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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나라 되찾은 지 81년, 우리말의 광복 은 어디까지?

나라 되찾은 지 81년, 우리말의 광복 은 어디까지?
[뉴스]
남상락 자수 태극기, 한국독립운동인물사전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께서 손수 만드신 자수 태극기가 물결치는 광복절입니다. 올해로 광복 81돌을 맞았습니다. 81년 전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겨레가 다시 나라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저는 한 가지 물음을 던져 보게 됩니다. 나라의 광복 은 이루어졌는데 우리말의 광복 도 이루어진 것일까요?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어려운 한자말과 외래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의 문서도, 학교의 배움말도, 언론의 기사도, 새로운 기술의 이름도 많은 사람에게 낯선 말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서 만들어지고 퍼지는 말 가운데 우리말의 자리는 얼마나 든든하게 지켜지고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오래 전부터 ‘우리말 독립’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우리말 독립 은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모두 몰아내자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말과 문화를 닫아걸자는 것도 아닙니다. 토박이말 을 바탕으로 우리말을 튼튼하게 가꾸고, 필요한 말은 우리 힘으로 살펴 받아들이며, 우리 생각과 삶을 우리말로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언어의 주권을 세우자는 뜻입니다. 저는 그 일을 서른 해 가까이 해 오고 있습니다.   면우 곽종석 선생상, 유림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공가의 후손, 교실에서 우리말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외증조부는 을사늑약 뒤 항일 의병을 일으키고 유림 독립운동인 파리장서 운동을 이끄셨던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선생이십니다. 증조부께서도 일제강점기에 단발령과 창씨개명을 거부하시며 겨레의 자존을 지키며 사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제게 단순한 집안의 역사가 아니었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이 물음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답을 조금씩 찾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어려워하는 까닭이 정말 아이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요? 혹시 교과서에 나오는 낯선 말 때문에 배우기도 전에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말을 옛날 교과서에서 썼던 쉬운 우리말로 풀어 주었습니다.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맞모금 , 약분 같은 낱말을 아이들이 그 말의 뜻과 생김새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포유류 는 젖을 빨리니 젖빨이짐승 , 양서류 는 물에도 살고 뭍에도 사니 물뭍짐승 , 파충류 는 기어 다니니 길짐승 , 대각선 은 마주보는 금끼리 이은 금이니 맞모금 , 약분 은 분모와 분자를 똑같이 줄이니 맞줄임 과 같이 풀어 설명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말을 쉽게 바꾸었더니 생각이 살아났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리말을 살리는 일은 말만 살리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구나. 그것이 제가 평생 해 온 우리말 운동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문해력 위기는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쉬운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생각의 뼈대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제 굳은 믿음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30년을 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며 저는 서른 해 가까이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수업도 하고 강연도 하고 글도 써 왔습니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우리말의 가치를 알렸고, 시민들과 함께 토박이말을 배우고 나누는 일도 이어 왔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의 책임자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 정치인과 유명 방송인들에게도 수없이 제안하고 도움을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체감할 만큼의 응답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뜻을 같이해 주시는 교사와 학부모, 시민의 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임인 (사)토박이말바라기의 참모람(정회원) 수를 보면 그런 현실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때로는 가까운 분들에게서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남들처럼 승진 점수나 챙겨 교감·교장이나 되지, 왜 돈도 안 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데없는 일에 돈과 시간과 힘을 낭비하느냐?,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그림8) 1935년 조선어학회 표준어사정위원들이 현충사를 방문하고 찍은 기념 사진이다. 표준어사정위원회에는 서울 출신 26명, 경기 11명, 각 도 대표 36명 등 73명의 위원이 참여해 표준어의 어휘를 사정(司正)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운데 검은 안경테 안경을 쓴 이가 민세 안재홍이다. 출처: 한글학회 영화 《말모이》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주인공을 보고 조선이 독립될 것 같으냐? 조선이란 나라가 없어진 지 삼십 년이다, 삼십 년! 삼십 년을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라는 대사가 떠올랐고 영화 속 인물들이 품었던 ‘이 일이 정말 가능하겠느냐’는 의심이 오늘날 제 주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년 가까이 했는데도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일까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합니다. 30년을 했는데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둘 이유가 아니라, 아직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제가 혼자 바라는 것만으로는 우리말의 큰 흐름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정치인과 학자, 교육자와 시민 가운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아도 이루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모습은 때로 캄캄한 어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독립운동에도 이름 없이 함께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 독립운동가들 곁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자신의 형편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독립운동 자금을 보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내놓고, 독립운동가들을 도와주셨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 우리말 운동에도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는 해마다 회비를 꼬박꼬박 내주시는 참모람(정회원)도 계시고 일이 있을 때 마다 돈 또는 물품으로 우리말 독립운동을 이어 갈 힘을 보태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도 않고 특별한 보상을 받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저는 그분들의 도움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차가운 외면 속에서도 우리말의 가치를 믿고 손을 잡아주시는 그분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뜻을 굽히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임을 굳게 믿기 때문에 이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입니다. 자연 환경운동 이 이룬 기적처럼, 말 환경운동 의 새길을 열어야 합니다 저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종 큰 임금님처럼 백성의 말을 살피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는 지도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힘들게 이룬 부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내놓으셨던 분들처럼 우리말의 앞날을 위해 마음과 재산을 내놓으시는 훌륭한 기업인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젠가는 많은 국민께서 이 일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환경운동에서 보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이 그랬듯, 우리말 운동도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환경을 지키자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합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물과 공기를 지키고,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데 많은 국민께서 공감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수십 년 전 환경운동이 처음 태동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고살기 바빠 죽겠는데 무슨 환경 타령이냐 , 당장 공장 돌려 돈 버는 게 급하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밥 먹여 주느냐 며 차갑게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일찍부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은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과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이 이루어졌고,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끊임없이 환경 문제를 알렸습니다. 기업도 환경을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환경운동은 우리 사회의 큰 흐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말 운동도 그렇게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말을 좀 편하게 쓰면 어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은 우리가 생각하고 배우고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환경입니다. 자연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애쓰듯이, 언어환경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우리말 환경 지킴이’로 키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저는 교육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 마음껏 부려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토박이말을 옛날에 쓰던 낡은 말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고, 새로운 생각을 담아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살아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토박이말을 잘 알고 부려 쓸 수 있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미래의 ‘우리말 환경 지킴이 , 우리말 환경 운동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알고, 어려운 말을 만나면 왜 어려운지 묻고, 더 알맞고 쉬운 말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문해력의 한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해력은 어려운 낱말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말을 듣고 읽어 뜻을 제대로 헤아리고, 자기 생각을 알맞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입니다. 앞으로 개정할 교육과정에는 누리과정부터 고등학교까지 넉넉하면서도 촘촘하게 토박이말을 어릴 때부터 즐겁게 배워 익혀 부려 쓸 수 있도록 성취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의 바탕을 알고, 우리말로 생각하고, 우리말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리말 도로 찾기-국립중앙박물관 글자는 지켜 왔지만, 말은 충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는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을 비롯해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 글자를 갖고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글자는 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을 잘 지키는 일만큼 그 안에 담긴 말의 삶을 돌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날 우리에게 ‘말의 광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우리말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행정과 교육과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여러 정책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겨레가 오랜 세월 이어 온 고유한 말, 토박이말을 가꾸고 살리는 정책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정책과 운동이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언어환경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사회적 노력은 충분할까요?   인공지능(AI) PG. 연합뉴스 이제는 이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습니다. 지은슬기(인공지능, AI) 시대, 우리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무엇보다 지은슬기(인공지능, AI) 시대에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은 사람뿐 아니라 지은슬기(인공지능, AI)와도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은슬기(인공지능, AI)가 우리말의 뜻과 결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의 토박이말을 얼마나 풍부하게 알고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저는 토박이말 자료와 옛말 자료를 살펴 지은슬기(인공지능, AI) 시대에 우리말의 바탕을 어떻게 넓혀 갈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낯선 외국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말로 그 뜻을 헤아리고 알맞은 이름을 찾아보는 일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은슬기(인공지능, AI)가 우리말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라, 우리도 지은슬기(인공지능, AI)에게 우리말의 깊이와 결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언어 주권입니다. 광복 81돌, 이제는 함께 걸을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서른 해 가까이 혼자 앞장서 온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혼자는 아니었습니다. 학교와 강연장에서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신 분들이 계셨고, 글을 읽어 주신 독자들이 계셨습니다. 토박이말을 함께 배우고 쓰자며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무엇보다 말 없이 회비를 내며 토박이말바라기를 지켜 주신 참모람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저는 지금도 이 길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광복 81돌을 맞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나라를 되찾은 지 81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말의 광복도 함께 생각해 주십시오. 정치인들께는 토박이말 정책을 고민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교육자들께는 아이들의 배움 속에 토박이말의 자리를 넓혀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학자들께는 우리 토박이말의 가치를 더 깊이 연구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언론과 방송인들께는 쉬운 우리말을 쓰는 일이 얼마나 큰 사회적 힘을 갖는지 보여 주고 쉬운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말글 나눔을 일상화 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기업인들께는 돈이 되는 일만큼 다음 세대의 말과 문화를 위한 일도 가치 있다는 것을 살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는 하루에 한마디라도 토박이말을 더 살펴 써 보자고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서로 만나 힘과 슬기를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일이 한 사람이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모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광복은 과거에 끝난 사건이 아닙니다. 나라를 되찾은 뒤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가꾸며 살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께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으셨다면, 오늘 우리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말의 터전을 가꾸어야 합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지난 11일과 12일 독일 뮌헨 공연 모습 @빅히트뮤직 X(트위터)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열광하는 오늘, 그 문화의 가장 깊은 곳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써 온 말이 있습니다. 노래도, 드라마도, 영화도, 음식도, 이야기도 결국 말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문화의 바탕으로 다시 바라볼 때입니다. 먹고사는 일도 중요합니다.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음 세대가 어떤 말을 배우고, 어떤 말로 서로 생각을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 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그 글자에 담기는 알맹이인 우리의 고유한 말인 토박이말 을 지키는 일에 국가적 힘을 쏟아야 하는 까닭입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말을 쓰느냐가 내일 아이들이 살아갈 언어의 풍경을 만듭니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우리 토박이말 한마디를 더 살펴 써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저와 같은 뜻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이제는 혼자 걷지 말고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른 해 가까이 걸어왔습니다. 아직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해서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100년 전에는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고, 오늘은 우리말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 길을 함께 걸을 한 분 한 분을, 저는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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