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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씹기 좋은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말, ‘마닐마닐하다’

씹기 좋은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말, ‘마닐마닐하다’
[뉴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어제는 덜 익은 곡식이나 열매가 가볍게 씹히는 소리와 느낌을 나타내는 ‘살강거리다’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와는 다른 느낌을 담은 말을 소개하려 합니다. 음식을 씹을 때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고, 입으로 먹기에 알맞게 부드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마닐마닐하다’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마닐마닐하다 입으로 씹기 좋은 부드러움 표준국어대사전은 ‘마닐마닐하다’를 ‘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라고 풀이합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고 부드럽다’라고 설명합니다. 두 풀이를 아울러 보면, ‘마닐마닐하다’는 먹거리가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고 부드러우며 말랑말랑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물렁물렁하다는 뜻이 아니라, 입으로 씹어 먹기에 알맞은 부드러움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마닐마닐한 군고구마는 겨울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다”라는 보기월이 실려 있습니다. 따끈하게 구운 고구마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떠오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 이 말이 쓰인 대목도 보기로 들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먹거리를 씹는 느낌을 나타내는 말로 쓰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닐마닐’은 어떤 됨새(상태)일까요? ‘마닐마닐하다’에서 ‘하다’를 떼어 낸 ‘마닐마닐’은 음식이 먹기에 알맞게 무르고 부드러운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목구멍으로 마닐마닐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벌써 다 먹었고”라는 보기월도 나옵니다. 음식을 씹는 느낌뿐 아니라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모습까지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마닐마닐한 것’을 생각하면 먼저 달걀이 떠오릅니다. 알맞게 익힌 달걀은 너무 단단하지도, 지나치게 물렁하지도 않아 먹기 좋습니다. 사람마다 떠올리는 먹거리는 다르겠지요. 잘 익은 바나나나 부드럽게 익힌 감자처럼 입으로 씹기에 알맞은 음식이 생각날 수도 있겠습니다. 부드럽기만 하면 좋을까요? 저처럼 이가 튼튼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마닐마닐한 먹거리가 반갑습니다. 단단한 것을 씹기가 버거울 때면 자연스레 부드러운 먹거리를 찾게 됩니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됨새(상태)와 몸에 맞게 여러 먹거리를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단한 먹거리를 무리하게 씹다가 이를 다칠 수도 있으니, 제 몸에 맞는 먹거리를 고르고 꼭꼭 씹어 먹는 버릇도 살펴볼 일입니다. 먹거리 맛을 나타내는 말은 여럿 있지만, 씹기에 알맞은 부드러움을 콕 집어 나타내는 말도 이렇게 있습니다. ‘마닐마닐하다’를 알고 나면 밥상에서 만나는 먹거리의 느낌을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마음 나누기] 여러분은 ‘마닐마닐한 먹거리’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부드럽게 익은 음식 가운데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함께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한 줄 생각] 먹거리의 부드러운 느낌에도 이름을 붙여 두면, 우리가 느끼는 맛과 느낌을 한결 알맞게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마닐마닐하다 뜻: 먹거리가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고 부드러우며 말랑말랑하다. 보기: 잘 익은 고구마가 마닐마닐해서 먹기 좋았다. 오늘 한마디: 달걀이 마닐마닐하게 익어 부드럽게 잘 씹히네요. [오늘의 토박이말]결지기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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