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저탄소 철강 추가비용 직접 부담…공공조달로 시장 만든다 [환경] 일본에서 지방정부가 저탄소 철강의 가격 프리미엄을 직접 부담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철강사의 탄소감축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공공부문이 구매하는 방식이다.
지난 8일 일본제철(Nippon Steel)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가 발주한 이타비쓰강 호안공사에 저탄소 철강 ‘NS카볼렉스 뉴트럴(NSCarbolex Neutral)’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천 제방 보강에 사용되는 강널말뚝 약 30톤에 저탄소 철강이 사용될 예정이다.
기타큐슈시, 저탄소 철강 ‘가격 프리미엄’ 직접 부담…日 첫 사례
일본제철의 저탄소 철강 브랜드 ‘NS카볼렉스 뉴트럴(NSCarbolex Neutral)’ / 출처=일본제철
일본 철강업계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량을 검증한 뒤 감축가치를 철강 제품에 배분해 판매하는 제품을 GX스틸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제철의 NS카볼렉스 뉴트럴도 제철공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특정 제품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구매자는 일반 철강 가격에 감축가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급하고 감축량이 표시된 증서를 함께 받는다. 일본제철은 NS카볼렉스 뉴트럴 구매기업이 증서에 표시된 감축량을 Scope 3 Category 1(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 배출 감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에서는 기타큐슈시가 이 추가비용을 부담한다. 철강회사가 탄소감축을 위해 투입한 비용의 일부를 공공조달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저탄소 철강은 고로 공정 개선과 전기로 전환, 수소 활용 등 생산방식 전환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일반 철강보다 생산비가 높다. 일본 정부와 철강업계는 초기 수요를 확보하려면 감축가치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日 정부, 도로·하천 공사에 그린스틸 시범조달…2030년 이후 확대
일본 정부도 올해부터 국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에 저탄소 철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국토교통성은 경제산업성과 함께 도로·하천 등 국가 발주 토목공사에 그린스틸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강널말뚝과 교량용 후판 등에 저탄소 철강을 투입하고 제품의 탄소배출량과 추가비용, 조달·유통 과정 등을 조사한다.
정부가 초기 구매자로서 저탄소 철강 수요를 확보하고, 철강사의 탄소감축 투자비용이 시장에서 가격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30년 이후 공공공사에서 그린스틸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