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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경쟁 다음은 ‘AI 공장’…SKT·LGU+·KT, 데이터센터 전쟁 시작됐다
[뉴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 경쟁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15GW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에 1조원이 넘는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KT클라우드도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가 정체되고 전통적인 통신사업의 성장성이 낮아진 가운데, 통신사들이 보유한 전국 통신망과 도심 부동산, 기업 고객,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결합해 AI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싱가포르 싱텔과 일본 NTT 등 주요 통신사가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세우고 액체냉각과 고밀도 전력 설비를 갖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 경쟁에 들어갔다./ 챗GPT 생성이미지    SK텔레콤, 데이터센터 자회사 세우고 15GW 구상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 전문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다.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변전소 건설·운영, 고객 유치, 사업구조 설계 등 AI 데이터센터 개발 전반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2035년까지 전체 규모를 최대 15GW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며,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증설 차원을 넘어선다. 원전 여러 기의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사용하는 초대형 AI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에 가깝다.  SK텔레콤이 이처럼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SK그룹의 수직계열화된 AI 인프라가 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SK텔레콤이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전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통신·반도체·에너지를 연결해 AI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운영뿐 아니라 주요 장비와 전력 공급까지 포괄하는 ‘풀스택 AI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15GW는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과 전력계통을 고려하면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다. 실제 투자 규모와 건설 시점은 전력망 연결, 고객 확보,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 파주에 1.35조원 추가 투자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입지와 그룹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 2단계 구축에 약 1조348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산 2·3동을 새로 건설하고 관련 전력·냉각 설비를 도입하는 데 자금을 투입한다. 투자 기간은 2028년 11월까지다.  앞서 건설에 착수한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200MW급 하이퍼스케일 시설이다. 2027년 준공 예정인 1동은 이미 고객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누적 수주 5조원, 관련 매출 연평균 15~20%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LG유플러스의 강점은 이른바 ‘원 LG’ 전략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설비를, LG에너지솔루션은 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시스템을,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와 시설 운영을 담당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를 그룹 내부의 기술로 통합해 운영 효율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파주 시설에는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냉각시스템이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GPU 칩에 냉각판을 직접 부착하는 방식의 액체냉각을 실증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24%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인터넷에 연결하는 시설이었다면, AI 데이터센터는 GPU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열과 급격한 전력 변동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통신망 운영 능력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고, 전력과 냉각을 포함한 종합적인 설계 역량이 필요해진 것이다.    KT, 데이터센터 용량 500MW로 확대 KT는 국내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전국에 보유한 통신시설을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향후 5년 안에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AI 데이터센터에 액체냉각을 상용화했고, AI 데이터센터의 GPU·네트워크·냉각기술을 통합 검증하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도심 전화국과 통신시설도 AI 시대에는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 과거 통신량을 처리하기 위해 주요 도심에 지어진 전화국은 전력과 광통신망이 이미 연결돼 있고 기업 고객과 가까워, 저지연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분산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 유리하다.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을 담당한다면 도심형 데이터센터는 금융·의료·로봇·자율주행과 같이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한 AI 추론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해외 통신사도 데이터센터 전담회사 설립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전환은 한국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넥세라’라는 별도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넥세라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AI 대응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싱텔은 2026년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58MW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이 시설은 고밀도 AI 서버와 직접액체냉각을 지원한다. 넥세라는 현재 운영 또는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중기적으로 400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NTT도 국내 데이터센터의 IT 전력 용량을 현재 약 300MW에서 2033년까지 1GW로 세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NTT는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16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 건설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액체냉각 시설을 기본 적용하고,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GPU 자원을 광통신망으로 연결해 하나의 컴퓨팅 자원처럼 사용하는 분산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NTT는 액체냉각을 통해 냉각용 전력 소비를 기존 공기냉각보다 최대 6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도 통신사들도 향후 수년 동안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망 투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용 AI·클라우드 매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통신사가 단순한 연결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기업과 정부가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고 분석했다. 통신사의 경쟁력은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컴퓨팅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많이 짓겠다고 발표하는 것만으로 사업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JLL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에 약 100GW의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이 추가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전력망 부족과 인허가 지연이 데이터센터 확장의 가장 큰 제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은 건설비와 전력 확보 비용이 급증하자 사업 지분을 대형 사모펀드와 인프라 투자자에게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수·합병 규모는 약 5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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