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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드론·배터리 밀어낸다…LG엔솔, 왜 방산 진출 얘기 나오나
[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부와 주요 방산업체를 상대로 드론과 무인 무기체계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이혁재(밥리) LG엔솔 북미총괄은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 여러 파트너사로부터 방산 분야 사업 기회에 대한 제안을 받아 논의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그간 LG그룹은 윤리적·사업적 기조에 따라 군수 및 무기 관련 사업 진출을 원칙적으로 자제해 왔다. 이 총괄은 소비재 기업들이 술이나 담배 사업은 하지 않겠다 고 선을 긋는 것과 유사하게 LG 역시 방산 부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면서도 현재 이 시장에는 명확한 성장성과 새로운 기회가 존재한다 고 설명했다. InterBattery 2026에서 LG 에너지 솔루션 부스/ LG엔솔   금기 깨고 군용 배터리 진출… 트럼프발 안보 공급망 재편 편승 전기차 수요 둔화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키워온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는 방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번 논의를 단순히 ‘전기차 캐즘에 따른 사업 다각화’로만 보기는 어렵다. 미국이 드론과 배터리를 동시에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공급망으로 규정하고 중국 기업을 조달망에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움직임은 이미 드론보다 배터리에서 먼저 시작됐다. 미 국방부는 2023년 제정된 국방수권법(NDAA) 에 따라, 2027년 10월부터 CATL, BYD, 엔비전에너지, 이브에너지, 고션하이테크, 하이티움(Hithium) 등 중국계 6개 배터리 업체 제품 구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법제화했다. 드론 공급망에도 같은 방향의 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부 수입 드론과 핵심 부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최대이륙중량 25㎏ 초과 드론이나 열화상 장비가 탑재된 드론 등이 주요 대상이다. 소형 드론 일부에는 25% 관세가 적용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한국이다. 한국과 일본, EU, 대만, 스위스 등의 제품은 핵심 부품과 기술 대부분이 미국 또는 해당 동맹·파트너 국가에서 조달됐음을 충족할 경우 관세가 최대 15%로 제한된다. 단순히 완제품을 한국에서 조립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핵심 부품과 기술의 원산지까지 공급망 요건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중국산 드론을 미국산 드론으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의 배터리와 부품,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한 전체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가깝다.    LG엔솔, 이미 3월부터 드론 배터리 공개 LG엔솔의 드론 사업 자체가 갑자기 등장한 것도 아니다. LG엔솔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시 공간을 아예 ‘로보틱스&드론’ 분야로 구분하고 드론용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당시 K-드론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개발한 혈액수송용 드론을 전시했으며 항공·큐브위성용 배터리도 선보였다. LG엔솔은 드론에서 무게를 줄이면서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 고에너지밀도 소재와 배터리 설계 기술이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4월에는 로봇·드론·도심항공교통(UAM)을 대상으로 용도별 배터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혈액수송용 드론과 큐브위성에는 이미 LG엔솔 배터리가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드론 시장 진입 준비가 진행돼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용도’다. 민간 물류·의료·로봇용 드론에서 군사용 무인기와 무인 무기체계로 고객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방산 사업에 거리를 둬온 LG그룹의 전통을 고려하면 실제 계약이 이뤄질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된다.    EV→ESS→드론…LG엔솔 美 공장의 ‘고객’이 바뀐다 이번 변화의 또 다른 축은 LG엔솔의 미국 생산시설이다. LG엔솔은 북미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생산시설 8곳 가운데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던 공장 6곳 중 5곳에서 일부 생산능력을 LFP 기반 ESS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반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용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ESS 생산능력을 약 60GWh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SS 수주는 약 9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시간 랜싱 공장도 이런 사업 재편의 중심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공장은 2027년부터 테슬라의 메가팩용 LFP 배터리 약 43억달러(약 6조1000억원)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 공장에서는 도요타자동차용 15억달러(약 2조550억원) 규모 니켈 기반 셀과 함께 현지 전력회사인 DTE에너지에 공급할 전력망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랜싱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내년 말까지 35기가와트시(GWh)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편,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자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일제히 ESS 및 특수 목적 배터리로 생산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 GM 합작공장 지분을 인수해 ESS 생산 거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SK온 역시 포드와 협력하던 테네시주 공장을 정지형 ESS 생산 라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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