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AI 활용해 스코프 3 공시 항목 7개로 확대 [뉴스] 한국환경공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코프(Scope) 3 온실가스 공시 범위를 기존 2개 항목에서 7개로 확대했다. 영수증, 출장·운송 내역 등 그동안 수작업이 어려웠던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자동 분류하고 배출계수와 연계함으로써 산정 범위를 넓힌 결과다.
백광호 한국환경공단 ESG경영부 과장은 13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제2회 기후환경법포럼’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스코프 3 배출량 산정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법무법인 지평과 한국환경공단이 공동 주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기반 스코프 3 산정 기술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의 운영 현황과 개선 방향을 다뤘다./ChatGPT 생성 이미지
한 명이 맡던 스코프 3, AI로 산정 범위 넓혀
백 과장은 공단의 스코프 3 업무를 혼자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코프 3의 완전성을 확보하려면 기업 전체의 회계자료와 활동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수많은 자료를 한 사람이 취합하고 배출계수와 매칭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코프 3는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이다. 이는 구매한 제품과 서비스, 자본재, 운송, 폐기물, 임직원 출장과 출퇴근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연료나 전력 사용량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스코프 1·2와 달리, 스코프 3는 기업의 회계·구매·물류 자료 전체를 분석하고 각 활동 데이터를 적절한 배출계수와 연결해야 하므로 산정 난이도가 높다.
백광호 한국환경공단 ESG경영부 과장/임팩트온
공단은 2023년 폐기물과 국외 항공출장 등 2개 항목(492톤)을 처음 공시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4개 항목, 2025년 7개 항목으로 공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5년 공시에는 물품 구매, 자본재, 에너지 사용, 운송, 폐기물, 출장, 출퇴근 등이 모두 포함됐다.
산정 범위를 넓히는 데는 AI가 활용됐다. 공단은 영수증과 철도·항공권, 공유차량 이용자료에서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이동거리와 구매 품목을 배출계수에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백 과장은 혁신이라는 표현보다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에 가깝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AI 활용 없이는 스코프 3 관련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고 말했다.
데이터 공백이 과제… 국내 배출계수 확보 시급
AI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기초 데이터가 부실하면 정확한 산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백 과장은 현재 가장 큰 걸림돌로 ‘국내 제품별 배출계수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제품의 탄소배출계수를 정확히 알아야 1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환경성적표지나 기업이 제공하는 전과정평가 자료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6년 5월 말 기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3393개에 달하지만, 이 중 74%가 콘크리트, 철근, 아스콘 등 건축·토목 자재에 편중되어 있다. 기업들이 많이 소비하는 일반 구매품이나 사무용품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 배출계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공급망 내 협력사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백 과장은 공급망에서 자료를 받으면 된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공기관은 조달청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납품업체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이 제품별 전과정평가 자료를 모두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제품별 계수가 없다 보니 비용을 기준으로 배출량을 추정하거나, 해외 환경산업연관계수를 준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제품별 배출계수가 없으면 비용을 기준으로 배출량을 산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해외 환경산업연관계수를 대안으로 쓰고 있지만, 이는 국내 전력 및 에너지 구조와 차이가 있어 우리나라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공단은 향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코프 1·2·3 통합 배출량 산정·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공단은 데이터 개방과 배출량 검증 지원 기능을 함께 구축하여,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손쉽게 스코프 3 산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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