어제는 올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가기념일, 바로 광부의 날 이었습니다. 강원도 태백에서는 어둠 속에서 희망을 캐낸 사람들, 광부를 기억하다 라는 주제로 뜻깊은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발전을 이끌며 이름 없이 헌신해 온 분들을 기리는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고운 토박이말이 바로 굿일꾼 입니다.
한눈에 뜻이 보이는 아름다운 우리말
굿일꾼 은 광부(鑛夫) 를 뜻하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토박이말입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말 갱부(坑夫) 가 구덩이 갱(坑) 자에 지아비 부(夫) 자를 쓰는 것을 놓고 볼 때, 굿일꾼 의 굿 이 바로 구덩이 나 갱 과 긴밀하게 이어지는 말임을 어림해 볼 수 있지요. 비록 이를 명쾌하게 뒷받침할 똑똑한 풀이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땅속 깊은 굴에서 석탄이나 광물을 캐는 일꾼을 이르는 참 정겨운 말임은 분명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익숙한 광부 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광부 라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지만, 우리의 숨결이 담긴 토박이말 굿일꾼 도 있다는 것을 함께 알고 부려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소중한 첫걸음입니다.
더불어, 광부의 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뜻을 모으고 결국 나라일터(정부)에서 그 가치를 인정해서 나라기림날(국가기념일)이 된 것처럼,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기리는 토박이말날(4월 13일) 의 값어치도 널리 인정받아 하루빨리 나라기림날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다 함께 힘과 슬기를 모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에도 든든한 굿일꾼 하나가 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하고 위험한 땅속에서 굿일꾼들이 캐낸 석탄은, 추운 겨울날 수많은 가정의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고마운 온기가 되었습니다. 안전모의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해 대지를 밝히던 그림 속 일꾼처럼,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고요한 순간에도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세상에 꼭 필요한 선한 빛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 삶의 가장 단단하고 가치 있는 보석을 캐내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묵묵히 빛을 캐낸 내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다독여 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나누기]
굿일꾼 이란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나 속에서 남들은 잘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의 소중한 가치와 책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고 계시는 나만의 굿일꾼 같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또 광부의 날 이 나라기림날이 된 것처럼, 우리의 고운 토박이말날 도 국가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작은 슬기를 모으면 좋을지 여러분의 다정한 생각을 댓글로 소중하게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모이면 우리말도, 우리의 마음도 더욱 환하게 밝아질 것입니다.
[한 줄 생각]
우리나라의 산업은 땅속에서 묵묵히 땀 흘린 굿일꾼들의 손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의 땀을 기억하고 우리말을 가꾸는 일도 우리의 몫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굿일꾼
뜻: 광부(鑛夫)를 뜻하는 토박이말.
보기: 올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광부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산업화의 숨은 영웅인 굿일꾼들의 값진 땀방울과 헌신을 마음 깊이 기려봅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