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메타, 지속 가능한 콘크리트 구매 동맹 합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과 메타가 저탄소 콘크리트 구매를 약속하며 건설·인프라 부문의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아마존과 메타는 19일(현지시각) RMI(록키마운틴연구소)와 GMA(그린마켓액티베이션센터)가 출범시킨 ‘지속 가능한 콘크리트 구매자 동맹(이하 SCoBA)’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지속 가능한 콘크리트 구매자 동맹(이하 SCoBA)의 홈페이지.
건설 현장 숨은 탄소 잡는다...공동 구매 플랫폼 신설
시멘트와 콘크리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8%를 차지하는 대표적 고배출 부문으로, 도시화와 디지털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배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오피스 등 대규모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 탄소’ 문제는 기업들의 직접 감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는 건물이나 시설(공장,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오피스 등)을 짓는 과정에서 이미 배출되어 ‘내재된’ 탄소를 말한다. 즉, 건축 자재(철강, 시멘트, 유리, 알루미늄 등)를 만들고, 운송하고, 현장에서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합친 것이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남아 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붙어 있는 탄소 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을 한 채 지었다고 할 때, 앞으로 30년 동안 전기와 가스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가 있다면, 집을 짓는 그 순간에 이미 앞당겨 배출해버린 탄소가 내재 탄소다.
이에 RMI와 GMA는 수요를 한데 모아 저탄소 콘크리트와 시멘트에 대한 실질적 투자와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첫 공동 구매 플랫폼 SCoBA를 발족했다. 아마존, 메타, 물류기업 프로로지스(Prologis) 등이 참여해 환경 속성 인증서 형태로 저탄소 자재를 선구매함으로써 생산자들의 신규 설비 투자와 기술 혁신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아마존·메타, 저탄소 콘크리트 인증서로 공급망 감축
아마존은 이번 동맹을 통해 혁신적 조달 프로세스와 ‘북 앤드 클레임(book and claim)’ 시스템을 도입하여 저탄소 콘크리트 생산을 대규모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북 앤드 클레임’은 환경 속성 인증서 거래 방식의 하나로 예약(Book)은 저탄소 콘크리트 같은 친환경 제품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을 장부(기록)에 등록하는 것을 말하고, 클레임은 그 제품을 실제로 쓰지 않았더라도, 구매자가 그 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주장(Claim)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친환경 제품의 실제 물리적 공급(콘크리트 납품)과 환경 속성(저탄소 생산으로 줄인 배출량)을 분리해서 거래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한다. 아마존이 이 콘크리트를 직접 쓰지 않아도, 저탄소 콘크리트가 생산됐다는 인증서(환경 속성)를 구매한다. 아마존은 그 인증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공급망 탄소 감축에 기여했다고 공식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실제 자재 사용과 무관하게 환경 속성을 구매해 공급망 전반의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어 복잡한 건설 공급망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
메타 역시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소재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동맹 참여를 통해 신기술 확산과 비용 효율적 감축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GMA는 이번 조치가 철강, 항공연료 등 다른 고배출 산업에서 이미 검증된 수요 결집 모델을 콘크리트 산업에 처음 적용한 사례라며, 대규모 민간 수요 신호가 새로운 저탄소 기술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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