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즐거운 추석 되세요 보다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보다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뉴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한가위 한가위를 앞두고 길을 오가다 보면 곳곳에서 한가위 인사를 담은 펼침막을 만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와 같은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가위를 맞아 서로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고맙고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펼침막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곳에서 말씀드려 왔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추석’보다 ‘한가위’라는 우리말을 더 많이 쓰면 좋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가위 인사말도 보거나 듣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듬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추석’과 ‘한가위’, 어느 말이 우리 기림날(명절)을 더 잘 나타낼까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흔히 쓰는 ‘추석(秋夕)’​은 한자말입니다.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추(秋)’에 ‘저녁 석(夕)’이니 말 그대로 ‘가을 저녁’​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중국의 옛 문헌인 《사기집해》에 나오는 ‘추석월(秋夕月)’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다는 풀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추석월’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을 대상으로 제사를 지낸다는 내용과 아랑곳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오늘날 우리가 쇠는 명절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대목에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가 해마다 음력 팔월 보름에 맞아 기리는 큰 명절을 굳이 ‘가을 저녁’이라는 뜻의 한자말로만 불러야 할까요? 우리 겨레가 오래전부터 이 명절을 부르며 써 온 우리말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 말이 바로 ‘한가위’​입니다. ‘한가위’에는 큰 명절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가위’는 ‘한’과 ‘가위’가 어우러진 말​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한’은 ‘크다’는 뜻을 나타내고, ‘가위’는 가운데를 뜻하는 말로 풀이됩니다. 그러니 한가위는 음력 팔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가위’라는 말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써 왔다는 점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유리왕 때 나라 안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길쌈을 하게 하고, 음력 팔월 보름에 그동안의 솜씨를 겨루며 술과 음식을 마련해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때 그 일을 ‘가배’​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가배’가 ‘가위’로 이어졌다고 보는 풀이가 있습니다. 이런 기록과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가 한가위를 ‘가위’, ‘가윗날’, ‘가배절’, ‘가붓날’ 등으로 불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가위’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 낸 말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우리 겨레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말입니다. 이름 하나에도 우리가 살아온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명절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느냐가 무슨 큰일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름 하나에도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담긴다고 봅니다. ‘한가위’라고 하면 음력 팔월 한가운데 찾아오는 큰 명절이라는 모습이 바로 떠오릅니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이고, 햇곡식과 열매를 거두어 차례를 지내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안부를 나누는 모습도 함께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석’이라는 말이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우리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될 수 있으면 ‘한가위’를 더 많이 써 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은 자주 부르는 쪽으로 사람들의 입에 남기 때문입니다.   [한가위 펼침막 보기] 그런데 ‘한가위 인사’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일이 있습니다 제가 펼침막을 보며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명절 이름만이 아닙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이런 인사말을 만날 때도 저는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됩니다. 이 말을 가만히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누가 무엇이 된다는 것일까요? 인사를 받는 사람이 ‘추석’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한가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추석 되세요”, 한가위 되세요”라고 하니 말의 앞뒤가 조금 맞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고 하면 그나마 뜻이 또렷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말투에 따라서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는데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하는 말로는 더 그렇습니다. 좋은 뜻으로 건네는 인사라면 듣는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기보다, 함께 좋은 마음을 나누는 말​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쇠다’라는 말이 있으니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한가위를 맞아 어떤 인사를 건네면 좋을까요? 우리말에는 ‘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쇠다’는 돌(생일), 한가위, 설과 같이 좋은 날을 보내거나 맞이한다는 뜻을 담아 쓰는 말입니다. 그러니 한가위를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을 담아 말하면 되겠지요. 식구들과 함께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넉넉하고 즐거운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말하면 무엇이 되라고 시키는 듯한 느낌 없이, 상대방이 한가위를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쇠다’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가위 되세요’라고 할 까닭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 한마디를 바꾼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써 온 말을 알고, 그 말에 담긴 뜻을 생각하고, 그것을 오늘의 삶에서 다시 불러 보는 일은 우리말을 이어 가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올 한가위에는 길가의 펼침막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인사에서도 ‘추석’보다 ‘한가위’라는 말을 더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에 한가위가 돌아왔을 때는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처럼 어딘가 어색한 말보다,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처럼 듣는 사람의 마음에 편안하게 닿는 우리말 인사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 오래된 말 한마디만으로도 우리가 서로에게 바라는 마음은 이미 넉넉하게 담겨 있으니까요. [마음 나누기] 여러분은 한가위에 어떤 인사를 주고받으면 가장 정겹게 느껴지시나요? 여러분들이 정답게 나누는 인사를 알려주세요.  [한 줄 생각] 좋은 날은 ‘되라’고 하기보다, 서로 잘 ‘쇠기를’ 빌어 주면 어떨까요? [오늘의 토박이말] ▶ 한가위 뜻: 음력 팔월 보름날, 추석을 이르는 말. ‘가위’, ‘가윗날’과 같은 말로도 써 왔음. 보기: 보름달처럼 넉넉하게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오늘 한마디: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